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진영 최초의 미디어감시 매체인 미디어워치의 온라인 편집장을 맡게 됐다. 지난 주 변희재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변 대표가 직을 포함해 여러 제안을 했고, 필자는 흔쾌히 동의했다. 사실 폴리뷰는 미디어워치와 변 대표에게 신세를 진 부분이 있다. 작년 MBC노조와의 싸움에서 노조의 거짓말과 선동을 막아내는 데 미디어워치의 도움이 컸기 때문이다. 필자를 포함해 폴리뷰 기자들이 열심히 취재해 특종해도 미디어워치를 통해 포털 사이트에 나갈 수 없었다면 노조의 추악한 거짓말들이 제대로 국민에게 알려지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지면을 통해 그러한 기사들이 언론에 관심이 있는 독자와 언론관계자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면 노조 파업과 MBC 사측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들이 제대로 바로잡혔을지도 의문이다. 당시 김재철 전 사장에 대한 판단과 평가에서 비록 변 대표와 필자가 생각을 달리 한 부분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변 대표는 MBC노조의 거짓말·선동과의 싸움이라는 대의를 먼저 생각했다.
변 대표가 까다로운 조건과 규제로 대형 포털 사이트 진입이 사실상 차단돼 있는 영세한 우파매체들의 통로 역할을 미디어워치가 하도록 배려한 점, 의견이 다른 이슈에 있어서도 먼저 대의를 생각하고 판단해준 점은 필자 개인적으로, 또 공적으로도 고마운 부분이다. 필자 역시 앞으로 미디어워치 편집 방향 면에서 우파매체들의 다양한 기사와 소식을 실어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미디어워치가 기존에 해왔던 그 역할을 계속 이어갈 작정이다. 또 하나는 미디어워치 본연의 역할에 맞게 언론감시, 방송 감시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금 폴리뷰의 편집방향과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우파진영에서 미디어워치가 해온 역할과 기능을 고려하고 적극 반영할 생각이다.
지금은 여전히 열세인 미디어 감시·비판 기능 강화가 필요한 시점
박근혜 정부에 와서도 언론노조와 그 친위부대격인 언론단체들의 공세는 멈출 줄 모르고 있다. 김재철 전 MBC 사장 퇴출 성공을 전후로 언론노조의 정권불복성 투쟁도 물밑 아래에서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방송사 언론노조의 힘이 약해진 듯 보이지만, 그들은 여전히 보도국장을 비롯해 주요국장 직선제를 주장하고 위법적 단체협약을 통한 실질적 방송 장악, 미디어오늘과 같은 기관지를 동원한 여론전, 선동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민언련과 같은 단체들 뿐 아니라 민주당 등 야당 정치세력의 언론자유에 대한 끊임없는 핍박도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민간방송사 보도국장을 국감장에 세울 만큼 그들의 힘은 막강하다. 그들의 힘은 작년에 이미 증명되지 않았나. 공영방송사 사장을 내쫓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국회 청문회장에 세워 사생활을 들추고 망신을 주는 비열한 방식, 이미 선을 보인 적이 있다.
자신들의 눈엣가시 TV조선 ‘저격수다’를 호시탐탐 노리고 건수가 잡혔다하면 표적 심의해 논객의 입을 봉쇄하는 대단한 방식도 보여준 적이 있다. 변희재 대표의 경우가 바로 그런 사례가 아닌가. 허점투성이 논리로 국정원을 간첩조작단으로 몰고 갔던 ‘추적60분’과 같은 프로그램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징계를 하면 언론자유 위축이니 탄압이니 게거품을 물면서 방심위가 저격수다를 징계하면 당연한 듯, 더 심한 징계를 하지 못해 아쉽다는 듯한 그들의 이중성은 정말이지 신물이 날 정도다. 노무현 정권 아래에서 거칠 것 없었던 언론노조와 그 유관세력, 그들의 정치세력이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에서도 구조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노골적인 목소리를 내고 여론을 선동할 수 있는 것도 그들에 대한 감시 비판이 아직도 모자라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우파매체의 열세는 여전하고 특히 미디어감시 기능은 터무니없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필자는 미디어워치 편집장을 맡으면서 그런 부족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메워갈 수 있도록 애쓰겠다. 우파진영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이 절대부족하고 재정문제 등 현실상 여러 어려움도 있지만 노력하겠다. 변 대표의 폭넓은 전방위적 활동과 미디어워치의 온라인 활동이 우파진영의 도약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더불어 폴리뷰의 약진도 기대하는 바다. 이제 닻은 올라갔다. 모두의 건투와 건승을 빈다.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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