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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北대사관 "클랩튼 내년초쯤 평양 갈 것"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 영국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은 내년 초 일본 공연에 맞춰 북한 평양에서 콘서트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런던 주재 북한대사관이 26일 밝혔다.

북한대사관 관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올 9월 조선 국립교향악단의 영국 공연에 대한 답례 형식으로 에릭 클랩튼의 평양 공연이 추진 중이라며 "내년 초 클랩튼이 일본에서 공연이 잡혀 있기 때문에 그 시기에 맞춰 평양에 갈 가능성이 크다"고 확인했다.

이 관리는 나라 간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전시회, 음악회 같은 '문화 외교'가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며 "우리는 클랩튼의 평양 공연을 기꺼이 환영한다"고 말했다.

클랩튼 공연에 앞선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영국 공연은 영국의 성악가 수잔나 클라크의 주선으로 추진되고 있다. 클라크는 서방예술가로는 이례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청을 받아 작년 4월 고 김일성 주석 생일 기념 친선예술축전에 참석해 공연했다.

클라크는 "북한 국립교향악단은 9월3일부터 13일 사이에 미들즈브러와 런던에서 2∼3회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연주회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관심 있는 기업, 개인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국립교향악단 단원 120명이 영국에서 10여일 머물며 연주회를 하는데는 40만파운드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년 7월 런던에서 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북 사업가 데이비드 헤더가 클라크를 도와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영국 공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영국-북한의회그룹 위원장인 자유민주당 출신 데이비드 앨튼 의원과 영국 노동당 소속 글린 포드 유럽의회 의원이 나서 연주회를 후원하고 있다.

자성남 주영 북한대사는 내달 4일 영국 상원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국립교향악단의 영국 공연을 위해 의회와 정부에서 지원과 협력을 바란다는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대사관 관리는 "조선 국립교향악단의 공연은 고립된 나라, 가난한 나라로만 알려진 우리를 제대로 보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영국에 사는 우리 동포들도 통일지향적인 마음과 한민족의 심정으로 연주회가 잘 열릴 수 있게 도와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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