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3일 개막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직계의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파와 혁명 원로 자제들인 태자당(太子黨) 인맥이 장악할 전망이다.
중국공산당 주도의 통일전선 기구로 정치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정협은 오는 13일 표결을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정협을 주관하는 정치국 상무위원인 자칭린(賈慶林)이 주석직을 연임하게 되지만 정협을 이끌어온 '5인 당조'의 면면은 '장쩌민(江澤民) 색채'가 퇴색하면서 후 주석의 입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만한 대목은 정협의 일상적 실무운영을 맡은 정완퉁(鄭萬通.67) 비서장이 이번 회의에서 물러나고 공청단파의 양충후이(楊崇匯) 부비서장이 이어받게 될 전망이라는 점.
정 비서장은 원로인 리루이환(李瑞環) 전 정협주석이 2003년 퇴임하면서 정협에 심어놓은 최측근.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는 "정 비서장의 퇴임으로 '리루이환 정협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표현했다.
새로 비서장을 맡게 되는 양충후이는 쓰촨(四川)성 공청단 출신으로 80년대 초반 공청단 중앙에서 후 주석, 류옌둥(劉延東) 전 통일전선부장 등과 보조를 맞춘 바 있다. 양충후이는 정협 부비서장 가운데 유일하게 17기 중앙위원으로 선출됐었다.
이와 함께 상하이방의 왕강(王剛) 전 국무원 판공청 주임은 이번에 정협 상무부주석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제10기 정협을 이끌었던 자칭린과 왕충우(王忠禹.전 국무원 비서장), 랴오후이(廖暉.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 주임), 류옌둥, 정완퉁의 5인 당조는 11기에선 자칭린, 왕강, 랴오후이, 두칭린(杜靑林.현 통일전선부장), 양충후이로 바뀔 예정이다.
새로운 5인 당조는 공청단 인맥인 두칭린과 양충후이 두명이 정협의 실제 운영을 장악하면서 상하이방의 자칭린과 왕강에 맞서는 형국을 띄게 됐다.
당조 지도부는 공청단파와 상하이방이 나눠갖게 됐지만 정협 부주석과 위원엔 태자당 출신 인맥들이 대거 진출했다.
지난 10기 정협에서 선출된 부주석 27명은 현재 사망, 퇴임 등으로 13명 밖에 남지 않은 상태. 이에 따라 덩샤오핑(鄧小平)의 아들 덩푸팡(鄧樸方.64) 장애인연합회 주석과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의 아들 후더핑(胡德平)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홍색(紅色) 후예'들이 부주석단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정협 위원 가운데에는 마오쩌둥(毛澤東)의 딸 리민(李敏), 리나이(李訥)와 손자 마오신위(毛新宇), 저우언라이(周恩來)의 조카 저우빙젠(周秉建), 펑더화이(彭德懷)의 조카 펑강(彭鋼), 주더(朱德)의 손자 주허핑(朱和平)이 포함돼 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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