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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조각가 박태옥, "신의 지문이 담긴 사물을 뭇사람에게 보여주는 것"

(데일리안 광주전라=손은수 기자)고등학교 졸업후 줄곧 목공예 조각을 해왔단다.

20대 때에는 주로 현대 조각을, 30대에 들어와서는 용이나 장승, 솟대, 남근 등과 같은 전통 목공예 조각을 해 오고 있다고.

전통 목공예 조각가 박태옥(44, 해남 삼산면 수림리) 장인, 지금껏 2천점 정도 완성시켰지만, 고교시절 법정스님의 글을 읽고 작은 깨달음이 있었다고 말한다.

박 장인은 "‘무소유’ 법정 스님의 말처럼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일 뿐이란 게 느껴졌고, 모두가 한 때 일뿐 영원한 것은 없으나 그 한 때에 최선을 다해 살 수 있다면 삶은 놀라운 신비이자 아름다움으로 다가올 거라 믿었기에 만드는 작품마다 모두 지인이나 정령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이들에게 전해줬다"고 한다.

그래도 생활은 각종 인테리어나 건축일을 병행하며 지낸다고 말했다.

그에겐 오른손 엄지 손가락이 없다.

"조각에 막 입문했을 때 날카로운 칼날에 잃었다"고 대수로지 않게 답한다.

막상 손가락을 잃었을 땐 세상의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상심이 커 조각을 더 이상 하지 않으려 했으나, 조각을 하지 않게 되자 그 아픔이 더 컸다고 했다.

전통 목공예 조각에 대해 박 장인은 “전통은 한나라의 문화를 지켜주는 버팀목이다. 우리는 전통을 너무 많이 잃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다. 전통이란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과 같은 것으로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표출하는 창작은 더할나위 없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뭔가 거창한 계획이 있을 듯 했지만 앞날에 대한 그의 계획은 아주 소박했다.

“조각에 심취해 무아지경에 이르면,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이 후회 없는 삶이라는 것이 일깨워지는데, 또 하루를 정리하고 누우면 늘 부족함으로 하루를 뒤돌아 보게 한다”고 했다.

“버려야 행복을 찾을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작은 것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을 잃지 않게 마음 속으로 순리에 순응하면서 배려하고 용서하며 관용으로 역지사지 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사는 것이 간절한 소망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말은 거대한 꿈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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