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의 김광진 의원이 비판여론에 선전포고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저의 표현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그 분들에게는 정중하게 사과드리겠다"며 "문재인 캠프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며 서두를 시작했다. 그러나 형식적 사과는 이게 다였다.
곧바로 "사실 이 트윗 사건은 트윗 자체보다는 최근 백선엽 장군과 관련하여 친일반민족행위자를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부른 것에 기안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트위터의 내용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라는 미디어의 속성과 특징, 특히 개인이 가지고 있는 표현의 자유와 트위터 안에서 벌어지는 수 많은 해학과 풍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막말을 비판하는 여론을 트윗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 몰아붙인 것.
또한 "백선엽 장군과 관련해 친일반민족행위자를 친일반민족행위자라고 부르지 못하게 하고, 저의 입에 족쇄를 채우기 위한 비열한 정치적 공세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논란은 의원 당선 이전의 일로 후보와 캠프와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후보에게 부담 드리지 않기 위해서 청년특보실장을 비롯한 캠프의 모든 직을 내려놓겠다"며 "청년 국회의원의 신분으로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김광진 의원의 보도자료에는 반성의 뜻은 전혀 없다. 오히려 백선엽 장군을 친일반민족행위자라 더욱 더 강조하고, 자신의 막말을 이 건과 연계시킨 뒤, 더욱 단호하게 싸우겠다고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김광진 의원의 전쟁선포는 문재인 캠프에 심각한 부담을 줄 전망이다. 이미 지난 총선에서 막말로 야권에 참패를 안긴 나꼼수 김용민의 경우도 7년 전 민간인 시절의 일이었다. 이번 김광진 의원의 경우 국회 입성하기 3개월 전에서 약 9개월 전의 막말들이다. 억울한 것으로 따지면 김용민 측이 더하다.
풍자와 해학의 트윗을 이해 못했다는 김광진 측의 변명도 옹색하다. "명박 급사", "북한이 더 믿음이 간다", "나이 처먹었으면 곱게 처먹어!" 이런 것들이 대체 무엇을 풍자하고 있냐는 것이다.
차라리 "유영철을 시켜 라이스를 강간하자"는 김용민의 발언이 저질스럽기는 하지만 더 풍자와 가깝다. 김광진의 막말은 그냥 시정잡배들의 술자리 잡말 수준이다.
새누리당이 김광진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를 주장하고 나선 마당에, 김광진 의원 측의 선전포고로 민주통합당으로선 총선에 이어 대선에서도 김용민 악몽에 시달리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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