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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천 `도덕성' 복병될까>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 한나라당이 `4.9 총선' 지역구 후보자를 속속 확정짓고 있는 가운데 공천 내정자들의 도덕성이 공천심사 과정에서 `복병'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이 전날에 이어 3일에도 일부 공천 내정자들의 비리 및 부패전력을 문제 삼아 `공천 재고'를 제기한 데 이어 당 일각에서도 공천에서 도덕성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공천심사가 `계파 나눠먹기'식으로 치우치면서 정작 공천심사에서 중요한 기준인 후보자들의 도덕성이나 전문성, 당선 가능성 등이 뒷전으로 밀려있는 게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특히 당 일각에서는 `내각 인선' 파동에서 일부 각료들의 부동산 투기 및 표절의혹 등 도덕성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됐음에도 비리 전력자들이 공천을 통과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인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 "공천 가운데 2명은 윤리적 잣대로만 본다면 적합하지 않다"면서 "공천심사위에서 심각하게 이 문제를 다뤄서 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이 지적한 2명은 각각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직종에서 재임 시절에 비리 및 부적절한 권한 행사 등이 문제가 돼 사법처리 됐거나 시민단체의 `낙천 명단'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상대 당 후보가 총선과정에서 이런 문제를 제기할 것이기에 당선을 하는 데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윤리위원장이 제기한 문제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적절한 조처를 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도 "솔직히 공천심사가 친이(親李.친 이명박)-친박(親朴.친 박근혜) 진영간 `계파 안배'로 진행돼온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비리 전력자 문제도 `솜방망이'식으로 넘어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강재섭 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공심위 일각의 `계파색'에 강한 불만을 터뜨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공천 내정자 2명의 도덕성 논란과 관련, "내용을 검토해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미 지난달 18일 당 윤리위로부터 그동안 징계했던 당내 인사 50여 명의 명단을 건네받은 바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비리 전력이 있는 현역의원을 비롯해 공천 신청자들은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에서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거론되고 있는 인사로는 `술집 동영상' 파문의 P의원과 지난 2006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천 헌금' 논란에 휩싸인 중진 K의원과 P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폭력행위로 윤리위로부터 징계를 받은 K의원과 국정감사 당시 술집 향응 논란을 받았던 L의원, 수해골프 파문에 휩싸인 A의원도 `윤리위 징계 50명' 명단에 포함돼있다.

더욱이 서울 중구와 송파 등 일부 지역구에서 공천 내정이 보류된 것도 공천심사 대상자 중 일부가 도덕성 논란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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