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화재로 붕괴된 국보 1호 숭례문의 원형 복원에는 2-3년 가량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김상구 문화재청 건축문화재과장은 11일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해 봐야겠지만 원형을 복원하는 데 기간은 2-3년, 예산은 20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중요 목조문화재 방재시스템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2006년 숭례문의 실측 도면을 작성해두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원형 복원은 가능한 상황"이라며 "조만간 화재 현장 해체작업 후 남아있는 기존 부재를 사용할 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원 사업은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서울 중구청 주도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김 과장은 덧붙였다.
화재 현장을 둘러본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기능보유자인 최기영 대목장도 "원형 복원은 가능할 것"이라며 "순수 우리 소나무 자재 등을 구하는 과정 등이 필요해 최대 3년 가량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대목장은 "무엇보다 옛 장인들의 흔적이 담긴 옛 모습을 최대한 지키면서 복원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숭례문은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 1961-1963년 한차례 대규모 해체, 보수공사를 거친 바 있으며 이후에는 소규모 정비공사만이 진행됐다.
한편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과 관련해 8박9일 일정으로 지난 6일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로 출장을 떠났던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화재 소식을 접하고 급히 귀국길에 올라, 이날 오후 3시20분께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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