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종북 정통 사회주의 세력 진보신당이 SK최태원 회장과 공동사업을 하며 탄원서를 제출한 안철수 원장에 대해 "새누리당에 입당하라"고 비판했다. 진보신당은 1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안 원장이 최 회장의 구명에 서명한 일은 국내 재벌중심의 기업구조, 그 카르텔을 활용한 불법행위에 대해 동의하고 지지한다는 뜻이다"라고 해석했다.
진보신당은 "<안철수의 생각>에서는 재벌총수나 기업주의 범죄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강조하다니, 표리부동의 극치다. '말'보다는 '행동'이 진실일테니 안 원장은 한국사회의 개혁을 추구하지도, 재벌중심 경제체제에 대한 변화도 원치 않는다는 것이 바로 그의 실체다"고 주장했다.
진보신당은 "안철수 원장은 국민의 기성정치에 대한 혐오만 이용해 누워서 감 떨어지길 기다리다간 그 정체성이 어떤 방법으로든 드러날 수밖에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이왕 정치를 시작하시려면 새누리당에 입당하는 게 낫겠다. 한국사회 정당 중 가장 친재벌적인 정당이 새누리당인 것은 안 원장도 잘 알 터, 정체성과 정당이 맞아야 한다는 것은 정치의 기본 아닌가"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진보신당은 2008년 구 민주노동당의 종북성향을 비판하며, 노회찬, 심상정, 진중권 등이 탈당하여 만든 반종북 정통 사회주의 정치세력이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창당 주역인 노회찬, 심상정 등이 다시 종북과 손잡고 탈당하여 나간 뒤, 세가 크게 위축되었다.
현재 진보신당은 사회당 등과 함께 새로운 노동자 정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으나, 노회찬, 심상정, 진중권 등과 달리 문재인, 안철수 중심의 야권연대 세력과는 선을 긋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진보신당의 안철수 원장 비판은, 좌파 진영에서 나온 첫 비판 성명이라는 점에서, 그간 안철수 원장의 정체를 밝혀내온 애국우파 진영의 비판과 함께, 안철수 원장의 행보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특히 강용석 의원이 제기해온 안철수 원장의 BW를 이용한 주식 재테크 방식은 그간 좌파세력이 비판해온 삼성SDS의 이재용 편법 증여방식과 똑같아, 만약 진보신당 등 좌파진영이 이를 문제삼고 나오면 대선판을 흔들 중대 사안으로 예측된다.
<성명서전문>SK 최태원 구명 서명한 안철수의 '친재벌' 정체성, 새누리당 입당하시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이 SK 최태원 회장 구명에 서명한 사실이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에 의해 폭로됐다. 조 의원은 '동업자를 구원해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고 안 원장 측은 '대꾸할 가치가 없는 일'이라 일축했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저지른 죄가 무엇이었나. 회삿돈 497억원을 빼돌린 혐의와 더불어 비자금을 조성해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까지 있었다. 국내 5대 재벌기업으로서 가장 파렴치하고 저급한 횡령이라는 중범죄다. 안 원장이 최 회장의 구명에 서명한 일은 국내 재벌중심의 기업구조, 그 카르텔을 활용한 불법행위에 대해 동의하고 지지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안철수의 생각>에서는 재벌총수나 기업주의 범죄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강조하다니, 표리부동의 극치다. '말'보다는 '행동'이 진실일테니 안 원장은 한국사회의 개혁을 추구하지도, 재벌중심 경제체제에 대한 변화도 원치 않는다는 것이 바로 그의 실체다. '야권후보', '개혁후보' 등 온갖 미사여구로 자신을 포장하더라도 안 원장의 정체성은 '친재벌'임이 드러난 셈이다.
안철수 원장은 국민의 기성정치에 대한 혐오만 이용해 누워서 감 떨어지길 기다리다간 그 정체성이 어떤 방법으로든 드러날 수밖에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이왕 정치를 시작하시려면 새누리당에 입당하는 게 낫겠다. 한국사회 정당 중 가장 친재벌적인 정당이 새누리당인 것은 안 원장도 잘 알 터, 정체성과 정당이 맞아야 한다는 것은 정치의 기본 아닌가.
덧붙여 이를 폭로하고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 조원진 의원을 비롯한 친박세력에게도 충고한다. 전세계에 유래없는 한국사회 특유의 재벌족벌경제 시스템은 바로 박근혜 대선경선후보가 '불가피한 선택'이라 옹호했던 박정희 시대 유신 독재가 없었으면 생겨날 수 없었음을 기억하시라. 타 후보 공격은 선거의 기본이겠으나 이런 '누워서 침뱉기'는 너무 민망하지 않은가.
2012년 8월 1일
진보신당 창준위 대변인 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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