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진영의 교학사 교과서 퇴출 운동에 대해 황근 선문대학교 언론광고학부 교수가 “이번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을 보면서 한국사회의 좌파가 얼마나 깊게 뿌리박고 있으며 이들이 얼마나 지독한가를 잘 알 수 있었다.”며 씁쓸한 소감을 털어놨다.
황 교수는 6일 조선pub에 올린 칼럼 글에서 “특히 정치권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영역에 이들이 지난 20여년간 얼마나 치밀하게 자신들의 진지를 구축해놓았는가를 잘 보았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황 교수는 교육문화영역에서 좌파진영의 투쟁전략과 논리에 속수무책 밀리는 우파진영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황 교수는 “사회문화영역에 구축해 놓은 좌파진영의 대오는 한두 번 정권교체 되었다고 사라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실제 10년 만에 우파정권을 되찾아온 이명박 정부도 우리 문화계 밑바닥까지 철저하게 착근되어 있는 '문화연대'의 뿌리를 뽑아내지 못했다”면서 “아니 도리어 정권이 바뀐 다음 그들은 도리어 더 큰 목소리로 민주화로 위장된 좌파진영을 견고히 해왔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이번에 교학사 역사교과서 사태에서 일부 여고생들이 울부짖으면서 역사왜곡 운운하며 저항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은 충격 받았을 것”이라며 “바로 전교조 30년이 구축해 놓은 견고한 미래 좌파진지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이러한 왜곡된 좌파적 역사의식을 대중에게... 심어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조직이 언노련(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이어 KBS 이사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방송을 이용한 언론노조의 투쟁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실제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좌파적 현대사를 국민에게 전파한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성근씨가 진행하던 '인물현대사' '송두율 특집' 등등...”이라며 “제가 KBS이사로 있을 때, 방송을 내보내기(지) 못하게 해서 문제가 되었던 북한해방군가를 작곡한 '정율성'을 8.15특집으로 우상화하려고 했던 것 (결국 제가 이사 임기를 마치자마자 바로 방송되었음) 등이 이를 잘 보여준다”고 사례를 들었다.
황 교수는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파의 투쟁은 너무 빈약하다. 겨우 정치권력이나 잡을 생각이외에는 없고, 우파단체들도 주로 경제/시장 이런 국민들이 체감하기 힘든 분야에만 치중되어 있다”면서 “솔직히 제가 만난 우파 경제영역에 있는 분들의 자유경제원리주의에 매몰되어 있는 것은 실망스럽기까지 하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아울러 “도리어 역사/문화/사회 영역에 많은 젊은 사람들을 모으고 키워내는 장기적인 문화권력에 대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경제원리는 아무리 쉽게 설명하고 이야기해도 체감되지 않지만 문화, 사회는 쉽게 아주 쉽게 사람들에게 감동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지금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영화 '변호인'처럼”이라고 글을 맺었다.
황 교수는 교학사 교과서 퇴출사건 배경에는 보수우파 진영이 진보좌파진영에 종속돼 있다시피 한 문화권력에 근본적으로 무심한 것도 하나의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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