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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독자신당 창당이냐 민주신당 합류냐

독자신당 성공시 민주신당 무력화 가능성

천정배, 이계안, 최열 등 지원세력 든든

범여권 민주신당이 무더기 선거인단 모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사이,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새로운 대선주자로 나서고 있다. 특히 문국현 후보는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민주신당이 감동을 주지 못한다면 독자신당 창당도 고려하겠다”고 발언하며,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문국현 후보는 원래 민주신당 창당에 참여한 미래창조연대의 암묵적인 대선후보였다. 그러나 미래창조연대가 시민사회의 신뢰성을 잃고 기존 정치권에 흡수되자, 문후보는 정계 진출을 뒤로 미루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미래창조 연대의 간판격인 최열 전 환경연대 대표의 역할이 중요했다. 최열 전 대표는 미래창조 연대가 민주신당에 흡수될 즈음, 불참을 선언하고 문후보 측과 긴밀히 공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정배 의원과 이계안 의원이 중심이 된 민생정치모임 역시 문후보의 든든한 우군이다. 천정배 의원 측은 “만약 문후보가 하루만 빨리 출마선언을 해주었다면 민주신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천정배 의원이 민주신당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을 경우, 얼마든지 문후보와 다시 손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 고리는 이계안 의원이 연결시킬 수 있다.

이계안 의원은 열린우리당 탈당 후 천정배 의원과 함께 민생정치모임을 이끌었다. 그러면서 문후보와의 대화도 지속했었다. 이계안 의원은 현대자동차 사장 시절부터 유한킴벌리 사장인 문후보와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후보는 또한 인터넷 상의 범여권의 대표적인 매체 오마이뉴스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벌써 4일 이상 문국현 띄우는 기사를 올리고 있다. 양적이나 형식적으로 볼 때 조중동의 이명박 띄우기보다 훨씬 더 강도가 세다.

문후보가 내세우는 강점은 그가 상대당의 이명박 후보와는 달리 개혁적이고 깨끗한 CEO출신이라는 점이다. 사장 연봉 10억 중 5억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친일척의 땅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후보와는 차별화된 기업인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또한 천정배 의원 등 진보와 개혁 지향의 민생정치모임과의 연대 속에서, 소수가 잘사는 경제가 아닌 모두가 잘사는 경제의 방향을 제시하며, 개혁적 유권자들에 호소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로 정해진 이상, 경제 이슈를 피해갈 수 없다면, 차라리 문국현을 내세워 범여권만의 경제담론으로 승부하자는 여론이 밑바닥에서 일어나고 있다.

문국현은 여당 후보인가 야당후보인가

그러나 문후보가 범여권의 정치상황을 주도하려면 넘어야할 난관이 한두 개가 아니다. 우선 문후보가 행보를 지속하면서 당장에 여권 후보인지 야권 후보인지부터 선언을 해주어야 한다. 이는 제3후보로 불렸던 고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총장 등에도 모두 해당되었던 것으로, 이들은 이 부분에 대해 애매하게 답변했다. 문국현 후보 역시 아직까지 이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문후보가 노무현 정권을 승계하는 후보라고 선언한다면, 노무현 정권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80% 이상의 국민들의 표를 놓칠 수도 있다. 반면 문후보가 노무현 정권과 차별화를 선언하면 범여권 후보 선정 과정에서, 크게 불이익을 당할 수가 있다.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는 없는 것이다.

형식적으로는 문후보가 과연 어떤 당의 후보로 나서느냐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민주신당에 참여하게 되면, 정치판의 이전투구에 휩쓸리면서, 문국현 고유의 참신성을 잃을 위험이 있다. 그러나 독자신당 창당에 나선다면, 의미있는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했을 때, 아예 게임판에서 빠질 우려도 있다.

현재로서 문후보의 행보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문후보가 이번 대선 뿐 아니라 다음 총선에서 30-40대 전문가를 대거 정계에 진출시키겠다는 포부를 내세운 것으로 보아, 독자신당 창당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문후보 측을 지지하는 민주신당의 한 중앙위원은 “일단 민주신당 접수를 목표로 두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경우 독자신당 창당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후보의 독자신당이 성공하게 되었을 때, 손학규 후보 등이 타격을 받으며 민주신당이 무력화될 가능성도 높다.

과연 문국현 후보가 9월 한 달간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보여줄지, 범여권 전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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