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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얼룩진 민중총궐기, 조우석 이사의 ‘성소수자 발언’ 다시 ‘주목’

박한명 미디어비평가 “반민주, 반인권 불법폭력 시위 비판 않는 성소수자 단체라면 ‘더럽다’ 비난 백번 들어도 싸다”

지난 주말(14일) 폭력으로 얼룩진 민중총궐기 시위에 이른바 성소수자 단체들도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www.lgbtact.org)은 민중총궐기 시위에 앞서 12~13일 SNS 등을 통해 집회참여를 독려하고 “11월 14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노동개악을 비롯해 박근혜 정부의 반민주, 반노동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이 서울로 모입니다. 성소수자들도 혐오와 차별에 맞서, 민주적 권리와 더 나은 삶을 위해 함께 행동합시다”라며 공지했다.

민중총궐기 시위에는 민주노총 등 53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19개 단체가 ‘통합진보당 해산’에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단체이고, 특히 법원이 이적단체로 규정한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와 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등도 참여했다.

친야권 성향의 각종 시민사회단체들을 포함해 좌파단체 및 종북성향의 단체까지 참여한 이날 민중총궐기 시위에 성소수자 단체 역시 동참해 연대의 모습을 보인 것으로, 이는 KBS 조우석 이사의 “동성애자들이 노리는 게 궁극적으로는 국가 전복이라고 확신한다”는 발언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민중총궐기 홍보물에는 “모이자, 서울로! 가자, 청와대로! 뒤집자, 세상을!” “박근혜 정권 퇴진! 뒤집자 재벌세상! 민중총궐기” 등의 구호가 등장한다.

민중총궐기 본부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이대로는 못살겠다! 모두 모여 세상을 바꾸는 뒤집기 한판! 11월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납시다”라는 구호로, ‘세상을 바꾸는 11대 요구’라며 ▲ 일자리 노동('쉬운 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중단 등) ▲ 자주평화(대북적대정책폐기, 5.24조치해제 등) ▲ 세월호(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등) ▲ 민주주의(역사교과서 국정화 계획 폐기 등) 등 10개 요구 사항과 함께 ‘인권’ 도 포함시켰다. 여기에는 ‘차별금지법 제정’, ‘여성.성소수자 차별 및 혐오중단’ 등의 요구사항이 들어 있다.

조우석 이사 토론회서 “동성애자는 더러운 좌파...궁극적으로 국가전복 노린다고 확신”

앞서 조우석 KBS 이사는 지난 달 열린 시민단체 주최의 한 토론회에서 '동성애와 좌파 사이의 연결고리 3개'란 주제의 토론문을 통해 “좌파의 종류에는 세 가지가 있다. 무식한 좌파, 똑똑한 좌파, 더러운 좌파다. 더러운 좌파는 동성애자 무리를 가리키는 저의 카테고리”라고 말해 좌파진영의 맹공격을 받았다.

조 이사는 “동성애자들이 노리는 게 궁극적으로는 국가 전복이라고 확신한다”며 “저는 뒷감당하는 소리만 한다. 제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동성애와 좌파 연대의 결정적 증거는 노무현이다. 2007년 노무현이가 국가인권위를 통해 차별금지법을 발의했다”며 “이거야말로 노무현이 우리 사회에 끼친 악영향 중 가장 큰 거라고 단언한다. 우리가 막지 못할 경우 국가적인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조 이사는 이른바 성소수자단체의 ‘공공의 적’이 되어 버린 모양새다.

민중총궐기 시위에 참여한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SNS 등에서 조 이사에 대한 지속적인 비난 운동을 펼치고 있다. 14일 집회를 끝낸 16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조우석과 같은 반인권, 증오 선동 인사가 공영방송 이사직을 유지해서는 안 된다”며 조 이사 사퇴 촉구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성소수자를 향한 증오 선동 일삼는 조우석 KBS 이사 사퇴 촉구 서명운동에 함께 해 주세요!”라며 “특정 집단을 열등한 집단이나 범죄자, 병리적 집단으로 모는 증오 선동은 소수자들의 존엄을 부정하고, 평등한 사회 참여의 권리를 제약한다. 나아가 차별과 폭력을 부추겨 사회의 다원성과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조우석 이사 비난 서명운동 펼치고 있는 성소수자 단체, 민중총궐기 시위로 인해 할 말 없게 돼

그러나 이 같은 주장과 달리, 이들이 참여한 민중총궐기는 법원으로부터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단체까지 참여한 가운데 불법폭력으로 얼룩지면서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중총궐기에 동참하고, 폭력시위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현재까지 내지 않고 있는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역시 할 말이 없게 됐다. 조우석 이사의 ‘성소수자와 좌파와의 연대’ ‘국가전복’ 등의 비판을 비롯한 여론의 지적에 할 말이 없게 된 셈이다.

특히 이들은 14일 민중총궐기 시위에 참여한 이유로 “민중총궐기 성소수자 대회. 혐오에 맞는 우리들의 외침! 왜 우리가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는가?”라며 ▲ 교육부 학교 성교육 표준안 ▲ 성북구 '청소년 무지개와 함께 지원센터'예산 불용 처리 ▲ 선암여고 탐정단 방심위 중징계 ▲ 법무부 성소수자인권재단 설립 불허 ▲ 김조광수, 김승환 부부 혼인신고 불수리 ▲ 군대 내 성소수자 인권침해 ▲ 성소수자 배제하는 여성가족부 ▲ 숭실대 동성결혼 영화 상영 불허 ▲ KBS 조우석 이사 혐오차별 발언 ▲ 서울시립보라매병원 HIV/AIDS 감염인 차별진료 논란 등을 꼽고 있는데, 다수 국민의 공감을 받기에는 무리가 있는 주장들이 많아 보인다.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미디어그룹 ‘내일’ 대표)는 “조우석 이사에 대해 반민주, 반인권이라고 비난하며 이사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성소수자 단체가 이적단체가 포함된 민중총궐기에 참여하고, 반민주, 반인권의 불법폭력 시위가 된데 대해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 없는 건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며 “게다가 민중총궐기 내용을 보면 조 이사의 성소수자와 좌파가 연대한다는 비판이 뭐가 틀렸다는 이야기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불법과 폭력이 난무하고 경찰을 패고 공격한 민중총궐기 시위에 공식적으로 비판 한마디 하지 않는 성소수자 단체라면 ‘더럽다’라는 비난을 백번 들어도 싸다”면서 “자신들이 비판받고 모욕감을 느꼈다고 남더러 반인권, 반민주라고 공격하고 매도하기 전에 우선 자신들부터 인권과 민주에 대해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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