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에 도리어 서울 아파트시장이 된서리를 맞았다. 금융?세금과 관련된 수요진작 대책을 배제한 채 주택 공급만 확대해 정작 수요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지 못한 탓이다. 지난 3월 이후 안개 속을 헤매고 있는 재건축시장 역시 용적률 상향없는 층수제한 완화 조치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대와 실망이 교차했던 8월 3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아무런 변동도 나타나지 않았다.
서울 재건축 18주 연속 하락
서울 전 지역으로 약보합세 확산
클릭! 스피드정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3주만에 하락반전, -0.03%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신도시가 -0.16%, 버블세븐지역이 -0.15%가 하락했으며, 경기와 인천도 각각 0.01%씩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에서는 강남권이 -0.13%가 빠져 서울 집값 하락을 주도한데 반해 비강남권은 0.03% 상향조정됐다. 하지만 전주 상승률 0.10%에 비해 0.07%p나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뚜렷한 안정세를 연출했다.
구별로는 종로구(0.33%), 동대문구(0.32%), 중랑구(0.29%) 등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이들 지역의 경우 여름 비수기인 만큼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세에 접어들었지만 1,000만~2,000만 원 가량 오른 가격에 간간히 거래가 이뤄지면서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신시가지단지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는 양천구는 -0.20%가 내려앉아 금주 하락률 1위라는 불명예를 짊어졌다. 이어 강남구(-0.19%), 강동구(-0.11%), 송파구(-0.07%), 서초구(-0.07%) 순으로 아파트값이 내렸다. 강남구 대치동 H공인 관계자는 “요즘에는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되면서 재건축뿐 아니라 일반아파트 가격도 꾸준히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지역 내 유형별로는 일반아파트가 제자리걸음을, 주상복합아파트가 0.06% 상승한 가운데 재건축아파트는 18주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했다. 이주 재건축아파트는 -0.16%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분당, 1기신도시 중 가장 조정폭 커
경기, 인천 매매시장은 ‘게걸음 장세’
신도시는 중동신도시(0.00%)를 제외한 4개 지역의 가격이 빠진 가운데 분당신도시의 낙폭이 특히 컸다. 일산(-0.01%), 평촌(-0.05%), 산본(-0.11%)이 소폭 하락한데 반해 분당은 -0.32%나 밀렸다.
경기도에서는 생연동 상우, 우성, 기상 아파트 등의 약진이 돋보인 동두천시가 주간변동률 1.19%를 나타냈다. 여전히 주변 지역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경기 남부에 위치하면서도 아파트값이 저렴했던 안성시와 평택시가 나란히 0.92%, 0.36%씩 뛰어 올랐다.
반대로 2006년 수도권 아파트시장을 주름잡았던 과천시는 여전히 -0.27%의 마이너스 변동률에서 헤매고 있으며, 경부라인의 중심에 있던 화성시(-0.25%), 광주시(-0.22%), 성남시(-0.16%), 용인시(-0.15%) 순으로 하향조정됐다.
한편, 인천은 모든 지역의 손바뀜이 줄어들며 약보합장으로 돌아섰다. 아파트 밀집 지역인 부평구와 남동구의 경우 각각 0.38%, 0.32%가 올랐으며, 도심 정비사업 진행이 한창인 동구도 0.34%가 상승했다. 반면 고가아파트가 몰려 있는 연수구는 0.06%의 오름폭을 보이는데 그쳤다.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