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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영웅’ 만들기에 나선 언론

MBC 김재철 사장과 노조에 대한 언론의 단편적 시각과 보도태도가 MBC를 망친다.

아무래도 MBC 김재철 사장을 영웅으로 만들어주려고 작정이라도 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결과가 뻔한 고소고발, 소송을 남발하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김재철, 너 고소!’를 질러대니 말이다. 한겨레신문이 MBC를 상대로 정정보도와 함께 1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MBC <뉴스데스크>의 작년 10월 15일 '한겨레, 교묘한 왜곡까지…정치 논란 증폭시키나' 보도가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밀실 합의 주체인 일부 최고 경영진의 이익에 부합하는 허위 보도를 했다"는 것이 한겨레의 주장이다. 정수장학회측과 MBC가 만나 나눈 대화를 둘러싼 진실공방인데, 양측 주장의 요지는 이렇다. 한겨레는 정수장학회가 MBC 주식을 매각해 특정 지역(부산, 경남) 대학생들만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려했다는 것이고, MBC는 전국 대학생들을 위한 반값등록금으로 쓰겠다고 말한 것을 한겨레가 교묘하게 왜곡시켰다는 것이다.

한겨레가 그 근거로 제시한 대화록 발언은 다음과 같다. "아까 부산·경남만 학생 수 몇 명인지 찾아놓으라고 했는데, 그걸 하게 되면 이(진숙) 본부장 이야기한 대로 이자가 200억 정도 나오게 되면 그거 가지고 충분히 전원 반값 등록금 해줄 수 있을 것 같애…. 돈 받아서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들에게 반값 등록금 줄까 했는데 말이야" 한겨레와 언론노조 등은 최 이사장의 발언이 주식매각 대금을 특정 지역 대학생들만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려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필자는 몇 번이나 다시 읽어봐도 그런 뜻으로 읽히지 않는다. 최 이사장이 당초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한겨레가 근거라고 제시한 대화록을 보면 오히려 최 이사장이 주식을 팔아 전국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쪽으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MBC가 사실을 왜곡했다거나 더욱이 일부 최고 경영진의 이익에 부합하는 허위보도라는 한겨레 주장은 논리적인 비약이며 단순히 감정적이고 주관적인 단정에 불과해 보인다.

MBC와 한겨레 쌍방이 이 대화록 보도를 놓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으니 결과는 조만간 나올 것이다. 그러나 MBC는 이미 이 정수장학회와 MBC의 지분 매각 논의와 관련해서 언론노조가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서도 무혐의 처분됐다. 장학금 수혜대상이 추상적이고, 부산일보 지분매각도 구체적 행위가 없기 때문에 혐의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애당초 혐의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것을 언론노조는 무리하게 고발을 감행한 것이었고, 결국 망신을 당한 셈이었다. 이런 결과를 봐도 한겨레측의 맞소송 결과는 대략 어떤 결과로 나올지 충분히 예상이 된다. 작년 MBC 파업 사태 후 각종 고소고발 사건에서 연전연승하고 있는 MBC 김재철 사장의 또 한 번의 승리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고소고발에서 연전연패하는 데도 반성 없이 ‘김재철 때리기’에만 골몰하는 뻔뻔한 좌파언론

사법당국이 줄줄이 ‘김재철의 MBC’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것은, 그동안 김 사장과 경영진을 향한 언론노조, MBC노조, 야당, 좌파언론들의 의혹제기가 정당하지 못한 음해였다는 점을 증명해준다. 지난 역사를 통틀어 공영방송 특정 사장 한 사람을 죽이기 위해 각종 정치적 매도와 음해가 이토록 집요하고 오래도록 이루어진 적은 없었다. 현재도 그 음모가 진행형이긴 마찬가지다. 언론노조의 기관지들은 터무니없는 카더라식 김재철 욕설 논란을 일으켜 마지막까지 김 사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몰이를 통해 마녀사냥의 의지를 꺾지 않고 있고, 방문진 이사장의 논문표절 문제를 통해 간접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김 사장을 퇴출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감사원의 방문진 감사까지 동원해서라도 목적을 달성하겠노라고 시뻘건 눈을 부라리고 있다.

그러나 감사원측의 방문진 감사결과와 상관없이 그것을 이용해 김 사장을 쫓아내겠다는 것은 뻔뻔하고 파렴치한 태도다.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을 끌어낸 근거가 됐던 감사원 감사에 대해 분노하는 사람들이 감사원 감사 결과를 이용해 김 사장을 해임시키겠다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이중적인 태도인가. 더군다나 김 사장은 그들이 고소고발한 모든 문제에 대해 사법당국으로부터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은 상태다. 그런 김 사장을 감사원 감사결과를 가지고 퇴출시키겠다는 것은 애당초 가능하지도 않고,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 자체도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뻔뻔하기 이를 데 없는 이중 잣대를 휘두르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모든 객관적 결과는 김재철 사장이 한겨레 등 좌파언론과 MBC 노조와 야당에 의해 무고하게 음해당하고 부당하게 공격당해왔다는 점만 증명하고 있다. 또 파업부터 부당한 정치파업으로 시작됐으며, 그 과정에서 밝혀진 것은 김 사장에 대한 노조와 야당의 공격이 터무니없는 음해였다는 점, 노조의 자해성 공격으로 회사는 끝없는 이미지 추락과 매출·이익의 손실을 입었다는 점만이 분명하게 증명됐다. 이런 본질을 외면하고 사측의 노조원 징계나 해고와 같은 표피만 건드리면서 회사를 비난하는 것은 뻔뻔함이 도를 넘는 것이다. 한겨레신문이 해야 할 일은 <김재우·김재철, 뻔뻔함이 도를 넘었다>와 같은 적반하장 격 사설을 여러 차례 내면서 그저 김 사장 때리기나 골몰할 게 아니라, 정말 언론으로서 양심이 있다면 그간 노조와 야당이 자행해왔던 부당한 음해에 대해 사과부터 한마디 해야 한다.

MBC 문제 방치해온 보수언론의 뒤늦은 ‘삽질’

한겨레신문과 미디어오늘 등 그간 MBC 노조 기관지 역할이나 충실히 해왔던 언론들은 노조의 각종 말종 짓들에 대해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비판이나 지적을 하지 않았다. 그저 내 편, 내 진영을 위해 침묵하고 노조가 사측을 고소고발하거나 의혹 제기하는 것만 충실히 전달하는 스피커 역할만 해왔다. 더 나아가 일부는 앞장서 터무니없는 음해와 매도에 앞장섰다. 더군다나 ‘그 짓’을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게 무슨 공익보도란 말인가. MBC가 망가진 근본적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사실을 추적하고 진실을 캐내기 위한 노력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노조원 징계나 안타까워하는 게 언론이 할 일이란 말인가. 징계당한 노조원이 불쌍해 죽겠다는 값싼 동정은 자신들 일기장에나 쓰기 바란다.

MBC 문제에 대해 한심한 작태를 보이고 있는 건 좌파언론만이 아니다. 소위 보수우파란 언론들 역시 진실추적에 대한 책임은 방기해놓고 상황종료 후 한가한 소리나 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한겨레신문 기자가 도청혐의로 검찰 기소된 것이 그렇게나 안타까웠나? 같은 신문밥을 먹는 기자가 기소를 당했으니 업계 동료로서 책임감을 발휘해야할 때라고 느끼기라도 했단 말인가? 아니면 자신들이 취재하다 앞으로 당할지도(?) 모를 비슷한 경우를 대비해 미리 명분이라도 쌓자는 의미인가? ‘회사도 잘못 노조도 잘못’이라는 동아일보의 무책임한 양비론은 또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은 모두 무시하고 MBC 내부 갈등 수습을 위해 김재철 사장이 물러나야 한다? 박 당선인이 낙하산 사장 방지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공언해왔다? 어처구니없는 소리다.

노조 주장을 똑같이 되풀이할 정도로 동아가 그들의 주장에 동의한다면 그동안 뭐하다가 지금에서야 나섰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정작 자신들이 해야 할 책임은 져버리고 뒤늦게 객관자연하며 노조를 돕고 나서는 것이야말로 기회주의 언론의 진면목을 보여준 셈이다. 조선과 동아가 MBC 사태를 방관할 때 이들과 비교도 안 되는 작은 매체인 폴리뷰만이 오직 MBC 사태의 사실과 진실을 추적해왔다. 조선과 동아는 진정으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MBC 김재철 사장 논란 둘러싼 기회주의자들의 사심이야말로 MBC 개혁의 걸림돌

MBC 문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자 기회주의적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보수우파 언론뿐만이 아니다. 아직 김재철 사장의 임기가 남은 시점에서 노조와 야권이 김 사장을 해임시키려는 움직임을 타고 또 다른 기회를 엿보려는 일부의 의도가 감지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MBC의 정치중립과 독립을 위해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MBC 노조의 뿌리 깊은 관행을 거부하고 지나친 편파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뿐 아니라, 결국 노조에게 끝장투쟁을 하면 사장을 내쫓을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만 줄 뿐이다. 보수우파측 일부 극소수가 꿈꾸는 그런 잘못된 기회주의는 김재철 사장에게 노조와 끝까지 맞서 투쟁한 영웅의 이미지만 만들어 줄 뿐이다. MBC 파업 사태는 김 사장 개인 하나만 영웅 만든다고 해서 끝날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김 사장 본인이 자의로 물러나지 않는 이상 주어진 임기를 제대로 마치게 하는 것이 공영방송 독립의 첫 시작이다. 그에게 덧씌워진 모든 부정적 이미지가 노조와 좌파진영의 음해공작으로 드러난 이상 더더욱 그래선 안 된다.

필자는 오랫동안 MBC 파업사태를 예의주시하며 기자들과 함께 사실을 추적해왔다. 그런 입장에서 MBC 사태를 바라보는 언론의 태도에 깊은 실망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노조를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좌파언론 뿐 아니라 보수언론과 보수진영 일각의 기회주의적 태도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MBC의 공영성을 말하고 정치독립을 말하면서도 사실상 그에 반하는 이중적 태도를 취해왔다. 이런 태도로는 영원히 MBC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김 사장 한 사람의 옷을 벗기느냐 마느냐가 되어선 그 어떤 것도 풀 수가 없다. 언론이 이제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기초적인 진실파악도 하지 않고 어줍잖은 양비론을 펴거나 노조는 선이요 회사는 악이라는 극단적 선악논리를 못 벗는 수준으로는 역설적으로 김 사장 개인만 영웅으로 만들 뿐, 정작 MBC 개혁은 영원한 숙제로 남길 뿐이다. 언론이 정말로 각성해야 한다.

폴리뷰 편집국장 - 박한명 -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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