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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MBC본부, 소수노조 탄압 말라”

MBC노동조합, 소수노조 교섭권 무시하는 본부노조에 “자신들은 기득권 ‘금수저 노조’라는 논리” ‘이분법적 사고’ 맹비난

복수노조체제를 운영 중인 문화방송(사장 안광한. 이하 MBC) 내에서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언론노조 MBC본부(이하 본부노조)가 임단협 과정 중 소수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MBC는 현재, 조합원 수가 1700여명(전국. 서울지부는 903명)인 본부노조와 부장급 이상 선임자 30여명으로 구성된 ‘공정방송노동조합’, 그리고 지난 2012년 파업기간 이 후 채용된 경력기자 등 120여명이 가입한 ‘MBC노동조합’ 등 3개 노조의 활동을 허용하고 있다.

최근, MBC는 본부노조 외 나머지 2개 복수노조에서 지난 달 임단협 교섭 신청을 해오자 14일까지 세 노조가 협의해 교섭대표 노조 결정을 요구했으나, 정해지지 않아 각각의 노조와 개별적으로 임단협을 진행할 방침이라 밝힌 바 있다.

이에, 본부노조는 사측이 ‘개별교섭’으로 본부노조 해체를 시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본부노조는 “1천 7백명 조합원(서울 9백명)의 근로조건 향상과 복지증진을 책임져야 하는 노조의 집행부를 100명 안팎의 노조와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한다는 게 대체 어떻게 가능한가?”라고 주장하며 지금까지 지켜 온 교섭 주체로서의 위상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합원 120여명 규모의 MBC노동조합(이하 MBC노조)은 24일 보도자료를 배포, “조합원 수가 많고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는 조합의 활동은 정당하고, ‘소수노조’의 교섭권은 무시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본부노조 측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본부노조에 대해 “‘나만 옳다’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회사를 ‘권력투쟁의 놀이터’로 생각하는 소아병적인 발상”이라며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본부노조가 서울지부조합원 수가 아닌, 전국단위로 조합원 수를 제시하고, MBC노조 조합원 수를 ‘100명 안팎’이라며 의도적으로 축소한 것을 두고, “본부노조 특유의 ‘왜곡과 과장 신공’”이라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본부노조에 대해 “시대의 도도한 흐름을 거부하고 정규직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돼 귀족노조, 폭력노조라는 비판을 받고있는 민주노총의 전위부대가 될 것인지, MBC를 '일하고 싶은' 좋은 일터를 만드는 밀알이 될 지 선택하라”며 강력히 경고했다.

한편, 본부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3.94% 임금 인상안을 거부하고 그보다 낮은 3.90%안과 함께 전국 지방MBC 임금 인상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이하 mbc 노조 성명서 전문-


‘소수 노조’ 탄압 즉각 중단하라!


언론노조 문화방송 본부(이하 본부노조) 정영하 전 위원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MBC노조와 MBC공정방송노조를 향해 “노동조합이라면 임금협상에 나서지 마라!”고 말했다. 한 때 방송사 노조를 이끌었던 수장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믿기 어려운 발언이다. 정 전 위원장은 임금협상을 하면 ‘어용노조’라는 해괴망측한 주장까지 덧붙였다.

MBC노조가 출범 당시부터 강조해 온 ‘상생’ 제안에 대한 대답이 겨우 이 정도 수준인가? 2015년 이전 사측과 임·단협을 체결했던 노조는 어디인가? 그 노조는 어용노조인가?
아니면 조합원 수가 많고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는 조합의 활동은 정당하고, ‘소수 노조’의 교섭권은 무시하겠다는 것인가? ‘나만 옳다’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회사를 ‘권력투쟁의 놀이터’로 생각하는 소아병적인 발상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본부노조는 18일 성명에서도 “1천 7백명 조합원 노조의 집행부를 100명 안팎의 노조와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한다는 게 대체 어떻게 가능한가?”라고 주장했다.

서울지부 조합원을 903명이라고 신고한 본부노조가 전국 단위로 조합원 수를 제시하면서 조합원 수가 120명인 MBC노조를 100명 안팎이라고 의도적으로 축소한 것이다. 본부노조 특유의 ‘왜곡과 과장 신공’을 발휘한 것이다. 조합원 수가 많든 적든 노동조합은 조합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이 있는 것이고 사측은 모든 노조와 성실히 교섭해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 그것이 자유민주주의의나 노동법 원리에 훨씬 부합하지 않는가? 본부노조의 논리는 ‘우리는 기득권을 인정받는 금수저 노조’라는 주장과 무엇이 다른가?

MBC노조 구성원 상당수는 2012년 본부노조의 170일 파업에 동참했던 이들이고, 지금 가입의사를 밝히고 있는 이들의 상당수도 바로 그들이다. 본부노조원들의 ‘왕따’를 감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노조를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기 바란다.
본부노조가 “승리할 수 있다. 임금은 다른 방식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등 근거 없는 감언이설로 조합원들을 속인 것, 그리고 상급노조가 국가전복을 기도한 통합진보당과 업무협약을 맺은 사실에 대해 조합원들에게 사과했다는 소식은 없었다.

본부노조는 특히 사측과의 협상과정에서 ‘관행’을 이유로 지방계열사 노조와의 공통협상과 타임오프를 ‘떼쓰듯’ 요구했다고 한다. 법 보다 관행이 우선이라는 것인가?

본부노조에 그 많은 전임자들이 조합원 복지를 위해 무슨 활동을 하는지 MBC노조는
‘경험이 없어’ 알 수 없지만, 전임자 혹은 전직 간부 일부가 ‘노조사무실에 죽치고 앉아’ 사내 권력투쟁에 골몰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진정 노조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청하고, 그 바람을 사측과의 협상과정에서 처절하게 담아내는 것이 노조의 목적이고 존재 이유다.

그 사실을 직시하지 못한다면 현업에서 취재든, 제작이든, 광고영업이든 회사 발전에 ‘티끌’만큼이라도 기여하기 바란다. 그것이 170일 파업기간 지도부의 말만 믿고 각종 ‘생활고’를 겪은 순수한 조합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본부노조, 사측안 보다도 낮은 임금인상률 제안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도 참담하다. 몸집으로 제1노조를 자랑하는 본부노조는 사측과의 임금협상 과정에서 8.5%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가, 이후 사측이 제시한 임금인상안 보다도 낮은 3.9%로 '50% 이상' 임금인상률을 하향조정했다고 한다. 누가 어용노조인가?

본부노조가 20세기 후반 이 땅의 민주화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는 사실은 우리도 인정한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일부 노조 지도부가 어떤 길을 걸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노조를 ‘또 다른 삶을 위한 디딤돌’로 악용한 일부 세력들로 인해 노조활동의 본질은 철저히 파괴되고, 조합원들은 도구로 사용됐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바란다.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노조가 탄생한 것은 사측의 노조 파괴공작이 아니라 기득권에 도취해 본분을 망각한 거대 노조가 조합원들의 요구를 외면한 것 때문이라는 것을 부디 깨닫기 바란다. 노조를 디딤돌로 생각하는 세력들로부터 노조는 분리돼야 한다.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자!

시대의 도도한 흐름을 거부하고 정규직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돼 귀족노조, 폭력노조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민주노총의 전위부대가 될 것인지, MBC를 '일하고 싶은' 좋은 일터를 만드는 밀알이 될지 선택하라! 소수 노조에 대한 폭압적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자!


MBC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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