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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KBS 신임 사장에 바란다

KBS를 최고의 ‘콘텐츠 창출 조직’으로 재구성해야

*KBS 공영노동조합의 성명서


신임 길환영 KBS사장에 바란다!

-인사와 조직의 혁신, 화합과 비전 제시로 ‘위대한 KBS’를 기대한다-

지난 11월 9일 KBS이사회는 KBS 사장에 길환영 현 부사장을 임명제청하기로 의결하였다. 길환영 KBS 사장 임명제청자(이후 길환영 사장)가 사장에 취임하게 되면 이는 우리 KBS 출신으로 재직 중 내부승진을 통하여 사장이 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여당과 야당 추천이사들이 모두 참석하여 민주적 절차에 의해 합법적으로 선출된 KBS 사장이 권위를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우리 KBS 구성원 모두는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할 것이다.

우선 길환영號 KBS는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하기 위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KBS이사회가 길환영 사장을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는 KBS를 가장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은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길환영 사장은 KBS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그쳐서는 안되며, 나아가 위대한 KBS를 향하여 해결해야 할 산적한 과제에 도전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KBS공영노동조합은 앞으로 산적한 길환영號 KBS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KBS를 최고의 ‘콘텐츠 창출 조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KBS가 선도적으로 국가기간방송의 역할을 담당하고 한류를 이끌고 있는 것처럼 지속가능한 선진방송을 위해 글로벌 방송콘텐츠를 생산하는데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즉, KBS조직은 우수한 전문 방송인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구조화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인력을 감축하는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곤란하지만, 최고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인력을 재배치하는 ‘구조의 조정’은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 KBS의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

KBS의 안정적인 재원의 확보는 최우선적인 KBS 사장의 핵심 프로젝트이다. KBS재원 중 핵심은 공적 재원인 수신료이다. KBS는 2007년과 2010년 TV수신료 현실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실패하고 말았다. 수신료를 단순히 다른 물가와 비교해 올리겠다는 생각은 지극히 위험하다. 2TV 광고재원을 포함하여 공영방송 KBS의 철학을 재정립하고, 뛰어난 콘텐츠를 바탕으로 합당한 공영방송의 재원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통하여 당당하게 수신료를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셋째, KBS의 인재등용을 혁신해야 한다.

인재를 등용하는 과정에서 해당 직종 최고의 인재를 발탁할 수 있어야 하며, 발탁된 인사의 업무추진과 관련해서는 회사의 적극적인 보호가 있어야 한다. 현재 특정 직종의 인기투표로 전락해 본부장의 소신있는 업무추진을 가로막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는 본부장 신임투표 등에 대한 재검토도 필요하다. KBS의 주요한 인재등용을 위해서는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중앙인사위원회’ 같은 제도를 고려해볼 필요도 있다. 지연이나 학연 등 인맥과는 상관없이 실력 하나만으로 KBS의 주요 보직에 발탁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한다면, KBS에는 새로운 희망과 비전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사장은 경영상 최고책임을 지면서 각 직종별, 지역별 본부장과 총국장 책임경영 제도를 운영할 필요도 있다.

넷째, 우리 KBS의 대통합을 추진해야 한다.

우리 KBS가 안고 있는 직종, 지역, 직급 간의 갈등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노조간 갈등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길환영 사장은 먼저 탕평인사에 힘쓸 것을 요청한다. 직종과 지역을 아우르는 인사야말로 탕평책의 출발점이라 하겠다. 다음으로 그동안의 징계에 대한 대사면을 요청한다. 우리 KBS는 박권상 사장 재임 시 한 번 시행했던 ‘대사면’이 있었다. 지난날 행여 의욕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과오를 사면함으로써, 모두가 위대한 KBS 건설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그동안의 징계와 관련한 배려는 필요하다 하겠다. 이는 신임 길환영 사장이 ‘KBS 통,폐합 1기’라고 불리는 공채 8기생 사장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대통합에는 적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적어도 10년간의 KBS 중,장기적인 발전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KBS는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워왔지만, 최근에는 이와 관련한 청사진이 제대로 제시되고 있지 않고 있다. 현재 KBS는 지상파 디지털 전환, 케이블 재전송, Korea View, 보편적 시청권 제공, 정년연장 등 엄청난 과제가 산적해 있다. 적어도 10년에 걸쳐 완성해야 할 KBS의 비전을 제시하고, 우리 KBS인들의 동의를 받아서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길환영 사장의 임기 3년 동안 KBS를 잘 이끌고 차기 사장이 이어서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한다.

우리 KBS를 위한 신임사장에 대한 제언과 함께, KBS공영노동조합은 이번에 야당추천 이사들이 새 사장 임명제청에 참여해준 민주적인 행동에 감사를 표한다. 야당추천 이사들이 특정 정당의 의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닌 KBS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하여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모은 좋은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앞으로도 야당추천 이사들의 신선하고 발전적인 제안은 KBS의 안정적인 운영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하며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이사회의 진행을 기대하는 바이다.

다음으로 국회에서는 12월 19일 대선 이전에 KBS를 정치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방송법을 개정해줄 것을 요청한다. 이번 사장 인선과정에서도 볼 수 있었지만 방송법은 공영방송인 KBS의 사장선임과 관련하여 정치독립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다. 사장인선 뿐만 아니라 정당추천을 받는 이사회 구성의 문제점과 사장 선임 시 정권과 정치권의 영향력을 차단할 수 있는 방안 등 대두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과거와 같이 수수방관하고 있다가 때가 임박하면 정치투쟁 양상으로 변질되는 KBS 이사회 구성과 사장선임 문제 등에 대한 민주적인 여론을 반영할 수 있는 법적인 장치가 절실하다 하겠다. 여,야 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대선 결과를 앞둔 지금이야 말로 KBS를 정치에서 독립시킬 수 있는 방송법 제정의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KBS공영노동조합은 KBS이사회의 민주적인 방식에 따른 길환영 사장 임명제청을 환영한다. 과거 특정집단의 인기투표에 근거한 무분별한 비난과 의도적인 깎아내리기는 조직의 통합이나 재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분열책동일 뿐만 아니라 축소되고 있다고 느끼는 자신들의 입지강화 만을 위한 소아병적인 집착에 불과하다. 우리 KBS인들은 모두 신임 길환영 사장과 함께 위대한 KBS를 만드는데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 그리하여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 KBS가 소명으로 부여받은 공적책무를 담대하게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KBS는 공적인 재원으로 운영되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공영방송이며 국가기간방송이기 때문이다.


2012년 11월 12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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