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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낙점만을 기다리는 이명박과 이회창

공약도 이념도 필요없는 2007 희극적 대선판 조종하는 박근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 같다. 국내 모든 언론들의 촉각도 그가 발표할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어제 발표할 것이냐에 맞추고 있는데 그 선언에 담길 내용은 궁극적으로 대통령 출마선언일 것이라고 못을 박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제발 출마 선언 말고 ‘한나라당 지지자는 똘똘 뭉쳐 이명박 후보를 도와 좌파정권을 종식시켜야 합니다’라고 선언해 주세요”라고 희망하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다. 그들은 바로 지금 대통령 직 쟁취길 8부 능선을 넘었다고 생각하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이다. 따라서 이들은 지금도 이회창 전 총재 집 앞에서 출마반대 농성을 하고 있다.

또 지난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대놓고 노골적으로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던 조선일보를 비롯한 국내 대형 보수신문들은 지금 이회창 출마를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조선일보는 아예 연 이틀간 사설을 통해 이회창 전 총재를 아주 나쁜 사람으로 몰고 가고 있다. 동아일보는 아주 한 술 더떠서 여론조사 기사를 통한 노골적 이명박 띄우기로 이회창 죽이기를 하고 있다.

이들 신문의 이런 행태들은 이들 신문들의 지난 행태와 비교하면 '인심은 조석변이란 얘기가 바로 이거로구나'하고 생각하게 된다.

10년 전 김대중, 이인제 후보 측은 이들 신문들의 노골적 이회창 띄우기에 반발 이들 신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며, 5년 전 노무현 후보 측은 이들 신문들의 노골적 이회창 지지를 아예 무시하고 인터넷 여론몰이를 통한 대선을 치렀다.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 현 대통령은 임기 내내 이들 신문들과 단 1회도 공식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이토록 이회창에게 올인했던 이들 신문들이 지금은 이회창을 역사의 죄인으로 몰아가면서 이회창 출마저지에 안간힘이다. 그래서 이번 대통령 선거판은 정말 흥미진진, 스릴만점이다. 개인적으로 참으로 사람들이 딱하다는 생각을 한다. 조갑제나 지만원이나 서정갑이나 심지어 김진홍, 서경석, 인명진 등을 보면 더 그렇다. 또 지금까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제일의 보수 논객으로 대접받는 유근일, 김대중 등의 행보를 보면서 이젠 웃음을 참을 수 없다.

지만원은 우선 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정면대결을 하다 옥고를 치르고 있다. 지만원과 늘 한편으로 보이던 서정갑은 지금 이회창 지지세력의 핵심이다. 그런데 이들에게 이론의 근거를 제시하고 응원하던 조갑제는 또 지난 한나라당 경선에서 아예 노골적으로 지만원이 회색으로 보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더니 언제부터인지 다시 친 이회창 노선으로 보이는 칼럼을 발표하고 있다.

유근일 김대중도 마찬가지로 이들은 정권교체를 위해 이명박으로 뭉칠 것을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후보의 자격이나 대통령의 자격은 아무 이유가 안 된다. 단 지긋지긋한 죄파정권을 종식시킬 수만 있다면 이명박 후보에게 어떤 흠집이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들에겐 보수이념의 숭고함과 청결함이 없다. 보수는 부패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 부패했더라도 자신들이 살았던 세대 자체가 부패한 세대였으므로 부패정도는 별로 문제가 안 된다고 노골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또 이들이 종사하는 신문은 이명박 후보의 결정적인 범법의혹이 나와도 취재조차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숫법은 10년 전 , 5년 전 똑 같았다. 당시 후보였던 이회창 후보 가족의혹들을 이들은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아들들의 병역비리 의혹이나. 며느리의 원정출산 의혹, 후보 가족의 호화주택 거주사실이나, 후보 부친의 친일 의혹 등 어떤 의혹도 보도하지 않으므로 이회창 후보를 도왔다.

그런 그들이 지금은 이회창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것이 바로 정치판의 비정함이다.

바로 5년 전에 대한민국을 구할 유일한 구세주가 이회창이라고 그를 광적으로 지지했던 언론과 논객과 정치인들이 지금 이회창은 대한민국을 구할 구세주이기는커녕 새로운 구세주의 앞길을 막는 사탄으로 몰며 그의 출마를 반대하고 있다.

그래도 이회창은 출마를 강행할 것 같다. 자신을 사탄으로 몰아도 아직 이 땅에 자신을 구세주로 아는 사람들이 다수이며 자신만이 나라를 구할 구세주라고 생각, 출사표를 던지겠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 판은 그래서 이런 희극적 주체들로 넘쳐난다. 현재 후보가 된 후보들 모두가 희국적 주체들이었음에도 여기에 이회창이라는 희극적 주체가 한 명 더 끼어든 것이다.

선거법을 위반하여 국회의원직을 내놓아야 하자 이를 피하려 범인도피니 증거인멸이니 하는 불법을 자행하다 결국 모든 죄가 사실로 드러나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고, 자녀의 교육을 위한다는 핑계로 위장전입을 수차례나 서슴없이 하고, 본인을 비롯한 친인척들이 부동산을 이용 천문학적 부를 구축했으며 이 과정에서 여러 불법 의혹들이 제기되었고, 끝내 주가조작이라는 금융비리 의혹까지 받고 있는 후보가 국민 지지율 50%를 넘기는 희극.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정당을 비민주 정당이라는 딱지를 붙이면서 대통령의 권력을 등에 업고 깨는 일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 그 대통령의 권력 아래서 단물을 마시다가 그 물이 달지 않다고 다시 또 자신이 만든 정당을 서슴없이 탈당하므로 깨버린 사람, 다시 그 정당 인자들을 매개로 이름만 바꾼 당을 신당이라고 눈속임을 하는 사람이 의석 140석이 넘는 거대정당의 후보가 되는 희극.

민주적 절차에 따라 후보경쟁을 해서 당원 선택으로 뽑은 경선결과에 불복, 그 당을 뛰쳐나와 신당을 창당하고 스스로 후보가 된 사람, 또 자신이 만든 정당을 자신의 손으로 부순 뒤 거대 여당 창당에 앞장섰으나 후보가 되지 못하자 뛰쳐나간 사람, 그리고 그 당의 이념을 공격했던 사람, 그런데 다시 그 뿌리가 있는 정당에 복당하여 후보가 되고 자신이 바로 정통이라고 주장하는 희극,

정치인인지 경제인인지 환경운동가인지 환경파괴에 앞장선 사람인지, 시민운동가인지 시민운동을 매명의 기회로 이용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사람, 최측근 브레인을 자처하며 “우리 후보가 최고입니다”라고 선전하는 사람이 그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당에는 정작 입당하지 않은 현실, 민주적 절차에 따라 후보를 지명하지도 않고 이 사람이 구세주라고 추대하는 정당, 이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인정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후보의 지지율이 그나마 꼴찌를 하지 않은 희극.

이런 희극적 사실들이 난무하는 우리 정치판에서 이회창이 후보로 나오는 것은 아무 문제가 아니다. 단 하나의 희극적 요소가 더해진 것뿐이다.

그래서 누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느냐고 묻는다면 이제 할 말이 없다. 그런데 누가 될 것 같으냐고 묻는다면 일단 이명박 또는 이회창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중 누가 되더라도 현재의 정치권은 완벽하게 바뀔 것이다. 그리고 정치권을 바꾸는 주체는 이런 희극적 요소를 가지고도 대통령이 된 사람이 아니라 가만히 있음에도 정치판을 쥐고 흔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될 것 같다. 지금 우리 정치권의 확실한 주체가 박근혜라는 것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끝난 뒤에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대통령직을 제외한 권력의 정점에 서버렸다. 이는 자신이 원해서가 아니라 그만이 사이비가 아닌 정통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알아버렸음이다.

한때 보수 정통의 맥을 이었다고 자부했던 이회창이 이제는 보수분열의 핵이라고 지탄받는 현실, 보수인지 중도인지 좌파인지 보수진영 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리는 이명박, 그 누구도 박근혜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지금 증명되고 있다.

후보의 공약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 후보의 이념이 중요한 것도 아닌 대선판, 박근혜 손을 잡는 것이 곧 공약이며 박근혜가 정통보수이므로 박근혜가 이회창의 손을 잡으면 이회창이 보수 정통이 되고 이명박의 손을 잡으면 이명박이 보수 정통이 되는 현실이 지금의 정치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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