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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한국학과 출범 앞서 역사.번역소설 소개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 헝가리에서 오는 9월 대학 내 한국학과 정식 출범을 앞두고 한국 관련 서적이 잇따라 출간됐다.

헝가리 최고의 인문대학인 엘테(ELTE) 대학은 지금까지 동아시아학부 안에 한국어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으나, 9월부터는 헝가리에서는 처음으로 정식 한국학과를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29일 엘테 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한국학과의 초머 모세 교수는 한국학과 출범을 맞아 최근 역사책 '코리아-한민족 두나라'를 펴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헝가리에서는 1950년대 초 한국 역사와 한국 문학 관련 서적이 다수 출판됐지만 모두 북한 서적의 번역본으로, 지금까지 헝가리인에 의해 한국 근.현대사가 체계적으로 소개된 적은 없었다.

한국 외국어대학에서도 교편을 잡았었던 초머 교수는 "해방 후 지난 60여년간 남북한의 발전 양상을 비교 분석했다"며 "금세기 한반도를 헝가리 내에서 전문적으로 다룬 최초의 서적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초머 교수는 "한국에 대한 이해를 위해 '아리랑'의 나운규 감독, 핵물리학자 이휘소 박사, 납북됐던 신상옥-최은희 부부 등 다양한 인물과 사건을 사진과 함께 소개, 한국을 모르는 헝가리인들이 흥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대학 한국학과 김보국 교수는 이달 초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번역, 출간했다.

1970년대 노동자 빈민의 소외된 삶을 그려 민주화 과정에서 386세대의 필독서이기도 했던 이 소설이 중.동유럽에 소개된 것은 불가리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김 교수는 "한국이 전쟁 이후 짧은 기간에 발전했지만 사회적으로는 산업화의 그늘에서 갈등과 고통을 겪고 이를 극복했다는 점을 유럽인들에게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소설은 지금까지 많은 나라에서 출판됐지만 작가 선생님이 헝가리 번역본의 표지가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든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 대학 박사과정에 있는 진경애씨는 최근 버르거 커털린과 함께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 1-3' 등 6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을 공동 번역, 출간했다.

진 씨는 "이 단편들은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 사회의 변화상을 밀도 있게 그리고 있어 한국에 대해 단편적인 지식 만을 가진 헝가리인들에게 발전된 한국의 모습 뒤에 가려진 여성들의 숨겨진 고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엘테대학 한국학과는 권순긍 학과장 등 3명의 교수진을 갖추고 오는 9월 15명의 신입생을 선발, 첫 학기를 시작한다.

fai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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