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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토론.만찬..靑 "허심탄회한 논의"
강만수 "투자" 건배사에 총수단 "일자리" 화답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청와대로 재계 총수 및 주요 경제단체장들을 초청, 새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경제살리기' 묘수를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합동회의'로 이름 붙여진 이날 행사는 오후 4시 30분부터 무려 4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정부와 기업간 허심탄회한 의견 개진이 이어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특히 대기업 CEO(최고경영자) 출신의 이 대통령은 `친정 식구'들을 만난 듯 과거 동료들을 반갑게 맞았으며, 재계 총수들도 스스럼없이 여러 아이디어를 건의하는 등 마치 기업 경영전략회의와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이수빈 회장 축하한다" = 이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후 처음 청와대를 찾은 재계 총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행사전 티타임을 갖고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미리 준비된 커피포트에서 자신의 커피를 따른 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에게 손수 커피를 따라줬으며, 이에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은 "저도 해주십시오"라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퇴진으로 삼성의 `얼굴' 역할을 하게 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에게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건넸으며, 지난번 첫 순방에 동행한 일부 기업인들에게 다가가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수빈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 27조8천억원의 투자와 2만500명의 채용 계획을 밝혀 재계 총수 모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약 2시간 30분동안 계속된 공식 회의가 끝난 뒤 이어진 만찬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계속됐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가 `투자'라고 외치면 `일자리'로 답해달라'며 모임의 목적에 걸맞은 건배사를 즉석에서 제안하자 참석한 기업인들도 일제히 동의하며 목청을 높여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삼성 "반기업정서 해소해야" = 회의에서 그룹 총수들은 수십년간 산업현장을 누빈 `맹장'들임을 과시라도 하듯 정곡을 찌르는 불만사항과 건의를 쏟아냈고 이 대통령은 시종 진지한 표정으로 이를 경청했다. 특히 회의 후반부에는 약 1시간 가량 자유토론 시간이 주어져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소통'이 이뤄졌다고 한다.
이수빈 회장은 최근 `삼성비자금' 사태에 따른 비판적 국민감정을 염두에 둔 듯 우리 사회에 팽배한 반기업정서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주회사 규제를 추가로 완화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장은 자유토론 중에 "경제살리기에 애쓰고 있는 때 불미스런 일이 있어서 죄송스럽다. 경영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관련,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른바 `에너지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유창무 무역협회 부회장은 서머타임제 도입을 강력히 건의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밖에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건설에 대해 건의를 했으나 이 자리에서 뚜렷한 결론이 도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전경련과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들은 군사시설 해제, 수도권 입지규제 완화, 기업도시 구상 지원, 창업규제 완화 등 주로 기업 규제완화를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통령은 회의 말미에 "18대 국회에서 규제완화를 위한 법 개정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법을 바꾸지 않고 시행령만 바꿔도 상당부분 해소되는 게 있는데 이런 경우는 빨리빨리 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굉장히 허심탄회한 논의가 이뤄진 시간이었다"고 평가한 뒤 "이 대통령은 오늘 나온 건의에 대해 즉답을 하기보다는 종합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다음번 모임에서 검토된 내용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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