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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감 없다" 반론에 "재선이 하면 안되나"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대통령 정치특보 중용설은 물론 최근 당 대표설까지 거론되며 `부활'의 전기를 맞고 있는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공천과정에서 낙천되는 `막전막후'의 일단이 당시 공심위원의 입을 통해 알려졌다.

한 공심위원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안강민 공심위원장이 영남권 공천 3일 전부터 자꾸 `박 전 부의장이 되면 안되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면서 "주변에서 `국회의장을 할 사람이 없다'고 말렸지만 막무가내였다. 마지막에는 안 위원장이 `재선이 국회의장하면 안되냐'고 묻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공심위원은 "박 전 부의장에게도 이런 상황이 전달됐다"면서 "박 전 부의장이 마지막에 움직였고, 안강민 위원장으로부터 공천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영남권 공천결정 당일 공심위원들이 모이기에 앞서 안 위원장과 이방호 당시 사무총장, 강창희 전 최고위원 등 세명이 아침 7시반부터 모여서 조율을 했다"면서 "박 전 부의장 문제가 정리가 안돼 오후 3시까지 전체회의가 열리지 못했다"며 당시 난항을 거듭했던 분위기를 설명했다.

회의에선 일부 공심위원들 사이에 격렬한 말다툼과 고성이 오갔고, 한 인사는 위원장실을 점거하고 일부는 표결에 불참하는 등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심위원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박 전 부의장에게 공천을 주고 싶어했다. `친박(친박근혜)'하던 사람을 데리고 오면서 국회의장을 약속했던 모양"이라며 "본인이 신의가 있으니까 챙기려고 했는데 결국 안 됐다. 이 사무총장도 챙기려고 했는데 결국 안 됐다"고 기류를 전했다.

박 전 부의장이 낙천하면서 애초 공천을 보장받았던 `친박' 좌장 김무성 의원도 함께 낙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박희태를 날리고 나니, 균형을 맞춰 박근혜 전 대표쪽 좌장 김무성도 잘라야 한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공천심사 과정 전반을 소상히 알고 있는 한 재선의원은 "안 위원장이 박 전 부의장의 물갈이를 고집한 것은 한때 통합민주당의 '공천 혁명'을 주도했던 박재승 공심위원장을 지나치게 의식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평소 박 전 부의장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도 일부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결국 이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에선 박 전 부의장 공천을 위해 마지막까지 애를 썼지만 `물갈이' 대의를 앞세운 안 공심위원장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는 얘기이다.

안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친이(친이명박)' 성향의 한 영남권 중진 의원도 공천에서 배제시켰다고 한다.

이 공심위원은 "몇몇 친이계 인사들이 한 조가 돼서 똑같은 목소리를 냈고, 상당 부분 미리 정리가 돼 있었다"면서 "공심위에 이른바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었고, 외부 인사가 이의를 달아도 어떻게 될 수가 없었다"고 당시 공천심사 과정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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