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열린우리당 부활의 마침표는 박원순이 찍는다

민주당은 이미 안철수, 박원순이 접수했다

안철수가 등장하자 여론은 들썩였다. 대항마에 이름을 올릴 인물을 찾기도 버거우리만치 독주했던 박근혜도 박빙우위 내지는 안철수에게 뒤처지는 현상을 낳고 있다. 이런 와중에, 안철수가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통 크게 박원순에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자, 여론지지도에서 박박기던 박원순이 단박에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의 기현상을 연출했다.

혹자는, 한나라당의 화석화 된 현실 경시풍조와 섣부른 중도화, 이명박정권의 무능을 질타하거나, 박근혜의 독주가 너무 지속되다 보니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심이 작용했다고도 하며, 기성 정치권에 대한 총체적인 불만이 새바람을 만들었다고도 한다.

그럴까?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2004년 열린우리당이 원내과반수를 확보하며 제 1당이 되던 때를 상기해 보면 답이 나온다. 민주당 간판으로 대통령이 된 노무현이 새로운 정치를 위해 출범한다는 ‘친노정당’인 열린우리당을 지원하는 발언으로 탄핵을 당했고, 이것이 탄풍이 되어 단박에 모든 정치판도를 바꿔버린 것이다. 당시, 이해찬, 문재인, 유시민 등 민주당을 박살낸 주인공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손학규, 민주당 무릎 꿇린 주인공은 문재인과, 이해찬 등의 ‘열린우리당’ 주역

사실, 안철수는 늘 있던 인물이다. 그가 이렇게 대단한 바람을 몰고 온 것은 어느날 갑자기 안철수의 발언이 신선하게 다가오거나, 그가 멋지게 보이거나 했던 것이 아니라 열린우리당의 주역들이 그를 주도면밀하게 키워 온 결과물일 뿐이다. 소위 말하는 빽바지의 수장 겪인 유시민은 자신을 “안철수만큼 훌륭하지 못하다”며 여론플레이를 했고, 문재인, 문성근, 이해찬과 김두관은 ‘혁신과 통합’의 상임대표를 맡아, 박원순을 시민사회 후보로 추대하는 데에 절대적인 공을 세운 장본인들이다.

이들은 왜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고, 여전히 정치행위에 올인하고 있는 것일까? 더더군다나 시민사회를 내세우며 말이다. 박원순이 좌파시민단체의 수장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자연스레 박원순-문재인-유시민-이해찬 등이 따로 노는 따로국밥이 아니라 옹기종기 몰려 놀던 찰떡집단이었다는 것을 알아채기는 어렵지는 않다. 이런 인물들이 민주당 밖에서 손학규를 사퇴시켰다가, 다시 주저 앉혔다가 하는 힘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난닝구는 찢어지고, 빽바지는 부활했다!

2003년 민주당 분당사태 때 민주당을 사수하려던 오리지날 DJ 계승세력들이자 민주당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당원들이 당시, 변절자 무리들인 분당파와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얻게 된 별명이 바로 ‘난닝구’다. 지금, 이 난닝구들은 한마디로 뚜껑이 열렸다. 열린우리당이 정치실험의 참담한 실패를 하고 민주당의 품 안으로 다시 들어 왔고, 친노세력들의 고함도 묵묵하게 받아주었으며, 민주당에 별 공이 없던 손학규가 대표로 얼굴을 내밀어도 인정해 준 난닝구들이었는데 이제는 안철수, 문재인 등 노무현의 동향인 경남 인물들에게 좌지우지 되자, 차기 민주당 대표는 친노그룹 그것도 경남권 인물이 또 등장해 ‘뒤통수’를 후릴지도 모를 위기감이 발동 걸린 것이다. 이와 때를 같이해 민주당이 무기력하고 패배주의에 기인한 성의없는 ‘경선’을 통해 박원순에게 후보자리를 헌납하자 차라리 ‘나경원’을 지지하겠다고 하는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이래저래 ‘난닝구’들은 민주당을 사랑한 ‘죄’ 밖에는 없는데 뺨만 얻어터지고 눈도 한 번 못 흘기고 있는 형국이다. 열린우리당이 등장하자 대부분 호남의 정서도 그 쪽으로 이동 했었다. 목하, 그러한 판이 다시 짜여지고 있다. 난닝구들의 분노는 열린우리당의 ‘재등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는 얘기다.

현 상태대로 진행된다면,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무소속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이 되고, 시민사회라는 이름으로 ‘창당’이 되어, 그 곳의 얼굴만 ‘안철수’가 되고 나머지는 전부 ‘빽바지’들이 차지하게 되는 시나리오가 그려지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을 장악하고 있던 친노그룹들이 대거 이탈한다면 비로서 시나리오의 완성을 의미하게 될 것이다.

빽바지 기획, 연출 안철수, 박원순 주연의 '열린우리당 부활'이란 드라마를 보는 난닝구들의 기분은 어떨까? 호남에서마저 외면당해도 "그래도 언젠가는" 이라며 순진한 감상평을 할까? 아니다. 아마도, 드라마 종영 후에 분노를 터뜨리게 될 테고 그것은 피눈물을 동반해서일 것이다.

난닝구들의 숨통을 안철수, 박원순이 쥐고 있는 셈이다. 손학규라는 꼭두각시를 통해서...

손학규는 민주당 털어 열린우리당 줄 인물!

그가 다시 철퍼덕 당대표에 주저앉은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손학규는 ‘소신’이라곤 눈을 씼고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주당의 텃밭에 자당 후보를 공천하지 않고 민노당 후보를 당선시켜 준 인물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민주당에 대한 애당심이 없는 인물이란 소리다. 오직, 자기 밖에 모르는 지극히 이기적인 인물에 불과하다. 하긴, 한나라당을 향해 증오를 날리던 그를 생각하면 민주당에 애당심이 없어보이는 건 당연하다.

박원순이 당선 된 후의 그림을 더 크게 그리고 있을 것이다. 어차피, 벗어던질 대표직, 시민사회쪽에 올인하고 싶었을 것이다. 한바탕 파열음을 내며 부서지고 새로 등장할 ‘열린우리당’은 시민사회와 함께 한다고 떠벌일 것이다. 그 어느 누구도 민주당과 함께 동고동락 하며 런닝셔츠 바람으로 민주당을 지켜 낸 ‘난닝구’들과 함께하지는 않게 될 거란 얘기다.

뒤통수 맞고 다시 난닝구 바람으로 설쳐봐야 민주당은 이미 호남에서마저 버림 받은 후가 될 것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현재의 손학규와 민주당이 어설프게 정당정치를 훼손하며 시민단체화 된 꼬락서니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하는 것 밖에는 없어 보인다.

어게인 2003은 이미 닻을 올리고 순항 중에 있다.


인터넷 폴리뷰 박한명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