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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의 입’은 강성노조원 출신, 조준희 사장 인사 의도 ‘아리송’

회사보다 노조대변에 바쁜 YTN 홍보팀장?

“쌓인 일이 너무 많아서... 그 일은 상부에 보고할 일이 아니다”

YTN(사장 조준희) 이승은 홍보시청자팀장은 전국언론노동조합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현업 언론인 시국선언'과 관련해, YTN지부(지부장 권영희, 이하 YTN 노조) 참여에 대한 회사 입장에 대해 2일 이 같이 밝혔다.

지난 달 30일 노조의 시국선언 서명 참여 독려에 대한 YTN의 입장과 시국선언 참여 기자들에 대한 회사의 입장 등에 대해 묻자 “현황이나 팩트 파악이 잘 안 됐다”면서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밝힌 뒤 사흘만이다.

이 팀장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참여 기자들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묻는 비교적 간단한 질문에 시종일관 자신은 회사 일로 무척 바쁘며, 왜 우리 노조만 문제 삼느냐는 식으로 말했다.

이 팀장은 “팩트 체크부터 해보겠다고 했잖아요. 이게 언론노조가 결정한 사안이던데요?”라며 “서명은 아닌 거 같던데요?”라고 말하며, 회사 입장을 묻는 질문에 엉뚱하게 노조를 감싸는 듯한 발언만 이어갔다.

이 팀장은 또한 “노조 게시판 저도 봤는데 서명은 모르겠고 명단 취합하는 건 노조게시판에 있더라고요. 이게 우리만 그래요? 각 지본부 다 서치하고 있어요? 왜 우리만...”라며 “저는 상황 파악을 하긴 했는데, 노조원들 참여여부가 파악이 안돼요.”라고 말했다.

노조 참여 현황을 묻는 질문이 아니라 시국선언 참여 기자들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라고 재차 확인시켜주었지만 그는 “제가 노조원들이 얼마나 참여했는지 홍보팀장에선 한계가 많았잖아요. 파악이 안 되는 상황이었고요. 잘 아시겠지만 노조 관련 일이 이 홍보팀이 상부에 보고할 일도 아니고요”라며 “나중에 뭔가 나오면 설명해주는 위치는 맞는데...”라고 말했다.

즉, 현재 자신은 YTN 노조원들이 얼마나 시국선언에 참여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노조 문제는 상부에 보고할 일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YTN 노조가 노조 공식게시판을 통해 한국사 교과서 시국선언 서명 참여를 독려하고 있고 조합원들이 서명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측이 ‘회사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는 식의 답변을 내놓은 셈이다.

이 팀장은 ‘연합뉴스는 보도에 대한 공정성, 신뢰성의 문제로 회사 차원에서 시국선언 참여를 불허한다고 밝혔는데, YTN은 왜 회사 입장을 말해줄 수 없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저도 언론기사를 통해 봤고,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이선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한 더 이상의 질문을 막으려는 듯, “제가 상황파악이 더는 안 된다”며 “제 입장에선 한계가 있다. 일정 때문에 쌓인 일이 너무 많다”면서, “그 일은 홍보팀이 상부에 보고할 입장이 아니다. 조금만 양해를 부탁한다. 쌓인 일이 많다”고 재차 자신의 입장을 강조했다.

언론의 질문에 YTN 공식 입장을 밝히는 역할을 하는 홍보팀장이 시종일관 질문의 핵심을 피해가며 바쁜 사람임을 강조하는 태도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게다가 회사의 입장을 알려달라는데도 ‘노조 상황이 파악이 안 됐다’는 취지로 핵심을 피해가며 사실상 노조 측을 감싸려는 듯한 태도만 보인 것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왜 우리 노조만 따지느냐’는 식의 태도는 YTN 홍보팀장인지 노조 대변인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였다.

YTN 조준희 사장은 지난 10월 초 인사를 통해 홍보팀장이 된지 불과 몇 개월 되지 않은 전임자를 교체하고 이승은 팀장을 홍보팀장에 전격 승진시켰다. YTN 내부에서도 “이례적인 특별승진”이라는 뒷말이 나왔다.

이승은 팀장은 지난 2008년 구본홍 전 사장 반대 투쟁 당시 만삭의 몸으로 투쟁에 열성을 보인 강성 노조원 출신으로 알려졌다.

언론의 질문에는 ‘바쁘다’며 피하고, 또한 “상부에 보고할 일이 아니다”라며 ‘알아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YTN 신임 홍보팀장의 행보는 쉽게 납득하기 힘든 대목. 회사의 입장보다는 노조의 입장부터 먼저 고려하는 듯 보이는 인사를 YTN 공식 입장을 대변하는 홍보팀장에 인사한 조준희 사장의 인사취지도 이해하기 어렵다.

한편, 11월 3일 신문지면에 광고형태로 게재될 예정이었던 전국언론노동조합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은 저조한 참여 탓인지 또다시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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