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원을 투자해 전국규모의 대회를 치를수 있는 광양시 수영장 운영 문제를 놓고 지역에서 논란이다.
최근 본보를 비롯한 주요 언론에서 수영장 운영문제를 놓고 걱정어린 비판을 쏟아낸 것과 관련해 광양시와 시의회도 대책마련에 고민하고 있다.
최근에는 광양시가 수영장을 직영으로 운영키로 결정하고 관련 시설 보강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선 이왕 투자해 완공한 것, 부정적인 여론을 환기시키는 것보다는 대안제시를 통해 원만한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하자는 여론도 조성되고 있다.
광양시 수영장은 길이 50M, 10레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700석의 관람객을 구비하고 있어 전국대회를 치를 수 있는 2급 규모의 수영장이다.
광주전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시설이고, 특히 광양만권에서는 전국대회를 치를 수 있는 유일한 경기장이다.
따라서 광양수영장은 시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한 기본적인 기능도 있겠지만, '전국대회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 라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 수영장이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광양수영장은 전국규모의 대회유치를 위한 스포츠마케팅과 이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특히 광양 인근의 순천.여수 지역은 물론 광주전남 수영 동호인들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스포츠마케팅에 주력해야 하며 크고 작은 멋진 이벤트를 기획해 수영동호인들이 광양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령, 광양시가 집중 육성하는 축구의 경우, 백운기 고교축구대회를 통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막대하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단과 임원진,가족 등이 대거 몰려들면 광양관내 숙박업체 방은 동이 난다. 여기에 식당 등은 밀려드는 손님을 감당 못할 정도이다.
실제로 광양시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 152개팀(5,200명)과 2009년 150개팀(5,000명)의 전지훈련팀 유치치와 전국대회 개최를 통해 2008년 한해 158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고 2009년도에는 동계전지훈련팀 유치 58억원, 전국대회 개최 43억 등 101억원 상당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광양수영장을 이런 대회유치나 전지훈련과 잘 연계하고, 크고 작은 수영대회들이 성공리에 개최되고 정착한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따지고보면 중소기업 몇 개 유치한 것 보다 훨씬 나을 수도 있다.
광양 인근의 경남 남해군의 스포츠파크나 강진군 베이스볼파크 역시 이런 차원에서 성공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남해스포츠파크의 경우 마케팅 전략 과정에서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호텔, 정부지원, 월드컵유치캠프 및 각종 스포츠 경기 유치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지역주민의 소득증대를 가져왔다.
이러한 성공 뒤에는 스포츠마케팅은 물론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공간계획을 가지고 주민들을 설득해 지역을 변화시킨 김두관 전 남해군수의 리더십이 있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민관의 협력을 통해 지역문화 및 정체성 확립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개발이익의 재분배를 통해 전체주민의 번영(people’s prosperity)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스포츠마케팅의 모범적인 예로 제시될 수 있다.
2009년도에 완공한 전남 강진군 베이스볼파크의 경우도 지난해 6월 야구국가대표 전용훈련장으로 지정되는 등 전국적 인지도를 갖고 홍보하고 있으며, 심지어 태풍으로 파손된 야구장을 재건하는데 이승엽 선수를 적극 활용해 홍보에 나선 바 있다.
이렇듯 중소도시이지만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전국적인 홍보를 통해 성공했듯이, 광양시도 전국대회를 치를 수 있는 수영장 시설을 활용해 각종 대회 유치와 광양만권 수영동호인들을 위한 각종 크고 작은 이벤트를 기획하고 홍보에 박차를 가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이밖에도 대한수영연맹 등 중앙의 수영단체와도 네트워크를 갖고 꾸준히 접촉해 전국적인 규모의 대회를 광양에서 치를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하며, 광양중앙초등학교 등 수영부가 있는 학교 선수들에 대한 육성책도 강구해야 한다.
결과론적으로 광양시 수영장 운영문제 논란에 대한 최종 평가는 대회유치를 위한 행사기획과 토탈스포츠마케팅, 그로인한 수영인구의 저변확대에 달렸다.
광양시가 기획한 이런 모든 대회가 성공리에 개최되고 주민들의 수영장 운영에 대한 만족도가 커지고 그로인한 파급효과가 전체 광양시민에게 돌아간다면, 광양수영장은 그야말로 지역의 보배가 될 것이고, 그렇치 않으면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다.
마침 광양의 장태기 부시장은 '스포츠마케팅을 활용한 지역개발 이론' 의 최고 전문가로서 그 활약상이 기대된다.
글/박종덕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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