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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고대영 사장 후보, ‘개혁 사장’ 될 수 있을까?

뉴스보도 신뢰성 강화, 조직기강 다잡기 등 할 일 산더미...기득권 노조 반발 극복 여부에 달려


KBS 이사회(이사장 이인호)는 26일 KBS 차기 사장 후보에 고대영 KBS비지니스 사장을 선출했다.

KBS 이사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에서 사장 공모 지원자 5명을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벌이고 오후 6시께 표결에 들어갔다. 그 결과, 고대영 사장이 최다 득표를 얻어 차기 사장 후보자로 선정됐다. 당초 여당 추천 이사들의 표가 분산될 경우 조대현 사장의 ‘어부지리’도 예상됐었지만 그런 일을 일어나지 않았다.

고 후보자는 총 11명의 이사 중 7표를 얻었다. KBS 이사회는 관례적으로 여당 측 7명, 야당 측 4명의 이사로 구성되며, 과반 이상을 얻어야 후보자로 선정된다.

KBS 이사회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고대영 사장 후보자를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개정된 방송법에 따라 고 후보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지만 청문회 결과가 임명을 결정하는 건 아니다. 청문회 여론과 상관없이 대통령이 임명하면 확정된다. 임기는 3년으로 2018년 11월 23일까지다.

고 후보자는 한국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했다. 1985년 KBS 공채 11기 기자로 입사해 정치부에서 오랫동안 일했으며 모스크바 특파원, 보도국장, KBS미디어 감사 등을 역임했다. 2014년 9월부터 KBS비즈니즈 사장을 맡고 있다.

KBS 게이트키핑 시스템과 조직기강 다잡기가 개혁의 중심

고대영 사장이 차기 사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KBS 개혁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KBS 보도가 여전히 좌편향적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해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교회 강연의 일부분을 짜깁기해 진의를 왜곡한 보도로 ‘친일파’ 여론을 주도하며 낙마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도 KBS 보도였다. 국가보훈처는 최근 문 전 총리후보자가 '독립유공자 문남규(文南奎) 선생의 손자가 맞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6․25전쟁이 일어나자마자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일본에 망명정부를 세우려했다는 사실과 다른 왜곡보도도 KBS가 주도했다. ‘KBS가 건국 대통령을 비겁한 도망자로 허위매도했다’며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광복 70주년 특집 다큐- 뿌리깊은 미래’도 좌편향 보도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KBS 내부에서(공영노조)도 “프로그램 곳곳에서 반미, 반 대한민국 내용으로 채워 편협된 목적의식을 가진 다큐멘터리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KBS의 이 같은 크고 작은 시사보도프로그램 사고가 내부 게이트키핑, 데스킹 시스템이나 조직문제와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 고 후보자가 이 부분 개혁에 손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특히 최근 속한 노동조합이 각기 다른 KBS 포항방송국 직원들 사이에 벌어진 불행한 사건이 노노갈등도 한 이유가 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KBS 내부 조직기강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최종 면접대상자에 오른 5인의 후보들은 대부분 "KBS 뉴스의 보도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게이트키핑(뉴스를 취사선택하는 과정)이나 데스킹(수정·보완 작업)을 강화하겠다"는 소신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사장 지원자들이 KBS 시사보도프로그램에 대한 내부 게이트키핑 시스템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 공통된 인식을 보여준 셈이다. 고 후보자 역시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는 만큼, 얼마만큼 과감하게 개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한명 시사미디어비평가(미디어그룹 내일 대표)는 “KBS가 기득권에 안주하면서 정치노조가 판을 치는 노영방송이 됐고, 이로 인해 각종 보도 사고가 빈번하다는 국민의 비판적 시각이 많은 만큼 이 부분 개혁의 적임자로 선택받은 고대영 후보가 확실히 개혁해내야 한다”며 “기득권 개혁에는 그만큼 많은 반발과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는데 고 후보자가 뚝심을 가지고 적폐를 해소하는데 노력한다면 국민의 지지도 자연스럽게 뒷받침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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