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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다선.고령 의원들 `물갈이설'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한나라당 공천 심사 과정에서 당내 최고령이자 최다선(5선)인 이상득(73) 국회부의장의 공천 배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면서 당내 중진 의원들이 `물갈이설'에 반발하는 양상이다.

이 부의장이 다선이자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이 불똥의 여파가 자신들에게까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선.고령의 중진들 대다수는 "나이 든 게 죄냐", "또 다른 연좌제"라고 반박하고 "이명박 정부가 안정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원로와 중진이 필요하다"는 논리까지 내세우면서 `물갈이설'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중진들은 이날 오후 예정된 본회의를 전후해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갈이' 공방의 당사자인 이상득 부의장은 29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일본에서도 다선 의원들이 먹히지 않느냐"고 언급한 뒤 "당과 사회가 잘 되려면 경륜과 조화가 중요하다"면서 "원로들의 경륜은 마땅히 존경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남권 중진인 A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이 많은 사람은 다 나가라고 하니까 뒤숭숭하다. 나이 많은 게 그리 죄인가"라면서 "집안에 어른이 필요한 것처럼 국회도 사회처럼 노장청(老長靑)으로 구성돼야 잘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불편함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A의원은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지역 중진인 B의원은 "17대 국회 열린우리당의 경우, 다선의원은 10명 안팎에 불과했지만 초선이 108명이었다. 경륜도 없는 초선들이 천방지축으로 뛰는 바람에 여당이 소위 오합지졸이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지난 경선 때 `이명박-박근혜' 갈등이 발생했을 때 이를 수습한 사람이 경륜있는 원로들이 아니었나"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이상득 의원을 내보내면 (함께 나가야하는) 중진이 7~8명이 되고 그러면 초선이 많이 들어올 텐데 이 경우 당이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안정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원로와 중진이 필요한데 선수와 연령을 이유로 (나가라고) 하면 안된다. 이것은 또 다른 연좌제"라고 반발했다.

다만 한 3선 의원은 "3선 중 공천을 신청한 사람이 23명인데 모두 다 당선돼 4선이 23명이 되면 당에 이들이 움직일 공간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다"면서 중진 일부의 용퇴 필요성을 시사해 `온도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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