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 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역을 지나던 한국 화물선이 지난 28일 무장 해적들의 습격을 받아 한 때 납치 위기에 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케냐의 선원지원 비정부단체 '항해자지원프로그램'에 따르면 한국 선적 `알렉산더 칼'(Alexander Carl)호가 전날 오후 2시10분(현지시간)께 소말리아 칼루울라에서 북서쪽으로 70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해적들로부터 소총 및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
이 선박은 그러나 피랍을 모면하고 해적들에게서 벗어나 항해를 계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으로 선원들 가운데 부상자가 발생했는지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단체의 앤드루 므완구라는 "해적들이 소형선박 2척을 이용, 공격을 가했지만 건현(수면에서 상갑판 위까지의 수직 거리)이 높아 배에 오르는 데는 실패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이 선박이 해적들의 공격으로 선체가 손상됐지만 목적지인 유럽을 향해 계속 항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말리아 해역은 몸값을 노린 선박 납치 사건이 가장 잦은 곳 중의 하나로, 작년 1년 간 발생한 선박 납치사건이 25건이 넘는다.
또 지난해 11월 피랍 174일 만에 석방된 원양어선 마부노 1, 2호가 납치된 곳도 바로 소말리아 해역이며, 앞서 2006년 4월에는 동원호가 피랍돼 117일 만에 거액의 몸값을 지불하고 귀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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