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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유의선 이사, “미디어스 보도는 이데올로기에 매몰된 정파적 왜곡보도”

‘야권이사-진보언론-관련단체’에 의한 릴레이식 인격 살인 작업 주장…‘암묵적 명예훼손’ 초래하는 교묘한 편집기술 지양 촉구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 유의선 이사가 최근 MBC경영평가단 구성을 위한 소위원회(MBC경영평가 소위원회. 위원장 유의선)를 진행하는 과정을 보도한 일부 매체의 보도가 왜곡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유의선 이사는 이른 바 진보 매체 <미디어스>가 지난 24일 전한 ‘MBC경영평가단, 여당추천 방문진 이사들끼리 구성? (부제) “MBC 경영평가조차도 형식적으로”…시사보도 비판도 사라지나’ 기사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거나 본질을 희석시킨 보도로서 분명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기사는 소위원회를 구성한 방문진 이사 3인 중 이완기 이사가 불참한 상황에서 여권 추천 이사 2인이 회의를 진행한 것을 두고, “‘절차적’으로 옳았는지 여부가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해석 보도했다.

이어, “유의선 이사는 “소위원장으로서 나름대로 공식 절차를 거쳤다”며 “그 내용도 완벽하게 제 식대로 한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술분야 전문가는 이완기 이사에게 추천을 요청했다. (이완기 이사가)해당 전문가이니까. (중요한 회의니까) 이완기 이사께 몇 번이나 남아 달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유의선 이사는 “24년의 교수 생활 중 ‘소위’에 소속된 활동을 많이 했다”면서 “한명이 빠진 상태에서 결정된 내용이라 하더라도 문제가 된 일이 없고 교수회의에서 번복되는 일도 없었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의선 이사는 27일 미디어내일로 보낸 서한을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팩트(Fact)’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혔다. 이와 함께, <미디어스>가 “나름대로 공식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지만, 그와 같은 판단 배경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생략해 버렸다고 해명하며, “마치 소위원장인 내가 한사람이 빠져도 (정족수가 되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여겼다고 오해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기사 후반부에 “여당추천 2명과 야당추천 1명으로 구성돼 있는 소위에서 야당 추천 1명이 빠진 것…이를 두고 단순히 절차적 문제가 없었다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것…‘학자’로서 최소한 소통의 기본은 알줄 알았는데 다수의 횡포를 절차적 하자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 등의 내용을 담은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의 발언을 함께 보도된 것을 두고, 유의선 이사는 “독자에게 (자신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해당 보도의 ‘악의적 의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유의선 이사는 “나는 이완기 이사에게 기술 분야 추천을 부탁할 테니 남아 달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서한에 기술해, <미디어스>측의 ‘오보’를 지적하며, 해당 기사를 “교묘하게 사건의 본질을 뒤섞어버린 왜곡보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유의선 이사는 “‘fact’는 <미디어스>가 보도한 대로 이완기 이사가 아파서도, 그리고 다수결로 독재적 전횡을 휘두른 것도 결코 아니었다”고 소위원회 이사 3인 중 2인이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재차 상기시키며, 해당 기사가 “여권에서 평가단을 구성하면 형식적이 된다는 이상한 논리에 입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의선 이사는 “정파적 언론이다 보니, 모든 것을 정파적으로 해석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라 <미디어스> 보도를 맹렬히 꼬집으며, “본인(이완기 이사)이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규정에 의한 절차를 무시하고, 수차례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공식회의를 거부하였으면서도, 마치 여권 이사들이 지정된 절차를 무시하고 회의를 진행한 것처럼<미디어스>보도는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의선 이사는 <미디어스>의 이 같은 ‘사실왜곡’ 행태에 대해 “한마디로 ‘체계화된 시스템’으로서의 ‘야권이사-진보언론-관련단체’에 의한 릴레이식 인격살인 작업이 가동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해석했다.

또, 지난 8월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일련의 이사회 풍경을 “무슨 이유에서인진 몰라도, 회의장에서 막말을 일삼고 물병을 나던지고, 자신들만의 주장으로 점철된 성명서를 발표하고 회의 도중 회의장을 이탈하고, 남은 사람들은 나머지 현안을 처리하고…이 모든 것들은 지난 수개월 동안 내가 방문진에서 겪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경험들이었다. 사안에 대한 해석이 달라 지극히 정상적인 방법으로 다른 관점을 제시하면 막무가내로 “돌격대”, “권력의 부나방, “권력의 호위무사”와 같은 모욕적인 언사를 들어야 했다. 생전 들어보지 못한 “사이비교수”, “엉터리교수” 라는 말도 진보측 인사로부터 이미 수차례 들었다. 그들에게는 관점이 다르면 모두 사이비교수이고 엉터리교수였다”라고 회고했다.

유의선 이사는 서한 후반부에 “나는 앞으로도 방문진이사로서 MBC 발전을 위해 내게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나갈 것이다”라는 다짐과 함께, <미디어스>에 대해, “공인으로서 감내해야 할 수준의 정당한 비판은 수용하겠지만 이데올로기에 매몰된 정파적 왜곡보도는 지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마음에 드는 내용은 확대보도하고 마음에들지 않는 내용은 축소하거나 의도적으로 생략하는, 소위 ‘암묵적 명예훼손(libel by implication)’을 초래할 수 있는 선별적 보도에도 유의해야 한다”며, <미디어스>가 ‘MBC 경영평가 소위원회’관련 보도를 공정하고 균형 잡힌 입장에서 자문하고 법망을 교묘하게 피하기 위한 편집 기술을 지양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유의선 이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과 함께, "이번 보도로 방문진 경영평가소위에 대한 일부 의혹이 해소되길 희망한다"며, "더불어 더 이상의 갈등없이 서로가 존중하고 노력하는 방문진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이하 서한 전문-

<미디어스>의 방문진<경영평가소위>왜곡보도 등에 대하여.
유의선 (이화여대교수/방문진이사)


1. 언론보도는 사실에 기초하여 작성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미디어스> 등의 보도는 사실을 왜곡하거나 본질을 희석시킨 보도로서 분명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 논거를 제시하기 위해, 더불어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진실 규명을 위해, 방문진<경영평가소위>에서 벌어진 사항을 간략하게나마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2. 우선 <경영평가소위>는 일정상 12월 말까지 평가단 구성이 완료되어야 했다. 12월은 연말이고 다른 행사들도 연이어 계획되어 있어 시급히 평가단을 구성해야 했기 때문이다 (평가단 섭외 등 후보자들의 동의를 구하고, 후보자격 배척사항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작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요구된다). 어찌됐든, 3인의 이사가 합의하여 결정한 공식 회의 일자가 공지되고, 당일 해당 이사들은 예정대로 전체회의를 마친 후 본회의실 옆방에서<소위> 진행을 위해 모였다 (이 시점까지 3인 이사가 모두 참석하였고, 간사인 방문진 사무처장은 다른 소위가 본회의실에서 진행되고 있어 그곳의 직무를 마치고 후반부에 경영평가소위에 참석하여 <소위> 결정사항을 인지하였다.).

이것은 가감 없는 사실(fact)이다. 따라서 이완기 이사가 문제를 삼은 간사 부재로 인한 절차상 하자는 전혀 없다. 이완기 이사 본인은 진작 회의장을 떠나 그 자리에 없었음에도 어떻게 자신만만하게 지금도 간사가 부재하였다고 주장하는지 아직도 그 심리상태를 알 수가 없다. 더불어 간사는 이사들이 결정한 사항을 행정 처리하는 직으로서 평가단 후보자 추천에 전혀 의결권이 없는데도, 마치 의결권이 있는 간사가 부재했음에도 여권이사 둘이 평가단을 구성하였고, 이로 인해 절차 상 흠결이 있다고 허위 주장함은 분명 문제의 소지가 있다.

3. 절차에 대한 <미디어스> 보도 내용에 대해

<미디어스>는 경영평가 소위원장인내가, ‘나름대로 공식 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함을 아무런 상황 설명 없이 단순하게 적시하고 있다. 그리고 교수생활 중 ‘소위’에 소속된 활동을 많이 했다면서 “한 명이 빠진 상태에서 결정”하였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말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리고 “이완기 이사가 기술전문가이니, 기술 분야 추천을 부탁할 테니 남아달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교묘하게 사건의 본질을 뒤섞어버린 왜곡보도이다. <미디어스>는 (1) 소위원장인 내가 “나름대로 공식 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지만, 그 판단 배경을 모두 생략해 버리고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주장만 하는 것처럼 왜곡보도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왜 <경영평가소위>가 전혀 하자가 없는 공식적인 절차라고 판단되는지 그와 관련된 상황 설명을 의도적으로 모두 빼버려, 마치 소위원장인 내가 한 사람이 빠져도 (정족수가 되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여겼다고 오해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오해는 기사 후반부에,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 세 명 중 “야당 추천 1명이 빠진 것”임에도 단순히 절차적 문제가 없었다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것이고 ‘다수의 횡포’라고 비판한 내용을 덧붙임으로 해서 사실 왜곡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미디어스>본문 기사에 나온 것처럼 유의선 교수가 “학자로서 최소한 소통의 기본은 알 줄 알았는데 다수의 횡포를 절차적 하자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옳지 못한 사람이라고 독자에게 왜곡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덧붙여 나는 이완기 이사에게 기술 분야 추천을 부탁할 테니 남아달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 당연히 이완기 이사가 <소위> 회의장을 이탈하지 않았다면, 서로 같이 분야별 평가단 구성을 논했을 것이다. 이완기 이사가 회의에 참석했는데도 소위 위원인 이완기 이사의 의견을 아예 듣지도 않고 여권 이사들이 정한 명단을 일방 통보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가능한 것인가? 이러한 기회를 스스로 박탈한 주체는 본인이 아니고, 이완기 이사 자신임에도 <미디어스>는 기술 분야 추천을 위해서 남아달라고 했다고 왜곡 보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디어스> 기사에서는 의도적으로 생략된 부분인, ‘왜 이완기 이사 없이 <경영평가소위>가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상황 설명을 간략히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1) 이완기 이사가 나와 다른 이사의 ‘수차례 만류’에도 불구하고 <소위> 불참을 결정한 것은 본 회의 결과가 마음에 안 들어, 소위 “기분이 나빠져서”이다 (<미디어내일(보도매체-미디어워치)> 관련 보도에서의 이완기 이사회의 불참 이유 참고- <미디어내일>과의 인터뷰에서, 이완기 이사는 직전의 전체회의 결과가 마음에 안 들어서 소위원회 회의를 보이코트 하였음을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회의장 이탈이 당당하지 못하니, 마치 당일 몸이 아파서 참가할 수 없었던 것처럼 이상한 진술을 한 셈이다. 그럼에도 <미디어스>는 몸이 아파서 회의를 진행할 수 없었다는 이완기 이사의 말만 그대로 보도함으로써, 마치 소위원장인 본인이 아픈 환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의도가 있어 무리하게’ 회의를 진행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 그러나 ‘fact’는 <미디어스>가 보도한 대로 이완기 이사가 아파서도, 그리고 다수결로 독재적 전횡을 휘두른 것도 결코 아니었다. 회의에 계속 남아달라는 수차례 부탁과 함께 이완기 이사가 일방적 결정으로 회의장을 떠날 경우 부득이 회의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소위원장으로서의 입장은 이완기 이사에게 충분히 전달되고 본인도 명확히 인지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상황설명은 <미디어스> 보도에서 완전히 의도적으로 누락되었다. 이해 당사자인 나에게 한 번도 사실 확인을 위한 취재 요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전에 이러한 일이 생길까 염려되어, 일방적으로 회의장을 이탈하고도 후에 “다시 회의를 하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좌시하지 않겠다”고 ‘협박’하는 이완기 이사에게 “정당한 비판은 감수하겠지만 일방적 허위 보도는 용서할 수 없으니, 균형보도를 위해 언론사 취재에 응하겠다”는 문자를 전송(2015. 12.22)한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어떠한 취재 요청도 <미디어스>로부터 받지 않았다. 혹시 내가 없는 중에 전화를 했는지, 문자를 보냈는지, 메일을 보냈는지 모두 확인하였으나 <미디어스>로부터의 연락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이완기 이사가 진실 규명을 위해 취재에 응하겠다는 내 의사를 <미디어스>에 전달하지 않았거나, <미디어스> 스스로 사실에 기초한 균형 보도를 망각한 행태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사안의 경우 양측의 주요 이해당사자를 취재하여 기사의 균형성을 갖추는 것은 저널리즘의 기본인데도 말이다.

4. <소위>회의결과에 대한 <미디어스> 보도 내용에 대해

<미디어스> 보도는 이완기 이사가 <경영평가소위>에 불참하였기 때문에 (1) 최종적으로 여당 이사들이 추천한 인물들로만 평가단이 구성되었고 (2) 이로 인해 MBC 경영평가가 형식적인 내용으로만 채워질 수 있다고 기사 헤드라인을 통해 보도하고 있다.

이러한 헤드라인 설정은, 독자들에게 여당 추천 방문진 이사들끼리만 독단으로 평가단을 구성하여 그 결과 제대로 되어야 할 MBC 경영평가가 형식적으로 흐르게 되었다고 단정하는 효과를 준다. 특히 상당수의 독자들은 주로 헤드라인만을 통해 기사의 핵심적 내용이나 주제 등을 파악하는 바, 이러한 헤드라인 설정은 여당 추천 방문진 이사, 특히 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본인의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은 자명하다. 외형적으로 여당 이사들이 추천한 3배수의 인사들로 평가 후보단이 구성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야당 추천 이사인 이완기 이사의 후보 추천 거부 행위로 인한 파생적 결과이지, 여당이사들이 의도적으로 야권이사를 배제하고 <경영평가소위>를 구성한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평가 후보단 형성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독자들은 헤드라인을 통해 분노하게 될 것이고, 이는 수많은 SNS상의 본인에 대한 인격모독적 댓글로 입증되고 있다. 특히 “MBC 경영평가조차도 형식적”이라고 부제를 잡은 것은 여권에서 평가단을 구성하면 형식적이 된다는 이상한 논리에 입각하고 있다. 주로 학계 전문가로 구성되는 평가단의 양식과 균형성을 무시하는 판단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방문진<경영평가소위>는 평가단만 구성할 뿐, 절대로 평가 자체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도 간과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원칙이 지켜질 것임은 이완기 이사에게도 그대로 문자로 전달한 바 있다(2015. 12.3). 이번 평가단에 선임된 분들은 (1) 학계에서 상당한 존중을 받거나 (2) 사무처 평가에 따르면 과거에도 합리적으로 경영평가를 하신 분들이다. 문제는 <미디어스>가 여권 이사들만으로의 잘못된 경영평가단 구성으로, 이번 MBC 경영평가가 형식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극히 잘못된 이미지를 독자에게 심어주고 있다는데 있다.

이 논리에 의하면, 야권에서 평가단을 구성하면 형식적인 평가가 아닌 내실 있는 정의로운 평가가 되는 셈이다. 이미 학계에서 존경을 받고 있거나, 과거에 합리적으로 평가업무를 수행하였다고 사무처에서 인정하여 그 분들을 평가단으로 구성해도 이렇게 잘못되었다고 폄하 보도하는 저의를 솔직히 이해할 수 없다. 그동안 보수정권에서든, 진보정권에서든 경영평가단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당시 여당 추천 평가인들은 상기 논리에 따르면 모두 정권 입맛에 맞게 형식적인 경영 평가를 한 셈이다. 정파적 언론이다 보니, 모든 것을 정파적으로 해석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소위>평가단 형성절차에 대한 선별적 설명, 그리고 절차와 결과가 잘못되었다는 단정적 헤드라인 설정은 <미디어스>독자들로 하여금 소위원장인 본인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지 않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5. <미디어스> 왜곡보도와 왜곡보도에 기초해 전파되는 SNS 내용에 대한 소결론

과정이 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 나중에 생각해보니 솔직히 덫에 걸린 기분마저 든다. 본인이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규정에 의한 절차를 무시하고, 수차례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공식회의를 거부하였으면서도, 마치 여권 이사들이 지정된 절차를 무시하고 회의를 진행한 것처럼 <미디어스>보도는 시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잘못 형성된 나에 대한 왜곡 이미지는 정파성이 강한 진보 언론에 의해 급속도로 전파되었고, 현재 누구나 알만한 유명 진보 언론인의 SNS에 의해 일파만파 전파되고 있는 중이다. 그에 달린 댓글의 대부분은 학자로서 쌓아온 나의 명예와 인격을 ‘악의적으로 폄훼하고 조롱’하는 내용으로서 매우 고통스럽고 감내하기 힘든 내용들이다.

여기에 대한 법적 대응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헌법 21조 4항 및 37조 2항은 언론표현의 자유가 무한적이지 않음을 적시하고 있다. 우리 형법 307조에서 309조까지, 그리고 형법 311조는 명예훼손 및 모욕죄에 관한 위법성 구성요건을 명확히 하고 있다. 우리 민법 751조(재산 이외의 손해의 배상)에 기초한 정신적 손해배상 청구 규정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전파자의 ‘의도성’, ‘왜곡된 메시지의 전파력/영향력’ 등을 감안해 그에 상응하는 법리 검토를 시작할 것이다.

한 마디로 ‘체계화된 시스템’으로서의 ‘야권이사-진보언론-관련 단체’에 의한 릴레이식 인격살인 작업이 가동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솔직히 ‘전율’을 느끼는, 그간 주위에서 말로만 듣던 거대한 통일된 힘이 존재함을 이번 기회로 실감하게 되었다. 과거 “왜 학자가 그러한 진흙탕에 들어가나?”라는 질문을 받을 때만 해도 나는 이 정도인줄은 사실 몰랐다. 그래도 상식있는 인사들이 모였으니 건설적 대화로 상당 부분 어려운 문제들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믿었다. 그래서 논제별로 야권이사 주장이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경우 옳다고 생각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지지를 표했다. 한 마디로 각자의 전문성과 상식을 통해 공영방송 MBC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었다.

내가 너무 순진한 셈이다. 무슨 이유에서인진 몰라도, 회의장에서 막말을 일삼고 물병이나 던지고, 자신들만의 주장으로 점철된 성명서를 발표하고 회의 도중 회의장을 이탈하고, 남은 사람들은 나머지 현안을 처리하고… 이 모든 것들은 지난 수 개월 동안 내가 방문진에서 겪은, ‘상식적으로’이해하기 힘든 경험들이었다. 사안에 대한 해석이 달라 지극히 정상적인 방법으로 다른 관점을 제시하면 막무가내로 “돌격대”, “권력의 부나방, “권력의 호위무사”와 같은 모욕적인 언사를 들어야 했다. 생전 들어보지 못한 “사이비 교수”, “엉터리 교수”라는 말도 진보측 인사로부터 이미 수차례 들었다. 그들에게는 관점이 다르면 모두 사이비 교수이고 엉터리 교수였다.

사실 지난 방문진에서의 몇 개월은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매도하는 집단과의 원치 않는 대면들이었다. 군대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서, 남의 명예를 식은 죽 먹듯 훼손하고, 불만이 있으면 논리적으로 상대방을 설득시키려는 노력을 하기보다 억지를 쓰거나 걸핏하면 일방적인 성명서를 발표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언론플레이에 능한 (예비)정치인의 모습으로 내겐 비추어졌다. 내 편견이길 바라지만, 솔직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그리고 이들 야권이사들이 언급한 정제되지 않은 내용들은, 저널리즘이 갖추어야 할 일정 수준의 균형감각 및 전체적 맥락을 간과한 채 <미디어스>와 같은 매체에 바로 그대로 보도되고, 인터넷상에서 악의적으로 왜곡 변질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여전히, 계속 진행 중이다.

6. 첨언

나는 앞으로도 방문진 이사로서 MBC 발전을 위해 내게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디어스>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공인으로서 감내해야 할 수준의 정당한 비판은 수용하겠지만 이데올로기에 매몰된 정파적 왜곡보도는 지양해 달라는 것이다. 부정하고 싶겠지만, <미디어스> 스스로가 이번 사안을 과연 공정한, 균형 잡힌 입장에서 다루었는지 자문해 보길 바란다. 참 언론인이라면 법망을 교묘하게 피하기 위한 편집 기술을 지양하길 바란다.

‘필요하다면’ 진실되고 균형잡힌 보도를 위해 나는 항상 취재에 응할 것이다. 균형잡힌 보도가 되기 위해서는 (1) 상반된 입장의 관련 이해당사자를 균형 있게 직접 취재하여 양측의 입장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보도 시 (2) 내용과 형식면에서 실질적인 균형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기본임을 <미디어스>는 알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헤드라인 설정, 인터뷰이(interviewee) 선택 등에서도 균형을 갖출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내용은 확대보도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은 축소하거나 의도적으로 생략하는, 소위 ‘암묵적 명예훼손(libel by implication)’을 초래할 수 있는 선별적 보도에도 유의해야 할 것이다. 대표적 인터넷 진보매체 중 하나인 <미디어스>에게는 나와 같은 중도보수 인사의 목소리조차 ‘듣기 싫은 잡음’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펜을 자의적으로 사용할 때 그로 인해 생기는 사회적 파장을 조금이나마 생각하고 기사를 작성하였으면 한다. 어찌됐든 이 글이 <경영평가소위>를 둘러싼 진실 규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희망한다. 마지막으로 이 글에 조금이라도 거짓이 있다면 어떠한 비난을 받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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