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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김용철 이사를 보수우파의 인물로 받아들일 수 없다

필자에게 명예훼손 소송하겠다는 김용철 이사, ‘노무현정부 시절 MBC’에 대한 책임을 따질 수 없을 만큼 그는 성역인가.

MBC 관리감독 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용철 이사가 필자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방문진 김용철·김충일 이사의 기회주의>란 글이 허위사실을 적시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과 다른 게 몇 가지가 있다는 것뿐 구체적으로 어떤 대목이 어떻게 해서 사실과 다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래서 몇 번이고 뜯어봤다. 아무리 다시 봐도 김 이사가 말하는 허위사실이 무엇인지, 어떤 대목이 그의 명예를 그렇게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김용철 이사에 대한 필자의 기본 자료조사가 잘못된 것인가 아니면 자신에 대한 비판은 한 치도 허락할 수 없다는 김 이사의 독선과 오만 때문인가.

여당 추천 이사인 김 이사가 야당 추천 이사들과 함께 김재우 이사장이 주재하는 방문진 회의를 보이콧하면서 방문진 모든 공무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또 김 이사가 노무현 정권 시절인 2004년 부사장을 지낸 것도 사실이다. 이때는 최문순 사장 전임인 이긍희 사장 시절로 김 이사는 그전에도 MBC 전무이사 등 책임 있는 자리를 두루 거친 MBC맨 출신이다. 당시 언론보도들을 살펴보면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이긍희 사장은 노조의 각종 유무형 비판·압력·경영간섭 등에 시달리던 끝에 연임을 포기했고, 김 이사는 2005년 당시 최문순 부장과 함께 MBC 사장직에 도전하기도 했었다.

김용철 이사는 ‘노무현 정권 시절 MBC’를 이끌던 책임 있는 당사자

노무현 정권은 임원도 거치지 않은 당시 보도제작국 부장에 불과했던 최문순을 파격적으로 MBC 사장에 앉혔다. 이를 주도했던 당시 방문진 이사들은 이상희(참여연대 공동대표)이사장을 비롯해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김형태(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송두율씨 변호인)변호사, 소위 개혁 성향으로 분류된다는 이범수 전 언론정보학회장 등이다. 노조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던 최문순 당시 부장을 왜 사장으로 선택했는지 이들의 명단을 보면 왜 최문순의 MBC 체제가 대표적 좌편향 시절로 꼽히는지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다. 추측컨대 김용철 이사가 발끈한 건 이 대목일 것이다. “김용철 이사는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4년에 MBC 부사장으로 임명됐던 MBC 출신이다. 노무현 정부 때 MBC 부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소위 조중동 보수언론과 전쟁을 벌이며 보수언론 탄압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에 MBC 최문순 사장과 함께 좌편향 MBC 전성기를 이끌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김용철 이사가 MBC 부사장을 지낸 시기가 2004년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최문순 씨가 사장이 된 것은 2005년 2월이다. 김 이사가 최 사장과 동시기에 사장 부사장으로 MBC 체제를 이끌었다는 얘기가 아니었다. 필자가 언급했듯 김 이사는 MBC의 좌편향이 절정에 달했던 노무현 정권 시기에 MBC 고위 임원을 지낸 사람으로 책임이 있다는 지적을 한 것이었다. 좌편향 MBC의 대명사가 되다시피 한 최문순 사장과 함께 무거운 책임을 벗기 어렵다는 얘기였다. 어떤 면에서 보면 오히려 김용철 이사에게 더 큰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 2004년엔 최문순 사장은 일개 부장에 불과했고, 어찌 됐든 김용철 이사는 직책이 MBC 부사장이었다. 그런 김 이사가 좌편향이 극에 달했던 노무현 정권 시절 MBC와 노조 문제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주장할 수 있나?

김 이사가 부사장이었던 2004년엔 MBC PD수첩이 간첩 논란이 일었던 송두율 씨를 미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MBC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신강균의 뉴스서비스...사실은’의 경우 극단적 좌편향으로 무수히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MBC 전무였던 2003년에는 ‘김현희 가짜설’을 확산시켰던 <16년간의 기록, KAL 폭파범 김현희의 진실> 편 방송도 만들어졌다. 김 이사는 이로 인해 보수우파 진영에서 활동하는 성호 스님으로부터 ‘공범’으로 지목돼 최근 고발당하기도 했다. 당시 MBC는 이렇게 몇 가지 사례만으로 따져보아도 상식적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극단적 좌편향 방송으로 흐르고 있었다. 2004년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이 당시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의 전화 인터뷰 오보 사건과 관련해서는 MBC 기자들이 “부패한 수구세력의 배후에 숨어 교묘한 논리와 지면 조작을 통해 여론을 호도하며 매번 선거에 개입해온 조선일보” 운운하며 조선일보와 전면전을 벌인 시기였다. 이 시기 MBC 고위 임원을 두루 거친 김용철 이사가 과연 이 시절 MBC 좌편향 방송과 막가파 기자들의 행태에 대해 한 치의 책임도 없다고 자신할 수 있다는 얘긴가. 김 이사가 상식인이라면 도저히 그렇게 주장할 수 없을 것이다.

이명박 정권 MBC 사태에 김용철 이사는 얼마나 공정한 모습을 보여줬나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이 방문진은 공적 기관이며 이사들은 공인이다. 언론의 비판대상이라는 얘기다. 필자의 눈에 김재우 이사장의 퇴진을 MBC 탈환의 계기로 삼으려는 야당측 추천 이사들과 마치 손발을 맞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여당 추천 김용철 이사와 김충일 이사의 행태가 도저히 상식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김 이사장이 학위가 박탈되면 사임하겠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는데도 무조건 당장 나가라는 식으로 야당측 이사들과 함께 김 이사장을 압박하며 공무를 팽개친 태도도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김재우 이사장이 박사 학위 논문 표절을 했다 해서 현행 방송법과 방문진법으로는 강제로 쫓아낼 방안이 없자 도덕성을 건드리는 식으로 어떻게든 쫓아내고야 말겠다는 뜻으로 밖에는 읽히지 않는다. 그마저도 잘 안 먹히자 방문진 공적 업무를 마비시키는 방법을 동원하는 것으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

말이 나왔으니 이 점도 짚고 넘어가자. MBC 노조의 각종 허위사실유포·왜곡 선동으로 일방적으로 김재철 사장이 당하던 작년, 김 이사는 김 사장 의혹이 적절히 처리가 됐는지 미진할 경우 추가조사 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노조의 입맛에 맞는 말들을 했다. 그렇다면 반대쪽 입장에 서서 김 사장이 억울하게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노조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하겠다는 발언이나 그런 조치들을 실제로 취한 것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만일 그런 사실이 있다면 알려주기 바란다. 김재철 사장 법인카드 건을 노조측 시각이 아닌 김 사장측의 시각으로 공평무사하게 바라보고자 어떤 노력들이 있었어야만 김 이사장이 MBC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방문진 이사로서 공정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법적 대응 운운하며 겁박한 김용철 이사의 과거 행적 철저히 조사해 따질 것

필자는 앞으로 김용철 이사가 과거 MBC 시절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계속적으로 확인해볼 생각이다. 김용철 이사가 아무런 문제도 없는 필자의 글을 가지고 법적 운운할 만큼 그렇게 당당한지 반드시 취재하고 확인해 나갈 것이다. 필자와 폴리뷰가 비판적으로 꾸준히 지적해왔던 MBC 노조도 아니고 방문진 이사가 그것도 단 한 차례 자신을 적시해 비판했다고 곧바로 전화를 걸어 법적 운운하며 겁박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다. 소송을 하겠다니 얼마든지 하시기 바란다. 그 소송을 통해 필자는 김용철 이사의 그 오만이 얼마나 어리석고 한심한 일인지 철저히 밝힐 것이다. 필자는 이런 수준의 김용철 이사를 보수우파의 인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폴리뷰 편집국장 - 박한명 -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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