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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김용철·김충일 이사의 기회주의

김용철·김충일 이사는 김재우 이사장의 도덕성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MBC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꽁꽁 얼어붙었다. 야당 이사들과 이에 부화뇌동하는 일부 여당 이사들이 김재우 이사장의 퇴진만을 요구하며 어깃장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무처장 선임 및 2012년 MBC 결산 보고 및 상반기 업무 보고 등의 방문진 업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 개인의 도덕성을 핑계 삼아 공기관의 업무를 마비시키고 있는 것이다. 김재우 이사장 퇴진을 MBC 김재철 사장 체제 종식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야당 이사들이야 그렇다 치자.

그런데 김용철, 김충일 이사 등 여권 이사들의 행태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김 이사장의 박사학위 문제가 방문진 이사장 직무와 상관이 없다면서 표절 자체가 문제라는 보이콧 이유는 황당하기까지 하다. 김 이사장이 방문진 이사장으로 선임된 것이 박사학위와 상관이 없고, 또 그것 때문에 물러나야 하는 것도 아니라면서 박사학위 표절 문제를 이유로 모든 공적 업무 진행을 막고 있다. 도대체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김충일 이사의 답변이 진심이라면 방문진 이사장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 상관없는 박사학위 문제로 공적 업무를 마비시키는 것은 직무유기에 불과하다. 논문을 표절한 것은 당연히 도덕적으로 문제가 된다. 뿐만 아니라 때로는 법적으로까지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이 학교에서 공식적인 학위 취소 발표가 나면 물러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가 방문진 이사장직을 끝까지 쥐고 있겠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김 이사장의 의견도 존중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도대체 그 기간조차 용납할 수 없을 만큼 김 이사장을 하루라도 빨리 쫓아내야만 하는 이유는 뭔가.

야당측 이사들과 손발 맞추는 김용철·김충일 이사, 중국 ‘국공합작’처럼 기괴하다

범죄자조차 혐의가 확정돼야만 그에게 죄를 물을 수 있다. 절차가 다 끝난 후 마무리 짓겠다는 김 이사장의 의견은 전혀 존중할 가치가 없는 것인가.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공적 임무는 마치겠다는 김 이사장의 존재를 묵살할 만큼 야당측 이사들과 여당측 일부 이사들이 손발을 척척 맞추어가며 내쫓는 데 혈안인 이유가 궁금할 따름이다. 방문진을 마비시켜가며 모든 공무처리를 거부할 정도로 가치가 있는 것인가. 방문진을 마비시킨 이유가 고작 “표절 자체가 문제”이기 때문이라니 논리도 궁색하기 짝이 없다. 마치 중국의 ‘국공합작’처럼 야당측과 일부 여당 이사들이 꿍짝이 맞아 오로지 김재우 이사장 자진사퇴만을 외치는 꼴이 기괴하기까지 하다.

김재우 이사장의 논문표절이 그 바닥에서 흔한 일이라는 말로 김 이사장의 도덕적 문제를 덮고 싶지 않다. 논문표절은 흔한 일이든 흔하지 않은 일이든 당연히 심각한 문제다. 그러나 한편으론 궁금하기도 하다. 논문을 표절했기 때문에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나머지 이사들의 도덕성은 그 얼마나 고귀하고 높은 수준인지 말이다. 야당 이사들과 여당측 김용철, 김충일 이사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도덕성을 지닌 자들인가.

과연 김재우 이사장의 도덕성을 손가락질하며 당장 내쫓아도 당당할 만큼 티끌 한 점 없는 완벽한 사람들인가. 필자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정도로 도덕적인 사람들이었다면 비양심과 부도덕으로 무장해 MBC 경영진을 공격한 노조에 대해 이 정도의 관대함으로 사태를 방치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방문진 이사들 대부분의 도덕성은 이미 판명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런 이들이 김재우 이사장 논문 표절의 부도덕성만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문제 삼고 있다. 코미디가 아닌가.

‘패악질’ MBC 노조에 침묵한 김용철·김충일 이사의 미심쩍은 행보

김재우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야당과 손발을 맞추고 있는 여당측 김용철, 김충일 이사들의 도덕성이야말로 미심쩍기 짝이 없다. 김충일 이사는 민주통합당 신경민 의원과 긴밀한 친구사이다. MBC 사태와 관련해서도 신 의원과 관련해 미심쩍은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김용철 이사는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4년에 MBC 부사장으로 임명됐던 MBC 출신이다. 노무현 정부 때 MBC 부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소위 조중동 보수언론과 전쟁을 벌이며 보수언론 탄압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에 MBC 최문순 사장과 함께 좌편향 MBC 전성기를 이끌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김용철 이사가 여권인사로 분류되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 노무현 정부가 거의 선전선동기관처럼 활용했던 MBC의 부사장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철저히 노무현 정권에 충성했거나 최소한 그들의 눈치를 본 완벽한 기회주의자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이들의 ‘정치적 도덕성’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것인가. 개인 도덕성만큼이나 정치적으로 올곧은 길을 걸어왔는지도 그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다.

이런 이들이 김재우 이사장의 도덕성을 이유로 모든 공적 업무를 마비시키고 있다. 이들의 직무유기가 순수한 의도에서 나왔다고 믿기 어렵다. 궁색한 논리를 동원할 만큼 김재우 이사장을 시급히 사퇴시켜야 할 어떤 목적이 있지 않고서야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이렇듯 맹목적으로 자신들의 임무를 망각하고 있을 리가 없다. 방문진 여권 측 일부 이사들은 착각하지 말기 바란다. 김재우 이사장의 도덕성을 집요하게 따질 만큼 자신들의 도덕수준도 그리 높지 않을뿐더러 MBC 사태를 방조하고 노조의 억지를 키우는데도 자양분 노릇을 한 책임이 있다. 그런 주제에 공적 업무마저 내팽개치고 야당 이사들과 놀아나고 있다는 오해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혹시라도 자신들이 여야 균형 역할을 하고 있다는 가당찮은 우월감에 빠져있다면 착각에서 깨어나기 바란다. 자신들의 모습이 국민 눈에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지 깨닫기 바란다. 여당추천 이사라는 이름으로 야당의 정치공세에 부화뇌동하는 얼빠진 인사, 본색을 감춘 기회주의자 등의 부정적 시각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 알기 바란다. 무엇보다 MBC 사상 최악의 장기파업을 방관하고 MBC 노조의 극악무도한 패악질을 구경만 한 방문진 사상 최악의 이사들이라는 평가가 존재한다는 점 깊이 인식하기 바란다.

폴리뷰 편집국장 - 박한명 -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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