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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깊은 한탄 “박근혜 대통령 국민 생각과 따로 가”

13일 5대 일간지 박 대통령 기자회견서 드러난 ‘불통’ ‘거꾸로 인식’ 일제히 지적

12일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부분의 언론들이 실망과 우려를 나타내며 대다수 국민과 괴리가 있는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향후 국정운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선일보는 13일 <대통령 인식과 民心의 큰 격차 어떻게 메꿀 건가>란 제목의 장문 사설을 통해 이른바 ‘정윤회 문건’ 유출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이 '찌라시 수준의 터무니없는 소설'이라던 종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음을 기자회견을 통해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박 대통령의 이날 회견은 대통령이 하고 싶었던 말과 국민이 듣고 싶었던 이야기가 정반대로 엇갈렸다.”며 “대통령의 인식과 세상 민심(民心) 사이에는 선뜻 메꾸기 힘든 커다란 간극(間隙)이 존재한다는 것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올해가 경제를 되살리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국민의 동참을 호소했다. 그러나 이날 회견이 과연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대통령의 남동생과 정윤회씨를 비롯한 가신(家臣) 그룹이 뒤엉켜 온 국민 앞에서 진흙탕 싸움을 벌였던 일을 모두 '조작'으로 규정하고 이 일에 대해선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입장을 얼마나 많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동아일보 역시 “‘불통’의 대통령 신년회견으로 새 국정동력 얻을 수 있겠나”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동아는 “문건 사건을 포함한 현실 인식에서 박 대통령은 국민과 큰 괴리를 드러냈다.”며 “1년 전에 비해 대통령 지지율이 20%포인트나 떨어졌는데도 자신의 문제점은 인정하지 않고 남 탓, 언론 탓, 심지어 국민을 원망해서는 전임 대통령들처럼 실패의 길로 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동아는 문건 유출 관련해 박 대통령이 “세 비서관의 힘을 더 막강하게 만들어 주는 발언”을 했다며 “대통령이 통치방식을 바꿀 수도 있다고 믿었던 국민은 희망을 버릴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어제 신년회견은 아무리 국민이 원하고 여론이 빗발친대도 박 대통령의 불통 스타일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그래서는 국민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며 “대통령은 모든 것을 다 잘하고 있는데 언론과 국민이 잘못 알고 있다는 데 동의할 국민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만 잘 돌아가면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을지 모르겠지만 경제개혁의 동력을 얻기 위해서도 국민의 마음을 잡는 것은 중요하다.”며 “국민은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바꿨으면 좋겠다는데 대통령이 이를 외면하는 것은 나라를 위해 불행한 일이다. 국정 동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정말 중요한 모멘텀을 박 대통령은 놓쳐버렸다.”고 비판했다.

국민 대다수 대통령 불통 우려하는데 대통령 혼자 “불통 아니다” 항변 참담해

중앙일보 역시 “소통 없이는 대통령의 국정혁신 어렵다”며 박 대통령 기자회견 내용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중앙은 같은 제목의 사설에서 “국정 쇄신과 인적 개편에 관한 대통령의 인식은 국민의 소망과는 커다란 괴리가 있다는 게 드러났다.”며 “국민 대다수가 대통령의 불통을 우려하고 있는데 정작 대통령 자신은 “불통이 아니다”고 항변하고 있는 모습은 여러 곳에서 목격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인식의 괴리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국정운영에 심각한 장애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지금의 상황에선 그나마 박 대통령이 내놓은 청와대 특보실 신설 등 조직 개편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게 됐다. 정무 특보가 됐든, 홍보 특보가 됐든 지금의 시스템을 개편하고 인사 쇄신을 통해 힘차게 국정을 이끌어 가는 데 필요한 윤활유로 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은 같은 날 사설을 통해 “모든 일이 대통령 주변과 청와대에서 비롯되었음에도 자기반성과 성찰은 없이 ‘남 탓’으로 돌리며 외려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한다”고 국민을 훈계하려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년 만에 이뤄진 박 대통령의 회견은 이번에도 국민과 대화하고 소통한다는 취지를 배반했다. 짜여진 순서에 따라 이뤄진 일문일답도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일방으로 전달하는 통로에 그쳤다.”며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그간 국정운영과 인사 등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솔직히 토로하고 응당한 쇄신을 밝히는 계기로 삼았어야 했다. 하지만 국민이 ‘듣고 싶은’ 얘기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한겨레신문 역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건 너무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12일 새해 기자회견을 보면, ‘나는 하나도 잘못한 게 없다. 이제까지의 국정운영 방식과 인사 스타일을 계속 끌고가겠다’는 대국민 선언으로 읽힌다.”며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사건’을 놓고 한 달 넘게 제기됐던 숱한 비판과 조언을 이렇게 깡그리 무시할 수 있을까. 박 대통령은 국정 운영을 자신의 아집을 시험하는 장으로 여기고 있는 건 아닌지, 참담한 생각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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