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질문에 후보자들 `진땀'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6일 오후 당산동 당사에서 단수로 공천을 신청한 지역을 대상으로 후보자 면접심사에 들어갔다.
공심위는 이날 수도권 단수신청자 37명에 대해 각각 3∼5분간 면접을 실시했으며, 27일에는 충청 등 나머지 단수지역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할 방침이다.
이날 면접을 보러온 공천신청자들은 "시험을 보러온 만큼 남다른 각오를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다졌으나 현역의원이나 정치신인 모두 처음 실시하는 공천면접 탓인지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대기자 중 일부는 먼저 면접을 치른 후보자를 대상으로 질문내용을 확인하는 등 즉석에서 정보교환을 하기도 했다.
이호웅 전 의원은 "시험을 보러 왔다.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고, 전병헌 의원은 "국정감사 우수의원 선정, 17대 입법 실적,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음을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후보자들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으나 공심위 면접은 예상보다 깐깐하고 까다로웠다. 학력 등 경력사항, 의정활동 평가는 물론이고, 선거전략 및 판세전망, 재산 및 전과기록, 야당의 역할, 국회의원 면책특권 남용에 대한 의견, 옛 민주당 분당책임론까지 공심위원들의 공격성 질문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갑에 공천을 신청한 김성욱씨는 "따지는 게 많았다. 학력, 지지기반 등에 대한 질문부터 국회의원 면책특권 남용에 대해 물어 잠시 당황했다"고 소감을 밝혔고, 광명을 공천신청자인 양기대씨는 "짧은 시간인데도 예리하게 질문을 하더라"며 "한나라당 경쟁상대인 전재희 의원을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집중적으로 물어 변화와 발전비전 제시,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통해 승리하겠다고 역설했다"고 말했다.
정장선 의원은 "진땀을 뺐다. 여당시절 지역에서 실시한 국책사업을 주민에게 잘 홍보해야 한다고 지적해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고, 정성호 의원은 "공천신청 서류에 재산총액을 기재하지 않았다고 질문해 착오로 누락했다고 해명하고 `재산규모는 이명박 정부 장관 기준과는 멀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들에 대해서는 민주당 출신 공천 심사위원 등이 옛 민주당 분당책임론과 통합민주당의 노선인 중도개혁주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신기남 의원은 "면접과정에서 뜻밖에도 당정체성 논쟁을 벌이고 나왔다"며 "당이 중도진보로 나가야 표를 결집시킬 수 있다는 소신을 밝혔으며, 열린우리당 창당은 개혁을 하기 위해서였고 민주당과 다시 만날 것으로 생각했다는 점을 당당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문희상 의원은 "군장교 면접시험 이후 30년만에 처음으로 면접을 봤다"며 "분당 책임문제에 대해 질문하길래 당시 분당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사실 등 있는 그대로 얘기했으며, 분당책임을 회피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는 것을 소신껏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공심위원인 이인영 의원도 단수지역에 해당돼 심사를 마친 뒤 면접을 치렀고, 손학규 대표 비서실장인 이기우 의원도 예외없이 공심위 면접을 거쳤다.
jamin74@yna.co.kr
(끝)

1
2
3
4
5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