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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공천' 내부 논란 가열>

"왜 용퇴하나" 반발..`파워게임' 양상 내재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 한나라당 공천 정국의 최대 핫이슈로 대통령의 친형인 5선의 이상득 국회부의장(73.포항남.울릉) 공천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당 공천심사위의 28일 회의에서 이 부의장 공천 문제가 논란이 돼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찬.반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특히 이 부의장 공천 문제를 둘러싸고 권력 핵심부 내 상당한 `파워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돌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이 부의장이 29일 자신의 공천 배제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대통령의 친형이자 새 정부 최고 실세 중 한 명이라는 특수성과 한나라당 내 최고령.최다선 의원이라는 점에서 이 부의장 공천 문제는 여러가지 복잡한 정치적 함의를 띠고 있다.

이 부의장의 공천 반대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한 개혁 공천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취임도 하기 전 3명의 각료 내정자들이 낙마한 최근 조각 인선 파동을 보더라도 4월 총선 공천에서는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과감한 개혁 공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영남의 한 초선 의원은 "내각 인선 때문에 민심이 흔들리지 않았느냐"면서 "국민이 입을 딱 벌릴 정도로는 개혁공천이 돼야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둘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국정의 안정적 운영을 뒷받침해 주기 위해서라도 이 부의장과 같은 경륜이 필요하다는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그동안 친이(親李.친 이명박)-친박(親朴.친 박근혜) 갈등 상황 등에서 대통령의 친형이자 당의 원로 중진으로서 이를 잘 수습해 왔다는 점에서 이런 필요성은 앞으로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조각 인선 파동을 계기로 드러나고 있는 권력 핵심 실세들 간 알력설, 파워게임 양상도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최근 인사 작업에서 소외됐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 모 실세와 또 다른 실세가 이 부의장측과 서로 맞서는 전선이 형성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돌고 있다. 또 이 부의장 반대측에서 각료 인선파동을 한껏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권력 내 투쟁이 엄청난 것 같다"면서 "이번 사태로 누가 누가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부의장이 공천을 받지 못한다면 당내 핵심 실세들간의 균형추가 깨지는 것 아니냐"고도 반문했다.

평소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던 이 부의장이 자신에 대한 공천 문제가 공론화되자 "원로들의 경륜도 존경받아야 한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느냐. 왜 용퇴를 하느냐"고 반발하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친이측 인사들은 이날 이 부의장 공천 문제가 불거지자 "언급할 말이 없다", "상황을 모른다"면서 극도로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공천을 잘 못하면 제2의 파동이 올 것"이라는 공천배제 찬성 주장에서 "나이가 많다고, 대통령의 형이라고 무조건 공천을 못주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반론까지 엇갈리고 있다.

이 부의장의 공천 문제가 처음 공론화된 28일 공심위 회의에서도 이방호 사무총장이 이 부의장 공천을 주장한 데 반해 같은 친이 계열측 공심위원이 반발하기도 했다.

해법은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4월 총선 과반 의석 확보가 절대 과제인 이 대통령이 향후 국정 운영과 당청 관계 운영에 대한 구상에 따라 이 부의장의 거취 문제가 정리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총선후보 내정이 보류된 전국 단수 지역과 서울 지역에 대한 심사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날 공천 내정 여부가 논란이 됐던 이 부의장에 대한 심사 결과가 주목된다.

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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