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의원과 청와대 경호실 지원 경찰관 사이의 물리적 충돌사건을 놓고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이 사건을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를 문제 삼으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19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MBC가 어제(18일) 이 사건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전혀 관련이 없는 과거 영상까지 편집해 방영하며 본질을 호도했다”고 주장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8일 강 의원과 청와대 경호실 사이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과 관련한 소식을 전하며 말미에 “강기정 의원은 지난 2010년 12월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김성회 전 의원과 싸우다 얼굴을 맞은 뒤 경호를 잘못했다며 국회 경위를 때려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고 덧붙였다.
뉴스데스크는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김성회 전 의원이 강 의원을 가격하는 장면과 그 후 강 의원이 국회 경위를 향해 폭력을 행사하는 영상도 함께 내보냈다.
김관영 대변인은 “이런 식으로 편파·왜곡 보도를 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며 “MBC가 이 보도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뉴스데스크가 강 의원의 과거 폭행 전력을 보도함으로써 이번 폭행 시비에 선입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 폭행 전력을 함께 언급하는 것이 편파·왜곡보도라면 강기정 의원을 적극 옹호하고 있는 한겨레신문도 마찬가지다.
한겨레는 강 의원이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라는 주장을 편 것을 기사화하면서 말미에 김성회 전 의원 폭행 사건도 함께 언급했다.
한겨레는 이날 <강기정 의원 “내가 경호팀 폭행?…억울하고 답답”> 제목의 기사에서 강 의원 주장을 전한 뒤 “강 의원은 지난 2010년 12월8일 18대 국회 당시 2011년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과 폭행 시비에 휘말린 바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데스크는 방송보도로 한겨레신문은 기사보도로 똑같이 강기정 의원의 과거 폭행 전력을 언급한 것이다. 민주당 측의 논리대로라면 MBC 뉴스데스크뿐 아니라 한겨레신문 역시 민주당에 편파·왜곡보도에 대해 사과해야 하는 셈이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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