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이회창 대권 재도전 신호탄? 이명박 비판

"대통령 될 사람이 거짓말해서 되겠나"

'선대위 고문직 제안' 여부를 놓고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전 총재간 신경전이 이제 '진실게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후보가 "이 전 총재에게 고문직을 맡아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다"고 말한데 대해 이 전 총재가 "(후보가 직접) 분명히 여러차례 말했다"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전 총재는 10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8일 이 후보와 회동한 사실을 공개하며 "(이 후보가 당시) 선대위 상임고문에 박근혜 전 대표도 함께하게 됐으니 참여해달라고 분명히 여러 차례 말했다"며 "나는 ‘그동안 현실정치에서 떠나 있었는데 새삼스럽게 직책을 맡는 것은 좀 그렇지 않으냐. 정권교체를 위해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으니 당의 조직에 들어가서 역할하는 것은 사양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재는 한발 더 나아가 "대통령이 될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되겠느냐"며 "국가 지도자가 될 사람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한데 이렇게 행동해서는 신뢰를 받을 수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전 총재는 또한 자신이 이 후보와 한나라당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대응을 놓고서도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해서 당과 후보가 보인 태도를 보면 북핵 폐기와 북한의 개혁·개방이라는 기본 원칙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는가 의문이 들 때가 있다"며 이 후보의 대북관을 비판했다.

같은 날 이 후보는 영남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전 총재에게 고문직을 맡아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다"며 "두 번이나 대선에 출마한 분에게 고문직을 맡기기에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 난 그런 (무리한) 제안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측 주장과 달리 고문직 제안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 후보와 이 전 총재는 지난 8일 시내 모처에서 오찬을 겸한 단독면담을 가진 가운데 그 자리에서 이 후보가 이 전 총재에게 선대위 상임고문 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전 총재 측 주장이 사실이며, 이 후보가 또 한번 '말실수'를 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것을 뒷받힘한다. 즉, 선대위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 전 총재에 대한 '고문직 제의' 자체를 부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총재 측 발언 중 주목할 부분이 하나 또 있다. 한나라당에 대해 일정지분을 갖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회창 전 총재를 모두 선대위에 포함시키기 위해 쌍방을 일종의 '레버리지'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전 총재에게 '고문직'을 제안할 때에 "박근혜 전 대표도 함께 하게 됐으니..."라고 하며 압박한 부분이다. 8일 일부 언론들이 박근혜 전 대표 측근들 발언을 인용, 박 전 대표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을 암시하는 기사는 있었지만 그 문제가 완전히 매듭지어지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박 전 대표의 선대위 합류 문제가 지난 8일을 전후하여 급진전되었음을 감안할 때 이 후보가 박 전 대표에 대해서도 이 전 총재의 합류를 시사하면서 강하게 압박하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이 전 총재의 발언에 대해 "다분히 의도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 전 대표를 자발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박사모'가 한나라당 당사를 점거하여 농성을 벌이는 등 이명박-박근혜 지지자들간 화학적 결합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BBK 주가조작의 핵심 당사자인 김경준씨가 이달말 국내에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청와대와 여권이 오랜기간 가동해온 비밀 T/F가 이 후보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힐 결정적 증거를 제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같은 불안요소와 틈새를 활용하여 '이명박 대세론'을 흔들면서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지난 달 3일 정재철 한나라당 상임고문 출판기념회에서 "우리나라의 선진국 진입은 경제성장이 아니라 법치주의의 확립, 국민의 정신적 성장에서 찾아야 한다"며 이 자리에 참석한 이 후보를 직접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으며, 8월 28일 한나라당 경선 승리 직후 이 후보가 이 전 총재를 예방하려 했을 때에는 '급체'를 이유로 회동을 무산시킴으로써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이 전 총재 측 움직임과는 별도로 "후보가 거짓말하면 되겠느냐"는 이 전 총재의 지적은 지난 후보경선 내내 이 후보를 따라다닌 "진실성과 도덕성이 결여된 후보"라는 꼬리표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셈이어서 이 후보측에는 적지않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 네이션코리아(http://www.nakore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