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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인권헌장 오보? “허위보도는 누가 하나”

“언론은 사실 확인이 중요하다”는 미디어오늘, 2012년 노조 파업 관련해선 숱한 허위보도 전력

[이보연 기자] MBC가 서울시민 인권헌장(이하 인권헌장) 소식을 다루면서 허위 사실을 보도했다며 미디어오늘이 비판에 나섰다. 지난 1일 <‘서울인권헌장’ 동성애 논란만>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MBC가 보도한 시민위원회 전체회의 내용 중 일부 내용이 허위라는 것이다.

미디어오늘은 MBC의 해당 리포트를 비판한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의 비난 발언을 기사화하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이에 따르면 MBC는 “(지난달 28일) 시청에서는 서울시가 시민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지막으로 열어 인권헌장 문안을 확정 지으려고 했다”며 “하지만 동성애 차별금지 조항포함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이다 위원 이18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퇴장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이어 “성별 정체성 즉 동성애 등에 대한 차별 금지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1안과 누구나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포괄적으로 규정한 2안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퇴장하지 않은 73명이 표결로 1안을 선택했지만, 서울시는 전원합의가 아니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을 접한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 보도를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홍 교수는 ‘시민위원회 위원 18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퇴장했다’는 보도에 “재적 시민위원은 164명이었다”며 “당일 출석한 위원은 110명이고, 일부가 퇴장하긴 했지만 절반 이상 퇴장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또 ‘퇴장하지 않은 73명이 표결로 1안을 선택했지만’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투표한 사람은 77명이라고 공식적으로 기록됐으니 MBC 보도는 공식기록과도 다르다”며 “나중에 계산해 보니 숫자가 실제보다 적다는 의심도 있고 기권자도 1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즉, 회의장 안에는 73명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이 같은 주장을 근거로 MBC가 허위보도를 했다고 비난한 것이다. 미디어오늘은 또한 시민위원회 위원 이종걸 친구사이 사무국장을 인터뷰해 MBC의 허위보도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기사에 따르면 이 국장은 2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현장에 180명까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표결 결과 찬성은 60명, 반대 17명이었다. 투표한 사람은 총 77명”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은 “서울시는 일부 언론에 시민인권위원 180명 중 77명만 표결에 참석했기 때문에 ‘일부만 표결에 참석한 것이라 의미가 없다’는 얘기를 했는데, 올해 초 제정시민위원회는 180명으로 출발했다. 이후 자진사퇴 등으로 164명이 활동하고 있다”면서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위원은 110명이었다고 합니다. 시민위는 투표자 ‘77명’은 현장에 있던 투표가능한 모든 시민위원이 표결에 참석한 것이라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홍 교수는 “(MBC는) 표현하는 방법도 적절치 못했다”며 “‘퇴장하지 않은 사람들이 표결로 1안을 선택했다’가 아니라, ‘표결에 참여한 사람들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홍 교수는 “국회의원 300명 중 160명이 출석해서 120명이 찬성했으면 ‘압도적 다수가 찬성했다’고 표현하지, 누가 ‘300명 중에 과반수가 안 되는 120명이 찬성했다’고 표현하느냐”며 “서울시는 이런 허위 보도를 계속 방치할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언론에 있어 사실 확인은 언제나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홍 교수의 주장과 미디어오늘의 보도야말로 인권헌장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MBC 보도 중 본질과는 상관없는 일부 내용을 트집 잡아 눈엣가시인 MBC 공격의 소재로 삼고, 인권헌장 제정 실패 화풀이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게다가 이를 보도한 다른 언론들을 제치고 유독 MBC만 트집을 잡는 것도 다른 목적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180명 중 절반이 퇴장했다는 게 허위보도라고 하는데, 숫자가 틀리긴 틀렸다. 하지만 재적 위원 164명 중 고작 77명으로 과반도 안 되는 위원들이 투표했고, 그 중 제정 찬성도 고작 60명에 불과하다”면서 “동성애 표현을 넣은 인권헌장 제정 찬성 여론이 압도적이라는 홍 교수와 미디어오늘이야말로 숫자 놀음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다. 몇 명이 퇴장했느니 말도 안 되는 압도적 다수 찬성이라느니 이런 수사에 매달리는 것 자체가 국민 여론이 냉담하다는 것을 스스로들 의식한 것으로, 도대체 누가 정말 ‘허위 보도’를 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비평가는 그러면서 “또한 미디어오늘이 MBC의 보도가 허위보도라며 언론에 있어 사실 확인은 언제나 중요하다고 꼬집었는데, 미디어오늘이야말로 2012년 MBC 노조 파업 때 숱한 오보와 허위 기사를 낸 당사자가 아닌가”라면서 “제 허물은 보지 못하고 남의 허물만 비난하는 태도 역시 언론으로서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다”꼬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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