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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지지층이 문국현에 관심을 갖는 까닭

넷심은 부패와 타협하지 않는다


박근혜 지지자들, 문국현을 주목하는 이유

작성자 : 시민일보펌 2007-08-26 13:00:07 조회: 494



박근혜 지지자들 문국현을 주목하는 이유
편집국장 고 하 승
기사입력(2007-08-26 12:46)

박근혜 지지자들이 최근 대선출마를 선언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조금은 뜻밖이다.

그러나 실제 이런 현상이 인터넷 상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근혜 전대표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패한 이후, 한동안 칩거하거나 절필을 선언했던 논객들이 서서히 문국현을 구심점으로 결집하고 있는 것이다.

경선 이후 박근혜를 지지했던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이명박 후보의 지지로 돌아설 것이란 조.중.동의 예측은 빗나간 셈이다.

그러면 소위 ‘빅2’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을 지지하던 사람들이 불과 1% 정도대의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후보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를 설명하기에 앞서 먼저 박근혜를 지지했던 사람들의 성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박근혜를 지지한 사람들의 성향은 크게 세 가지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위장전입을 하거나, 부동산 투기 의혹 등 각종 부패 의혹을 받고 있는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나(?) 깨끗한 이미지 때문에 박근혜를 지지한 그룹이 있다.

필자가 만나본 박근혜 지지자들 가운데 이런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대략 40% 정도는 되는 것 같아 보였다.

소신이 뚜렷한 이들은 ‘부패 후보’라는 딱지를 떼어 내지 못하는 한 결코 이명박을 지지하지 않을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박근혜 후보처럼 깨끗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문국현을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설령 박근혜가 이명박 캠프의 선대위원장 직을 맡아 그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해도, 흔들리지 않을 사람들이다. 이들은 오히려 박근혜가 선대위원장을 맡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둘째, 뉴라이트와 교류하고 있는 이명박 후보의 정체성에 의구심을 갖고, 상대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박근혜를 선택한 그룹이 있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도 30%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이들 역시 이명박에 대한 반감이 크다. 따라서 쉽게 그를 지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대안으로 문국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문국현은 ‘도로 열린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민주신당 경선에 뛰어 들지 않고, 독자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얼치기 좌파’ 논란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

다만 박근혜가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이명박 지지를 요청할 경우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어차피 한나라당 후보나 범여권 후보나 크게 다를 바 없다면, 박근혜의 말이나 들어주자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이명박 지지 쪽으로 돌아 설 수도 있다는 말이다.

셋째, 별다른 생각 없이 그저 남들이 박근혜를 지지하니까, 따라서 지지한 그룹이 있다. 한나라당 대의원들이 주축을 이루는 이런 성향의 지지자들도 대략 30% 정도는 될 것이다.

이들은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별다른 고민 없이 그를 지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쉽게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일부 상승한 것은 바로 이들 셋째 그룹이 이명박 지지로 돌아선 까닭이다.

이는 결국 박근혜 지지자들 가운데 40%에서 많게는 70% 정도가 이명박이 아닌,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들이 전부 문국현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손학규나 조순형에게도 관심을 갖고 있다. 그들이 문국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국현의 상품가치가 제대로만 알려진다면, 이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다.

특히 이명박 대항마로 문국현은 최상의 카드이기 때문이다.

이명박과 문국현은 모두 ‘성공한 CEO’ 출신이라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한 사람이 `사적 이익을 추구한 CEO`라면, 또 한 사람은 ‘공적 이익을 추구한 CEO’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또 한 사람은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부패’ 이미지를 해소하지 못한 반면, 다른 한 사람은 ‘반부패’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사람이다.

만일 여러분이 이 두 사람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을 우리나라의 지도자로 선택해야 한다면, 누구를 선택 하겠는가?

결국 문국현이 비한나라당 단일 후보로 선출되기만 한다면, 그가 청와대의 주인이 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러나 그가 가야할 길은 아직도 첩첩산중이다.

좀처럼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려 들지 않는 정치집단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문국현은 이 벽을 뛰어 넘어야 한다.

그러면, 문국현은 이 벽을 뛰어 넘을 수 있을까?

솔직히 이 점에 대해서만큼은 필자도 분명하게 말하기 어렵다.

다만 가능성에 대해서 말하자면, ‘YES`다.

‘넷심(네티즌 마음)’이 받쳐주기만 하면 못할 일도 없다.

사실 조.중.동을 비롯한 대부분의 언론이 ‘이명박 대세론’이라는 것을 만들어 ‘이명박 띄우기’에 나섰지만, 18만명을 대상으로 한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박근혜 후보에게 어이없이 패하고 말았다.

실제 이명박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만 앞섰기 때문이었다.

이는 언론이 만들어 준 ‘대세론’이 얼마나 무기력한 것인가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박근혜를 지원한 언론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명박을 꺾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넷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들 넷심은 정의롭다. 이들 넷심은 부패와 타협하기를 거부한다.

그들이 문국현을 주목하고, 그를 지원하기만 한다면, ‘박풍(박근혜 바람)’을 만들어 냈던 것처럼 ‘문풍(문국현 바람)’을 만들어 내는 일은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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