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직업이 없는 40대 가장이 생활비를 벌 목적으로 고교생 아들을 강도짓에 동원했다가 쇠고랑을 차게 됐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30일 혼자 사는 여성 집에 침입해 여성을 흉기로 위협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 등)로 최모(4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밖에서 망을 보는 등 범행을 도운 혐의로 최씨 아들(16)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24일 오전 10시께 부산 사상구 박모(25)씨 집에 가 "카드를 배송하러 왔다"며 문을 연 박씨를 흉기로 위협해 손.발을 묶고 현금.귀금속 86만원 상당과 신용카드 3장을 빼앗는 등 2차례에 걸친 강도짓으로 165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가 범행을 저지를 동안 밖에서 망을 보고 있던 아들 최군은 빼앗은 신용카드를 가지고 은행으로 가 아버지가 피해자를 협박해 알아낸 비밀번호로 29만원을 인출하는 등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부자는 "강도가 공중전화 콜렉트콜로 온 전화를 받고 비밀번호를 알려주더라"는 피해자 진술을 듣고 현금이 인출된 은행 주변 공중전화 폐쇄회로티비(CCTV)를 수색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최씨가 벌이가 없어 전기, 수돗물이 끊기고 방세가 밀리자 순진한 아들을 동원해 범행을 저지를 마음을 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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