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신입생 여러분, 등록금 폭등해결 호소합니다">

고려대 입학식장서 '등록금 폭등 하소연' 퍼포먼스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기자 = 등록금 1천만원 시대를 맞아 대학생들과 시민단체들이 등록금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잇따라 여는 가운데 29일 고려대 입학식장 앞에서는 등록금 폭등사태 해결을 호소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전국대학생교육대책위원회 소속 대학생들과 참교육학부모회,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등 대학생과 시민단체 회원 50여 명은 29일 오전 10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입학식장 앞에서 등록금 폭등으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실상을 하소연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들은 퍼포먼스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등록금'을 형상화한 흰 대형풍선을 설치해 두고 그 아래 학부모와 학생, 시민으로 각각 분장한 사람들이 깔려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을 연출하며 등록금 폭등사태로 인한 서민의 고통을 표현했다.

또 '대학=채무자 양성기업'이라거나 '10년새 등록금 70% 인상', '집집마다 제일 무서운 건 등록금고지서'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입학식장으로 들어가는 신입생과 학부모들에게 등록금 폭등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들은 "자녀의 대학입학을 축하하는 기쁜 날 이런 퍼포먼스를 하게 돼서 죄송하다"면서도 "등록금 문제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을 만큼 심각해졌다"며 신입생과 학부모들에게 '등록금 인상반대' 서명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입학식을 찾았다 퍼포먼스를 지켜본 신입생 학부모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아도 심정적으로 호응을 보내는 표정이었다.

신입생 학부모 황미애(47.여)씨는 "아들이 고려대에 합격해 너무 기뻤는데 등록금으로 600만 원을 내니 고작 3만4천원을 거슬러줘 너무 놀랐다"며 "기숙사비도 100만 원이 넘는다고 하고 책값 등 기타비용까지 생각하면 너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조카가 경영대에 입학했다는 김옥자(55.여)씨도 "우리 조카네는 애가 셋이고 이번에 입학한 애 동생이 고3에 올라간다"며 "이 아이들이 모두 대학에 진학하면 도대체 부모는 얼마나 힘들겠나. 부모 등골이 휠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김성민(49)씨는 "딸의 입학을 축하하려고 왔는데 서민 입장에서는 이런 퍼포먼스가 너무 고맙게 느껴진다"며 "등록금 동결도 한계가 있을 테고 결국 정부의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한 데 그런 대책을 안 세워주니 대학은 계속 등록금을 올릴 것 같다"며 걱정스러워 했다.

kbj@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