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공정방송노조(위원장 이상로)가 '조인트' 발언으로 언론계에 폭풍을 몰고 온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과 김재철 MBC 사장 모두 즉각 사퇴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어제 모 월간지가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김우룡 이사장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에는 우리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많은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방문진 김우룡 이사장은 뒤늦게 이 인터뷰 내용의 상당부분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우리 공정방송 노동조합은 인터뷰의 수많은 내용 중에서 몇 가지를 명확히 밝히고자 합니다.
첫째 “MBC사장이 큰집에 불려가서 '쪼인트' 까지고 ‘매’도 맞아가며 지방사 사장인사를 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큰집의 주인’은 방을 빼고 물러나야 합니다. 그리고 ‘조인트’ 까지고 ‘매’를 맞더라도 언론독립을 지켰어야 할 김재철 사장도 물론 퇴진해야 합니다. 그러나 만약 이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면 그 발언자인 김우룡 이사장이 모든 책임을 져야합니다.
둘째, 방문진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MBC 사장 선발의 기준이 말귀 잘 알아듣고 말 잘 듣는 사람이냐는 게 첫 번째 기준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방문진은 지난 2월 12일, MBC 대표이사를 공모하면서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실현할 수 있는 인사”를 제일 중요한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처음부터 의도된 거짓말을 한 셈입니다. 따라서 현재 진행 중인 MBC 감사공모 절차도 즉각 중지 되어야 합니다. 역시 거짓의 냄새가 진하게 풍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문진이 MBC감사를 공모하기 전에 이미 “쌍용자동차 사태와 관련된 모 변호사가 MBC감사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셋째, 방문진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특정 색깔의 물을 빼는 게 중요하다. 이번 대청소로 70~80% 정도 정리됐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공정방송노동조합은 이 시점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최근 MBC의 일부 프로그램들이 한쪽으로 편향돼 있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이 편향을 바로잡는 방법이 인척 청산은 아닙니다.
이런 식의 방법은 세월이 가면 또 다른 편향 시비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방송이 편향의 의혹에서 완벽하게 벗어나려면 방송윤리강령으로 대표되는 방송의 원칙을 지켜야합니다. MBC가 이 방송의 원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감독하고, 이 원칙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는 의지가 강한 인물을 선임하는 것이 방문진의 임무입니다.
이제 방문진 김우룡 이사장과 MBC 김재철 사장은 국민들이 그토록 열망하는 MBC개혁을 수행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김우룡 이사장과 김재철 사장은 자진해서 물러나는 것이 합당합니다.
2010년 3월 18일
한국노총 공공연맹 MBC공정방송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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