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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익방송’ 논란 이영돈 PD 과거 사건들, 왜 다시 주목받나

‘악마의 편집’ ‘평가 오류’ 등의 방송으로 생계 위협과 고통을 받았던 사람들

“방송을 사익(私益)과 바꿔먹었다”는 비판이 거센 이영돈 PD의 과거 사건·사고가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주로 제품의 결함을 탐사보도하는 형식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명성을 쌓은 이영돈 PD. 하지만 “연출자와 작가의 이름을 프로그램 맨 뒤에 넣는데 난 맨 앞에 넣었다. 마치 영화처럼. 책임을 확실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 PD 주장과는 반대로 악의적인 편집과 평가 오류 등으로 업체에 큰 피해를 주는 등 프로그램을 제작함에 있어 철저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많다.

이번 '요거트 논란' 외에도 이영돈 PD의 고발 프로그램으로 인해 생계에 위협을 받을 정도로 고통 받은 사람들의 사례가 꽤 있다. '황토팩', '벌집 아이스크림', '간장게장', '그릭 요거트' 등이 바로 그런 사례에 해당한다.

업체에 큰 피해 준 KBS ‘황토팩’ 편 채널A ‘간장게장’ 편, ‘벌집 아이스크림’ 편

지난 2007년 KBS에서 방영된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 '황토팩' 편에서 이영돈 PD는 검증결과 탤런트 김영애 씨가 부회장으로 재직하는 업체의 황토팩에서 중금속이 검출되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방송이 나간 이후 해당 업체는 파산지경에 몰리는 등 회복하기 어려운 큰 피해를 받았다. 하지만 이 PD가 중금속이라고 했던 쇳가루가 황토의 고유 성분인 자철석임이 밝혀지고 나서도 사과는 커녕 법원의 정정보도 판결이 나오고 난 이후에야 정정반론보도문을 올린 바 있다.

이어 채널A로 소속을 옮긴 이영돈 PD는 2014년 1월 17일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간장게장'편을 보도했다. 영업시간이 끝나가는 시점에 유명 간장게장 집에 찾아가 ‘음식을 연구하는 교수님이니 간장 맛만 보면 된다’는 말로 해동이 덜 된 게장을 받은 제작진은 “간장 게장이 얼어 있고 비린 맛이 난다”며 먹지 못할 음식이라는 뉘앙스가 강한 혹평을 쏟아냈다.

방송이 나간 후 업소 사장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고, “얼어도 상관없으니 무조건 음식을 내오라”고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잘못을 인정한 이영돈 PD는 VOD 삭제와 재방송분에 대한 삭제를 약속했다. 하지만 다음 날 방영된 재방송분 역시 편집 없이 그대로 방영돼 해당 업소에 영업 손실을 입혔다.

같은 해 5월 16일 방송된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벌집 아이스크림' 편에서는 벌집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벌집이 양초의 주재료인 파라핀으로 만들어졌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당시 유행하던 벌집 아이스크림 업체들이 이 방송으로 인해 엄청난 타격을 받았음은 불문가지. 이번엔 극히 일부 업체만을 검증해 놓고도 대부분의 업체가 파라핀 벌집을 사용한다는 내용의 무책임한 보도가 문제가 됐다.

파라핀 벌집을 사용하지 않는 업체의 컵과 옷, 가게가 방송되는 등 양심적인 판매업자의 생계를 위협한 엉터리 방송이란 비판과 함께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은 '사기방송'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비아냥도 듣게 됐다.



JTBC ‘그릭 요거트’ 편, 또 반복된 오류...실수인가, 실력인가

JTBC로 이적한 후에도 문제적 보도행태는 이어졌다. 최근 ‘그릭 요거트’ 편으로 또다시 불거진 것. 지난 3월 15일 고발 프로그램인 '이영돈 PD가 간다' '그릭 요거트'편은 “국내 그릭 요거트는 진짜가 아니다”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하지만 이영돈 PD가 방송에서 비판한 내용은 실제와는 거리가 멀었다.

업체 사장의 출연 거부에도 불구하고 몰래카메라를 들이댄 이들은 업체에 무가당 요거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만든 가당 요거트만을 검증하고는 무가당은 없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이에 격분한 업체 사장의 항의에 “원한다면 재검증을 하겠다”는 비상식적 태도를 보였다가 논란이 이어지자 결국 제작진의 실수를 인정하고 이례적인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

파문이 더욱 확산된 건 이영돈 PD가 자신이 방송을 통해 비판한 업체의 경쟁사인 대기업 식음료 광고를 찍은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허술한 검증과 진실을 외면한 방송 내용 등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한 자극적인 방송으로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생계를 위협한 이영돈 PD.

이번 논란을 통해 그는 “고의적인 뜻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에게 호의적인 시선을 보냈던 대중의 시선은 이미 싸늘히 식고 있다.

현재 트위터 상에는 이영돈 PD와 관련해 “자기의 영달을 위해서 남을 희생시키는 이런 사람이 방송을 한다니.....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이영돈 PD, 탐사보도 일인자의 일그러진 뒷모습” “이영돈 PD, 영세업자 망가뜨리고 본인은 대기업 광고 모델?” 등 신랄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요거트 논란'으로 고조된 이영돈 PD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그가 참여한 고발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외에도 KBS 재직 시절 고급 룸살롱에 갔던 사실이 적발돼 교양제작국장에서 보직 해임됐던 과거와 잦은 이적 이력, 채널A 개국 2주년 특집 '라면을 말하다' 상표 등록 논란 등이 추가로 드러나며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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