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장 3배수 후보였던 구영회 전 MBC미술센터장이 면접 하루 전날 전격 사퇴했다. 구영회씨는 지난 해 사장 선임 때도 3배수 안에 들었고, 민중의소리, 뷰스엔뉴스 등 친노언론으로부터 호의적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여권 성향의 방문진 일부 이사들 역시 내부적으로 구영회 지지 흐름이 감지되었다. 이런 구영회씨가 전격 사퇴했다는 점은 방문진에서 흘러나온 김재철 내정설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구영회씨의 사퇴로 친노좌파 진영에서 끊임없이 공격했던 김재철 내정설의 결정적 근거가 되고 있음에도, 이상하리만큼 친노좌파 언론에서는 이를 보도하지 않고 있다. 방문진의 좌파 성향 이사진 역시 평소 때와 달리 공개적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구영회 사퇴, 미디어오늘 등 친노좌파 매체 아직까지 보도 안 해
구영회씨 사퇴는 2월 15일 오후 4시에 이미 MBC에 파다하게 퍼졌다. 매체 기자들은 공정방송노조 측에 전화를 걸어 확인까지 했었고, 오후 6시 경에는 이미 사퇴설이 확인되었었다.
상식적인 판단으로는 미디어오늘, 오마이뉴스, 뷰스앤뉴스, 미디어스 등 친노매체들은 “구영회 사퇴, 방문진은 김재철 연심쇼 중단하라”는 기사들이 쏟아졌어야 했다. 그러나 오후 7시경 ‘PD저널’ 한 곳에서만 스트레이트 기사로 보도했을 뿐이다. 16일 새벽 12시 40분 현재까지 그 이외의 어떤 매체에서도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친노좌파세력이 차선책으로 무능력이 입증된 김재철 연임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해온 MBC정상화국민행동의 최인식 공동대표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구영회씨의 사퇴로 친노좌파 측에서는 혹시라도 이번 MBC 사장 선임의 판이 깨져, 김재철의 연임이 실패로 돌아갈까봐 전전긍긍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았다.
구영회 사퇴로, 벼랑 끝에 내몰린 방문진 여권 이사들
이번 구영회씨의 사퇴로 애국진영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사장 선임 공청회를 거부한 여권 성향 방문진 이사진 역시 벼랑 끝에 몰리게 되었다. 여권 성향 방문진 이사진은 지난해 자신들이 선임한 김재철 사장이 노조 앞에 90도로 머리를 숙이며 배신하자, 책임을 떠넘기며 변명하기 급급했다.
바로 이러한 김재철 연임을 저지하기 위한 가장 명분있는 방법이었던 공청회를 거부하면서도 몇몇 이사들은 “김재철 연임은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영회씨의 사퇴로 이른바 단 하룻밤 사이에 검증되지 않은 정흥보씨를 밀지 않는 이상, 김재철 사장의 연임은 결정적이다. 정흥보씨가 김재철 사장과 같이 배신을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전혀 없다.
방문진 여권 이사들은 MBC정상화국민행동이 지지한 박명규 후보에 대해 1년 전 자신들만 알 수 있었던 밀실 면접 때 일을 거론하며 3배수에서 탈락시키켰다. 그러나 방문진 여권 이사들은 구영회씨의 사퇴로 "면접을 해보니 김재철 후보가 구영회보다 더 나았다"라는 변명할 기회조차 상실했다. 애국진영의 관점으로 보면 둘 모두 MBC 사장이 될 수 없는 결격자들이다.
이번 MBC 사장 선임 과정에서 일찌감치 차선책으로 김재철 사장을 선택한 친노좌파 진영에서는 예외적으로 조용했다. 구영회씨 사퇴 이후에도 역시 조용하다. 이들은 김재철 연임을 유도한 뒤, 연임이 확정되자마자 맹공세를 펴며, 김재철과 방문진 길들이기에 나설 태세이다.
방문진 이사진 2명만 사퇴 각오하면 김재철 연임 막을 수 있지만, 가능성 없어
현재로서 방문진 여권 이사들은 이에 대해 별다른 대안이 없는 형편이다. MBC정상화국민행동의 한 인사는 “마지막 방법은 사장 선임의 최저표인 5표 확보를 막기 위해 뜻있는 6인의 여권 성향 방문진 이사들 중 2명만 투표를 하지 않고 사퇴를 하면 김재철 연임을 저지하며 재공모 절차에 절차에 들어갈 수 있으나, 그럴 사람들이었으면, 지난해 김재철 사장이 노조에 머리 숙이고, 애국인사 3인 모두를 시청자위원회에 탈락시키고, 사장 선임 공청회가 거부되었을 때, 이미 사퇴했을 것”이라며, “방문진 여권 성향 이사들은 김재철 연임 이후 대대적인 친노좌파의 공세와 애국진영의 냉소 앞에서 준비된 배신자 김재철 사장의 MBC와 함께 사회적으로 침몰하게 될 것”이라 비판했다.
실제로 애국인사 3인의 시청자위원 진입 실패 책임을 지라며 사퇴요구를 받은 방문진의 한 이사는 "MBC 내에 북한 개혁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사표를 쓸 수 없다"며 버티기도 했다. 그러나 MBC에서 북한 개혁프로그램이 편성된다는 설조차 없으며 오히려 6.25때 국군과 미군을 비난하는 프로그램이 연이어 방영되고 있는 것은 물론, 이번 사장 선임에서 가장 강력히 북한 개혁 프로그램 편성을 공약했던 박명규 후보를 이들이 주도하여 탈락시켜버렸다. 북한개혁프로그램을 실제로 편성하는 데에는 관심조차 없고, 오직 방문진 이사직 자리 유지를 위해서만 필요했던 것이다.
MBC정상화국민행동, 방문진 이사진의 월 400만원대 수입 지출 내역 조사할 것
김재철 사장 연임이 결정나면 MBC정상화국민행동에서는 비상근직이어서 급여를 받을 수 없는 방문진 이사진이 월 400만원의 자료수집비와 회의비를 매월 지급받은 부분에 대해,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뒤에도 아무런 시정을 하지 않고 있어, 금액 사용내역을 공개토록하여, 정당한 자료수집비, 업무추진비 이외에 부당하게 사용하였다면, 이를 모두 반납하도록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뜻있는 애국단체와 학자들이 준비하고 있는 공영방송독립을 위한 사장 선임 개선안의 국민적 명분을 축적할 기회로도 파악하고 있다. 이번 방문진 이사진의 행태야말로, 더 이상 공영방송 사장 선임을 전문실력도 개혁의지도 없는 기회주의적이고 무능한 인사들에게 맡겨놓을 수 없다는 더 없이 좋은 사례가 되기 때문이다.
방문진 여권 성향 이사진은 김재우 이사장 이외에 문재완 외대법대 교수, 최홍재 공언련 정책실장,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차기환 변호사, 남찬순 전 언론인 등 6명으로 구성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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