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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맹공으로 가자지구서 60명 사망(종합2보)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1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스라엘 군은 이날 새벽부터 가자지구 북동쪽에 위치한 자발리야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소탕하는 작전을 벌였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적어도 6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이스라엘 병사 2명이 전사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가자지구에서 홀로코스트를 능가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공격을 막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가자지구에서 진행하는 작전을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대량학살로 규정했다.

홀로코스트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학살한 것을 뜻한다.

이스라엘의 암살공격을 피해 시리아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인 칼리드 마샤알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진짜 홀로코스트"라고 비난했다.

그는 "제 정신을 갖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이라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침공하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가자 사태의 본질은 팔레스타인의 로켓공격에 이스라엘이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침공에 팔레스타인이 로켓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저항과 자기방위"라며 이스라엘 군의 도발적인 작전에 로켓 공격으로 계속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이날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 중에는 이스라엘 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가옥에 떨어지면서 목숨을 잃은 의사와 어린이 5명, 부녀자 3명 등 최소 29명의 민간인이 포함돼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인터넷판은 전했다.

자발리야는 이스라엘에 로켓공격을 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 활동거점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스라엘 군은 지난달 27일 팔레스타인 측의 로켓 공격으로 자국민 한 명이 사망하자 팔레스타인 무장요원들과 이들의 은신처를 파괴하기 위한 대대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다.

지난 나흘 간 막강한 화력을 앞세운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약 9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부상자 수도 200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마탄 빌나이 이스라엘 국방부 부장관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겨냥한 "확대된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며 2005년 9월 주둔 병력을 철수시킨 가자지구를 재점령하기 위한 작전을 시작했다는 일각의 추측을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가 이스라엘 군의 가자 공격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메나(MENA) 통신이 보도했다.

아흐메드 아불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무력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스라엘의 과도한 무력사용이 평화 분위기를 해치고 폭력의 악순환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와 대립하고 있는 압바스 수반의 측근인 사이브 에레카트는 이스라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집트 정부가 이번 사태에 개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가자 주민들은 29일 금요 기도회를 마친 뒤 이스라엘의 공격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펼쳤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이끌고 있는 이스마일 하니야 전 자치정부 총리는 가자시티의 한 모스크에서 연설을 통해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미치광이들의 전쟁"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고 이집션 가제트는 전했다.

또 요르단과 레바논에서는 1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규탄하는 시위가 펼쳐졌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 국가들이 사실상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국영 TV와 가진 회견에서 이스라엘을 근절돼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면서 "진짜 홀로코스트"를 자행하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죗값을 치르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유대인들이 2차 대전 후 이스라엘 건국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홀로코스트의 피해 규모를 부풀렸으며, 유럽인들이 져야할 홀로코스트의 책임을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기 때문에 그의 이번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마스가 반대하는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을 실무적으로 이끌고 있는 아흐마드 쿠라이 전 자치정부 총리는 가자지구의 현 상황을 팔레스타인 민간인과 여성 및 어린이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학살로 규정짓고 이런 상황에서는 평화협상이 진척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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