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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경영평가단 구성 불참 이완기 이사…이유는 ‘기분 나빠서’

본인 빠졌으니 “절차상 문제 있다”…유의선 소위원장, “문제 없다”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 이완기 이사가 야당 측 이사들이 제안한 안건에 대해서는 격론을 벌인 후, 정작 방문진의 주요 사업인 MBC경영평가 소위원회는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불참을 통보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3일 방문진 제20차 정기이사회 이후 예정됐던 ‘MBC 경영평가소위원회(소위원장 유의선)’에서 이완기 이사는 앞서 진행된 정기이사회의 여파로 격앙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회의 참석을 거부했다.

MBC경영평가는 방문진 주요 사업 중 하나로, 방송문화진흥회법 제10조에 의거해 MBC의 경영환경 개선을 유도하고 공영방송의 공적 책임 실현에 기여하고자 지난 2001년부터 매년 경영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완기 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 쟁점사안은 ‘MBC 사장출석요구결의건’과 ‘이사회 회의록 작성 기준 및 규정 개정결의건’ 이었는데, 이완기 이사는 “진지한 토론 끝에 마무리 된 것이 아니라 표결로 끝났다”며 자신이 화가 난 이유를 말했다.

이완기 이사가 언급한 2가지 쟁점사안은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되기 전부터 야당 측 이사들이 이사회에서 주장했던 내용으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입장에서의 논의가 처음부터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방문진 이사회 진행을 위한 틀 안에서 심의의결 과정을 거치기 위해 안건으로 상정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완기 이사는 이 날 이사회에 대해, “회의 분위기가 험악하게 끝났다. (여당 추천 이사들이) 숫자를 앞세워 전횡한 것”이라 논하면서, “도저히 화가 나서 소위원회 회의를 연기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날 이사회에서는 심의 도중 격론이 일면서 여당 추천 이사들의 모욕감도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야당 추천 이사들은 물병을 던지고 삿대질을 하며 막말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완기 이사는 소위원회 참석을 거부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 “회의 보이콧이 아니다”라며, “MBC경영평가단 구성을 논의하는 것이기 때문에 감정이 격앙된 상태가 아닌, 이성적인 판단을 위해 연기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기분 나쁘다”고 박차고 나가 놓고 절차상 문제 있다? 방문진 소위는 이완기 이사 심기까지 살펴야 한다?

하지만,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나머지 2인의 이사들 역시 감정을 추스르고 방문진 이사로서 본연의 업무 추진을 위해 노력한 것을 일방적으로 이완기 이사가 무시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완기 이사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라면서도 본인의 감정은 격앙된 상태였으며, 다른 날을 잡아 회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한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완기 이사는 또, 소위원회 결정 과정에서 본인이 참석하지 않은데다 간사도 참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며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이 날 소위원회 결정 내용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반면, 소위원회를 진행했던 유의선 이사는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며 분명한 입장을 냈다.

유의선 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12월 말까지 MBC경영평가단이 구성돼야 하는 상황에서 이미 약속된 날짜에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3인의 이사가 모두 모였으니, 회의를 진행할 수 없는 분명한 문제가 없는 한 소위원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이완기 이사를 설득했다.

하지만, 이완기 이사는 소위원회 진행 중에도 계속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하며 회의 진행을 거부했고, 유의선 이사는 “본회의에서 기분 나쁘더라도 소위원회는 직무인데 참석해야한다”며 거듭 설득했지만, 이완기 이사는 결국 회의장을 벗어났다.

유의선 이사는 이완기 이사의 태도를 ‘분명한 이유 없이’ 회의장을 벗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회의를 지속, 3인의 이사가 각각 추천한 5인의 명단과 지난해 평가단을 바탕으로 새로운 MBC경영평가단을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간사로서 임무혁 사무처장이 타 소위원회에 참석한 동안에는 방문진 내부직원 1명이 그 자리를 대신했으며, 임 사무처장은 ‘MBC 경영평가소위원회’ 후반부에 참석했다.

회의에 참여하는 간사의 역할은 안건설명 및 행정처리다. 의사결정권은 없다. 이 날, 방문진 내부직원은 후보자 명단을 설명했고, 임 사무처장은 이사들의 결정사항(기존 평가단을 그대로 계승하되, 2인 변경. 언론학회 출신 1인과 이완기 이사 추천자 중 ‘기술’분야 1인)을 인지했다.

‘기분이 나빠서’ 회의를 거부한 이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들이 회의를 진행했으며, 회의 중 간사의 역할도 수행됐기 때문에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는 것이 유의선 이사의 주장이다. 방문진 법령이나 정관에 소위원회 회의 처음부터 끝까지 반드시 임 사무처장이 간사로 참여해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한편, 이완기 이사는 지난 11월 ‘2016년 ‘MBC경영지침’결의’를 위한 소위원회에서도 여당 측 이사와 마찰을 빚으며 결의안을 협의하지 못한 채 이사회에 참석, 이사회 전원의 심의를 유도해 소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을 무력화 하는 태도를 보인 바 있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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