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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 충돌’로 붕괴직전인데 강남구청장으로 물타기가 돼?

연일 강남구청장 댓글부대 보도에 열올리는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 새민련 내분 직시 못하는 친노지 ‘한계’ 드러내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 시종일관 우호적인 보도경향을 보여왔던 좌파언론들이 최근 문 대표에 조심스레 쓴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나와 당 바꿔나갈 생각 없다면, 분명히 말씀해달라"며 탈당을 강하게 시사하고, 이에 문 대표가 안 전 대표가 요구한 혁신전당대회를 재차 거부하면서 당이 급격히 흔들리자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현재 야당의 내분이 계속된다면 내년 총선에서 패하고 대선까지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당 분열 위기에 놀란 경향신문, 문재인 대표 책임 묻는 사설 게재

경향신문은 8일 게재된 <제1야당 통합의 책임을 진 쪽은 문재인이다> 제하의 사설에서 “문 대표는 내년 총선과 관련해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은 반드시 막아야겠다는 게 1차 목표”라고 밝혔다. 지지자들의 바람이기도 할 것이다. 실현 가능한 목표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의 유력 대선주자 3인 중 한 명은 다른 길을 가고, 또 다른 한 명은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운신의 폭이 좁은 상황이다. 최고위원 2석이 공석이 되고 주요 당직자들이 잇따라 사퇴를 시사하면서 지도부가 와해 위기에 처했다.”며 “이런 환경에서 문 대표 홀로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을 저지할 수 있겠는가. 수개월 동안 자기편끼리 싸우는 정당에 기꺼이 표를 줄 주권자가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가 총선 승리를 원한다면, 아니 최소한 패배를 바라지 않는다면 새정치연합의 모든 역량을 끌어모아야 한다.”며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생각이 전혀 다른 재벌 2세 정몽준 의원과도 손을 잡았다. 지지층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였다. 그것이 정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표는 안 전 대표를 포함해 야권의 모든 자원을 포용하지 않고는 총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안 전 대표가 요구해온 ‘혁신 전당대회’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이에 버금가는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 안 전 대표가 다시 함께할 수 있는 출구를 열어줘야 한다. 필요하다면 대표직도 내놓을 수 있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야당이 사분오열한 채로 내년 총선을 치른다면 결과는 명약관화하다. 일각에선 새정치연합이 ‘바닥을 치면 올라올 일만 남는다’고 말한다. 내년 총선에서 지면 2017년 대선에서 정신을 차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호사가들의 입방아일 뿐”이라며 “새정치연합이 총선에서 참패하고 개헌선(200석 이상)을 새누리당에 헌납하고 나면, 다음 대선은 아예 치러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미 새누리당 내 친박근혜계에서는 공개적으로 개헌론, 그것도 이원집정부제를 들먹이고 있다. 문 대표는 자신의 실패가 ‘개인 문재인’의 실패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노본색’ 한겨레신문, ‘문안 양비론’ 펴면서도 우회적으로 안철수 때리기

문재인 대표에 가장 호의적인 보도를 해온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한겨레신문은 같은 날 게재된 <“안철수 탈당 막으려면”…문재인 2선 후퇴론 ‘고개’> 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안팎에서 안철수 의원의 탈당을 막으려면 문재인 대표가 2선 후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비주류는 물론, 주류 쪽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이 콕 찍어 문 대표의 책임과 양보를 요구한 반면, 친노색이 강한 한겨레신문은 그러나 양비론의 시각을 보였다. 7일 게재된 <야당을 절체절명의 위기로 몰고가는 두 사람> 사설에서 두 사람을 모두 비판했다.

신문은 혁신 전당대회를 요구한 안 전 대표에 대해서는 “왜 꼭 ‘혁신전당대회’여야 하는지에 대해선 설명이 약하다.”면서, “안 전 대표 발언에서 ‘통합 의지’를 읽을 수 없”다고 했고, 문 대표를 향해서는 “10대 혁신안을 수용할 거면 왜 진작 받아들이지 않은 건지 궁금하다.”며 “이유야 어떻든 당을 추슬러서 단일한 대오로 선거에 나설 가장 큰 책임은 문 대표에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혁신’은 그런 갈망을 채워주는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숨을 내놓고 다툴 사안은 아니”라며 우회적으로 문 대표에 힘을 실어주면서 “안 전 대표는 2012년 대통령후보직을 양보하고도 흔쾌히 문 대표를 돕지 않은 점 때문에 비판을 받았다. 문 대표를 돕는 건 문재인 개인을 돕는 게 아니라, 국민과 야당 지지자들의 바람에 부응하려는 노력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사실상 문 대표의 입장을 두둔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신문은,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와 손을 맞잡지 않고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혁신전당대회가 아니라면 그에 못지않은 방안을 제시해서 안 전 대표가 되돌아올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며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 그것이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제1야당을 구하고 두 사람도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안 충돌 대형 이슈보다 일개 구청장 댓글부대에만 열 올리는 이유...대중 관심 돌리기?

그동안 친노 주류 성향의 좌파언론들은 문 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철수 전 대표에게 비우호적인 보도행태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엔 심상치 않아 보이는 안 전 대표 행보와 당직사퇴와 거부로 맞불을 놓는 등 강한 압박에 나선 비노계 반발에 유보적이었던 문 대표 비판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몰린 셈이다.

이와 달리 대부분의 언론들은 비노계의 탈당, 분당, 창당이 가시화되면서 위기가 고조된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측의 갈등 상황을 연일 앞을 다투어 상세히 보도해왔다.

그러나 좌파매체들은 유독 새민련 내분 위기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도 가급적 축소 보도하는 모양새였다. 9일 오전까지도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의 인터넷판 메인톱 기사는 강남구청 댓글부대 논란이었다. 당이 깨질 듯 위태로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새누리당 소속 강남구청장의 댓글부대 의혹으로 여론의 관심의 애써 돌려놓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야당 내분 위기의 현실과 원인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수습에 급급한 좌파언론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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