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이 좋지 않아 토론이 힘들다' '후보자가 유세 일정으로 건강상 힘들다' '후보자 일정이 바빠서 토론 참석이 힘들다' 이 말들은 각각, 박원순 후보가 케이블TV 서울지역 방송국연합 초청 토론회, YTN,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에 나가지 못한다며 내세운 이유다. 이유도, 핑계도 아닌 그저 회피식의 답변이란걸 알아채기란 어렵지 않다.
일단, 박원순 측의 반응에 대해서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보자. 굵직한 공중파 토론회에서 별 컨텐츠 없이 임했고 상승세를 타던 지지세가 하향세로 돌아섰다. 토론회에서 상대방이 설사 '네거티브'를 전략으로 삼았다손 치더라도 궁색하기는 매한가지다. 중요한 건, 자기 자신에 대한 혹독한 검증 없이 안철수 바람을 타고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다면 그에 합당한 '핑계거리'를 찾는 것이 박원순 측의 전략이 되었어야 한다는 얘기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올인'하다시피 홍보전에 임하고,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물이나 방문자 수는 나경원보다 앞서 있을 걸로 판단되는 판국에 '컨디션' 탓으로 토론회를 회피한다는 것은 전략상 맞아 떨어지는 부분을 찾아 볼 수가 없다. 혹시, SNS와 인터넷은 '젊은층'의 전유물이라 판단했기에 저따위 형편없는 '핑계'를 찾아댄 건 아닐까? 시청자라고 해봐야 '늙은이'들 것이라는 생각말이다'
검증을 꼼수로 피할 수는 없을 것
토론이 건강상 힘들면 유세에 나서 시민과 악수하고, 사진 찍고, 무용하고, 웃음을 짓는 건 쉬울까? 단언코 아니다. 1100만에 달하는 서울시민과 만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다시 말해서, 미디어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효과적인 '선거운동'을 전개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박원순의 핑계 그 이면엔 유세를 하고 그 분위기만 '미디어'에서 전하면 '홍보'가 된다고 전략을 세운 것 같다. 그러나, 한가지가 빠졌다. 바로, 검증이다. 미디어에, 홍보기능만 있는가?
여러분은 기억하시는가? 참여연대시절 박원순은 낙천, 낙선운동 전문가였다. 그것도, 당적을 옮겼던 철새까지 검증하자고 나섰던 당사자였다는 사실을? 후보자를 자기가 검증해서 시민들을 상대로 '떨어뜨리자'라고 운동했던 당사자였다. 참여연대의 낙천, 낙선운동의 희생자들은 하나같이 공정성, 당시의 상황, 사실 유.무,를 밝히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막무가내로 부동산, 병역, 재산, 학력, 등 전방위적인 의혹을 제기하며 '티끌'이라도 찾아낼 각오로 덤벼든 단체의 '좌장'이 이제는 거꾸로 자신이 검증했었던 사람들이 사용했던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다. 웃기지 않은가? 서울시장 후보가 아니라 그냥 '사나이'라도 이러면 안 된다.
2011년 자기가 지은 책에서까지 학력기재는 '서울대법대'였다. 사실 유.무만 당당하고 떳떳하게 밝히면 되는 매우 간단한 검증거리다. 사실이 맞냐고 물어보는 것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포지티브다. 그런데, 답변은 더 가관이다. "단국대 사회계열이었다. 충분히 서울대 법대 다닐 수 있었다" 이게 네거티브에 대한 박원순의 답변이라면 당연히 '우문현답'이 되었겠지만, 서울시민 1100만에게 설문조사를 한다면 '동문서답'이라고 하지 않을까?
둑이 무너지듯 터져나오는 의혹을 박원순은 드디어 '고소'로 마침표를 찍는 모양새다. 이것도, 역시 나는 당당해란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아내의 특혜의혹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다" 후원의혹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것" 이라는 변명을 내놨다. 그리고, 그는 예의 "네거티브다!" 하며 역정을 낸다. 간단하다. 왜, 네거티브인지 시민에게 제대로 정확하게 알려주면 된다. 단순히, "서민인 저를 저보다 더한 사람들이 집중포화를 날리고 있다"라고 강변해서는 '네거티브'가 성립되지 않는다.
아내의 특혜, 병역, 학력, 후원도 그냥 후원이 아닌 '론스타 후원'이었다면 이런 박원순을 바라보는 서울 서민들의 허탈감은 누가 메워줄 것인가? 대단한 아내도, 의무라 생각하며 갔던 군대도, 대기업의 후원은 고사하고 동네 슈퍼마켓의 후원도 꿈도 못 꿀 '진짜 서민'들이 '무늬만 서민'인 박원순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박원순은 늦지 않았다. 자신이 왜 서울시장에 적합한 후보인지 토론회에 나와 이해시키면 된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고 납득 시키면 된다. 왜 자신이 서민인지 공감대를 형성하면 된다.
무조건 상대방의 순수한 의혹제기에 대해 "네거티브다!" 라고 발뺌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네거티브이지 않을까? 또, 남자라면 검증을 피하지 말고 맞서는 모습을 모여주었으면 한다. 죽어도 비겁하게 숨어다니면서 목숨을 구걸하면서가 아닌 당당하게 서서 죽는 모습을 말이다.
인터넷 폴리뷰, 박한명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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