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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 신임 방문진 이사장 선출, 기대와 우려 교차

고영주 이사장, MBC 개혁·소통에 열린 자세...MBC 달라질까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에 고영주 이사가 선출됐다.

21일 오후 열린 방문진 임시이사회를 통해, 고 이사는 가장 연장자가 이사장을 맡아오던 그동안의 관행대로 이사장이 됐다. 고 이사와 김원배 이사 모두 1949년생이지만 고 이사장이 몇 달 앞선 가운데 야당 추천 유기철 이사가 이사장으로 추천한 김 원배 이사는 기권했다.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등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야당 추천 이사들은 고 이사가 방문진 정관 19조 겸직금지사항(상근이사는 영리목적 사업에 종사할 수 없음)에 따라 결격사유가 있다며 단독출마는 호선 취지에 맞지 않다고 회의 연기를 요구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야당 측 이사들이 퇴장한 가운데 단독 출마해 과반 찬성으로 선출됐다.

또한 여권 측 이사 5명은 고영주 신임 이사장의 세종대 석좌교수 활동과 세월호 특조위원 활동은 이사장 결격사유가 될 수 없다고 보고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고 이사장은 이날 자신이 대표변호사로 활동했던 법무법인 케이씨엘에서 물러났다.

고 이사는 이 외에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을 맡고 있고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 위원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 이는 야권의 표적이 됐다.

고 이사는 이사회에 앞서 이 같은 활동이 이사장으로서의 직무수행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 “크게 원했던 건 아니지만 (이사장이 된다면) 이사회에서 승인되지 않는 영리 목적 사업은 다 정리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고영주 이사는 “언론에서 (이사장으로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올 때 고민을 많이 했다. 저보다 연장자가 있어서 해 주시면 맘은 편하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지금 경제적 이익만 따질 상황이 아니고 방문진 이사장이라는 직책도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해서 만일 해 주시면 승인이 안 되는 건 다 정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심부름꾼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사회 후 고영주 신임 이사장은 “저를 선택해 주신 이사님들, 감사님, 사무처장님 정말 감사하다. 덕분에 이사장으로 취임하게 돼서 인사드리게 되는 것을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이 일을 얼마나 제가 잘 수행할 수 있을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고영주 신임 이사장은 “지금은 건전하고 공정한 공영방송의 역할을 그 어느 때보다 요구하고 있다. MBC가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양질의 공영방송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MBC 임직원들이 개성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방문진이) 최대한 뒷받침해야 한다, 창조적인 미래방송사가 되도록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방문진의 자랑스러운 역사에 더 좋은 전통을 보탤 수 있는 이사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영주 신임 이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법>에 따라 이사회 의장의 역할을 수행하며, MBC의 관리감독과 방송문화진흥을 위한 제반업무를 총괄한다. 임기는 2018년 8월 12일까지다.

“고영주 이사장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방문진 잘 이끌 것”

한편, 고영주 신임 이사장 선출이 MBC에도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전임 이사장이 국정감사에서 국회로부터 질타를 받을 정도로 MBC에 대한 무지와 방관적 태도를 드러내 임기 내내 질타를 받은 반면 신임 이사장은 그와 다르기 때문이다. 소통의 면에서도 ‘불통’ 비판을 받았던 김문환 이사장과 다르다.

고 이사장은 방문진 감사를 맡고 있던 2012년 9월 7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3년 방영된 편에 대한 공정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후 MBC는 2013년 MBC 특별대담 ‘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 편을 방영했다.

고 이사장이 MBC 개혁 문제에 대해 열린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MBC 개혁은 물밑에서 하는 것”이라며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에 선을 그었던 김광동 이사와 다르다. MBC 단체협약 독소조항 개선 등 10기 이사회가 공개적 개혁에 나설지 주목된다.

다만 고영주 이사장이 얼마만큼 소신 있게 이사회를 끌고 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여권 이사들 사이의 친분관계가 오히려 방문진 공적 활동에 제약을 줄 가능성이 있다.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공동대표 겸 시사미디어비평가는 “고영주 이사장은 우파시민사회에서 존경과 신뢰가 두터운 분이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방문진을 잘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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