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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박인규 대표님, 글 삭제하시지요"

오보 지적해준 사람 공격하는 게 언론입니까


프레시안 박인규 대표님 오래간만에 인사드립니다. 오늘 진중권씨의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하려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갑자기 프레시안에서 돌발사고를 벌였더군요. 글 두 편을 더 작성하느라 결국 오늘도 소장을 제출 못하고, 내일로 넘겨야 되겠습니다.

오늘 박대표님의 프레시안에 시사블로거 진중권씨의 ‘유인촌의 문화부 예술을 겁탈하다’에서 학칙에 없는 조항을 날조하여 집어넣은 칼럼이 게재되었더군요. 제가 친히 프레시안 기사 제보를 통해 진중권씨가 언급한 학칙 7조의 객원교수 임무는 학칙에 없는 날조된 내용이므로 삭제하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지 않았기에 제가 재차 삭제하지 않을시 언론중재위에 조정신청하겠다는 뜻도 전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프레시안의 수준이라면 당연히 이에 대해서 진중권씨와 협의하여 진씨가 집어넣은 조항은 학칙에 없고, 학칙외 규정의 것이라고 정정했을 겁니다. 뭐가 그리 큰 문제가 됩니까? 어차피 프레시안이야 외부칼럼을 받다보니 일일이 사실확인하기 어렵다는 것 다 이해할 수 있고, 진중권씨야 법에 대해서는 초딩수준이라는 것 다 알려졌으니, 이건 사건도 아니지요.

그런데 대체 이게 웬일입니까? 인터넷언론사 중에서 가장 정확히 훈련받는다는 프레시안의 강양구 기자가 덜컥 튀어나오더니, 학칙이 맞으니 저에게 기사 삭제하고 사과하라는 호통을 칩니다.

강양구 기자나 저나 모두 한예종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에서 학칙과 객원교수임명규정안을 받았을 텐데, 어떻게 이 둘 모두 학칙이라고 우겨대며, 학칙이 아니라는 정확한 팩트를 알려준 사람에게 사과하라 그럽니까?

역시 법에 대해 무지한 진중권씨는 재빠르게 넓은 의미의 학칙이라 둘러대더군요. 그건 어차피 네티즌들 선동용 정략만 쓰는 진중권씨 수준에 딱 맞는 방식이지요. 그렇지만 프레시안은 달라야 하지 않습니까?

학칙과 학칙외규정 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한예종 홈피에도 정확히 나눠서 분류해놓았습니다. 지금 강양구 기자와 진중권 이 둘 모두 학칙이라 우깁니다. 이거 중딩 수학시간에 배운 밴다이어그램으로 설명해줘야 합니까? 지방 종합운동장에 가보면 축구경기장과 축구외경기장 이렇게 분류하는 데가 있더군요. 축구외경기장이 넓은 의미의 축구경기장이라 우기는 꼴입니다.

우기는 것까지 참아주겠다 이거지요. 문제는 강양구 기자가 의도적, 고의적 오보를 때렸다는 겁니다. 강양구 기자는 학칙외규정 7조를 캡쳐하여 칼럼에 붙여놓았습니다. 제가 강양구 기자의 기사에서 의아해했던 것은 그 7조를 어디서 가져왔는지 밝히지 않았다는 겁니다. 학칙외규정에서 가져왔다고 밝히면서, 진중권처럼 “넒은 의미의 학칙이다” 이렇게 주장하면, 측은하지만 “저렇게까지 해야되나”하며 넘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문화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한 학칙과, 학칙외 규정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그냥 대충 넘어가겠다는 거지요.

어차피 감사결과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자신들이 승인하지 않은 이상한 채용규정 제출한 것, 거들떠 보지도 않았더군요. 거들떠 봤더면 바로 그 자의적인 채용규정이 학칙 17조에 위배된다고 감사결과에 첨부했겠지요.

그런데 학칙이라고 단언하면서, 해당 자료명조차 적시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가장 악질적으로 고의적 오보입니다. 제가 오보의 재구성을 해보면, 강양구 기자가 한예종 사이트에서 자료를 받는다면, 무조건 학칙외규정을 클릭해서 다운받아야 합니다. 당연히 진중권씨가 주장한 7조가 학칙이 아니라 학칙외규정이라는 것 알지요. 그런데 기자 칼럼에서 저에게 “수습기자 생활 다시하라”까지 울분을 토하려다보니, 자신이 찾은 자료가 ‘학칙외규정’이라고 밝힐 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제가 고민 중입니다. 저는 진씨의 칼럼에서 학칙이 아닌 것은 학칙이 아니라고만 정정해주기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대충 넘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강양구 기자가 이토록 저에 대한 적개심과 악의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에, 이번 건이야 조작의 공범자 수준이니 더 뭐라 하겠냐만, 저도 실수할 때가 있는데, 아마 한 건 걸리면 휘몰아치겠더군요. 없는 사실도 조작해서 공격하는 사람이 어련하겠습니까.

제가 10년 인터넷 글쓰기를 해보니까, 결국 비판 상대에 악의적 감정을 갖는 건 도리없더군요. 그러나 그 악의적 감정으로 팩트를 구분 못하는 수준까지 가면 글쓰기 접어야지요. 지금 강양구 기자가 딱 그 상태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로, 제가 강양구 기자를 어떻게 처리할지 하루이틀 고민해보겠습니다. 다만 저는 프레시안에 대해서는 그 누구를 만나도 한국인터넷신문의 자랑이라 이야기합니다. 박대표님이 얼마든지 확인해볼 수 있을 겁니다. 국제 분야 같은 분석 기사야 다들 배워야지요. 그리고 제가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입사원서를 지원한 곳이 박대표님의 프레시안입니다. 인터넷신문을 계속해야 되는데, 무언가 좀 배울 것이 있다고 판단한 곳이 프레시안 하나였으니까요. 물론 생각이 바뀌어서 면접까지 보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일단 프레시안의 명예를 위해 강양구 기자의 기사를 내리십시오. 그리고 강양구 기자가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저의 명예를 짓밟는 칼럼을 쓴 것에 대해 인간적인 사과를 시키십시오. 다시 강조드리지만 이건 우연히 벌어진 실수가 아닙니다. 그래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저도 많은 칼럼을 쓰고, 때론 사고를 치고, 그때마다 제 잘못이 있으면 흔쾌히 인정하고 사과를 합니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할 것은 잘못하는 게 아니라 잘못한 게 뻔히 드러났는데도, 버티는 겁니다. 이성과 양심이 파괴되는 것이지요. 기자가 못되더라고 괴물은 되지 말아야지요. 그럼 조치 기다리겠습니다.

프레시안이기 때문에 미리 알려주기도 하고, 인내를 갖고 기다리는 것이지, 다른 언론사가 이런 기사섰으면 곧바로 언론중재위에 손해배상청구 들어갔을 거라는 점, 참고하십시오.

PS: 이 글을 올리려다보니, 학칙외규정이 넓은 의미에서 학칙이라 주장하던 진씨가 프레시안 칼럼에서의 학칙 부분을 죄다 채용규정으로 바꿔놓았군요. 이래서 진씨는 법정에 가면 그날로 논객 생명 끝난다는 겁니다. 인터넷에서 어린 애들 속이는 거야 할 수 있지만, 이런 수준으로 대한민국 판사와 검사는 못 속입니다.

어쨋든 그럼 제 지적이 맞다는 것 아닙니까? 그럼 강양구기자의 학칙 조작 및 인신공격용 기자칼럼을 여전히 올려놓고 있는 프레시안의 편집은 뭘 의미합니까?

잘못된 사실을 고치라고 지적해주어서, 그걸 그대로 고쳐놓고서, 그걸 지적한 사람은 수습기자 경력 쌓으며 사과하라? 그냥 같이 웃으며 삽시다. / 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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