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AP=연합뉴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처음으로 우파 출신 인사가 이탈리아 로마 시장으로 당선됐다.
로마 선거관리당국은 시장 선거를 위한 최종 투표 결과 우파 정당 전국연맹을 이끌고 있는 잔니 알레마노 후보가 53.6%의 득표율을 기록, 46.3%에 그친 프란체스코 루텔리 전 로마 시장을 누르고 승리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루텔리 전 시장을 비롯해 2차대전 이후 로마 시장을 역임한 이들은 모두 기독교민주당이나 좌파 출신이었다.
약 2주 전에 실시된 1차 투표에서 루텔리 후보의 득표율은 45%로 알레마노 후보의 40%를 앞섰지만, 1차 투표에서 탈락한 극우 성향 유권자들이 2차 투표에서 대거 알레마노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됐다.
로마에서 최근 외국인에 의한 폭행 사건이 사회 문제화 되면서 치안 확립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졌는데, 루텔리 후보가 '할 만큼 했다'는 입장인데 반해 알레마노 후보는 '강력한 치안'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는게 현지 소식통들의 해석이다.
이날 선거 결과가 발표되자 로마 시청앞 광장에서는 알레마노 후보 지지자 수백여명이 모여 이탈리아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루텔리 후보는 알레마노 후보에게 축하 전화를 건 뒤 기자들에게 "자연적인 변화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며 패배를 인정했고, 알레마노 후보는 모든 로마 시민들을 위한 행정을 펴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알레마노 후보의 출신 정당인 전국연맹은 본래 신 파시스트 성향이었으나 제도권 정당으로 변신한 뒤에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당선자의 중요 지지 기반 가운데 하나가 됐다.
smile@yna.co.kr
(끝)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