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후 김정은의 지도체제로 바뀐 북한은 얼마 전 조선소년단 창립 66돌 경축행사를 성대하게 거행했다. 전국에서 근 2만여 명의 학생소년들을 평양으로 초청하여 공연관람과 참관, 대회 등 각종 행사를 진행했다.

경축행사 참가자들을 위한 특별 열차와 배편, 항공기까지 동원한 행사는 김정은 체제가 시작된 이후 처음 있는 소년단행사로서 김일성, 김정일 체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사상최대의 규모로 진행되었다.

김정은의 직접적인 지시에 의해 조직된 것으로 알려진 조선소년단 경축행사는 김정은이 김정일 그늘을 벗어나기 위한 활동으로 보이며 그 규모와 준비는 역대 최고라고 할 정도 이다.

오는 9월 9일 이른바 구구절(9.9절)은 64번째 북한 건국기념일이다.

북한의 최대 기념일인 구구절 행사를 앞두고 김정은의 행보가 다소 파격적이다. 지난해 구구절 행사에 김정일과 함께 등장하며 김정은 후계 체제를 확고히 한 김정은에게 이번 구구절은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런 행사를 통해 본인의 이미지를 확정지어 북한의 통치 체제를 본인의 손아귀 안에 넣고 싶을 것이다.

김정은은 김정일과는 달리 현지시찰시 군인들이나 주민들과 허물없는 스킨십을 보여주고 있으며 인민관을 강조하는 기사가 노동신문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군부대 시찰이나 인민주택 시찰 등에 리설주를 대동하는 것이며 인민들과의 지나친 스킨십 또한 김정은 이미지 메이킹의 한 단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 메이킹을 통하여 인민의 지도자로서의 김정은 이미지 창출하여 3대 세습을 공고화하여 북한 인민들의 충성심 유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인민성을 표방한 김정은의 정치가 과연 성공하여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주민들의 충성을 이끌어내자면 당장 식량을 비롯하여 절박한 인민생활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그러나 북한에 자원이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이는 거의 불가능하다, 더구나 태풍과 홍수의 영향으로 올해 북한은 많은 피해가 발생되었다.

과거 김정일이 북한의 수뇌부들에게 특혜를 주고 그것을 가지고 그들을 장악해 북한을 통치하여 왔다면, 김정은은 인민들의 충성심을 유도하여 간부들을 움직이려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의 민생고 문제마저 해결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충성심을 만들어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김정은의 또 다른 카드로 남한에 무력 도발을 가하여 위기감을 조성함으로써 정권 유지 및 북한 통치에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최근 들어 군부대 시찰 및 연평도 포격을 가한 황해도 군부대 방문 등을 볼 때 인민들을 달래고 다른 목소리를 죽이기 위한 방법으로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2010년 연평도 포격처럼 극단적인 무력도발을 사용하여 긴장감을 고취시켜 정권 유지로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이런 행사를 전후로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을 통하여 그 세(勢)를 과시 하기도 한다.

북한은 내부 위기 시에 종종 이런 방법을 사용해 왔고 정권 승계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북한의 스타일로 봤을 때 우리는 안보 태세에 더욱 더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지금 국내는 대선 열기로 시끄러워져 있으나 대선 후보들의 공약들이 안보보다는 복지 쪽으로 치우쳐 있어 지금의 우리나라의 상황을 대선 후보들이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인지 답답할 따름이다.

복지도 분배도, 민주화도 나라가 안정되고 존재할 때 가능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북한의 정권 교체를 잘 살피고 그 변화를 파악해야 대북 문제나 통일 문제로 나아 갈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군 당국이나 정부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여 항시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선거에 흔들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편안한 생활이 가능한 것은 든든한 안보의 바탕위에서 가능한 것이다.

칼럼니스트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