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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금기어 '분당', 드디어 터져나와

공성진 의원 '분당' 언급 뒤, 한나라당 긴장


한나라당은 분당될 것인가?

7월이 열리자마자 정가에는 이 같은 예측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그것은 이명박 경선후보가 지지자들과 함께 산에 오른 뒤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자리 뒤에 그의 핵심 측근의 입에서 이 말이 튀어 나왔기 때문이다.

이명박 후보는 1일 캠프 핵심 인사들과 함께 장대비를 맞으며 북한산에 올랐다. 그리고 그는 북한산 정상에 오른 뒤 본립도생(本立道生 : 논어의 학이편에 나오는 고사성어로 ‘근본이 흔들리지 않으면 길은 열린다’는 뜻)을 인용하면서 자신이 가는 길이 근본이므로 흔들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그러나 이날 산행 후 하산길에서 이명박 후보의 서울지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공성진 의원은 "박근혜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면 한나라당은 분당이 가능하다"는 말을 함으로 이 후보의 각오를 무색케 했다.

공 의원은 이날 하산길에서 기자들이 "만약 이명박이 아니라 박근혜가 후보가 돼도 당을 위해 열심히 선거운동을 뛰겠느냐?"고 묻자 "그런 건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그런 일이 있다면 이재오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수도권 의원들이 분당할 수도 있다"고 말함으로 이미 이 후보 측의 핵심 인사들 간에 상당한 얘기가 오가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나라당은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시절인 지난 1997년 대선에서 이인제 후보의 탈당과 함께 상당수 의원들이 동반탈당 이인제 후보를 중심으로 한 국민신당을 창당하고 독자출마를 감행함으로 대선에서 패배했던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데 당시 이인제 후보의 탈당이 지금의 상황과 매우 유사했다.

1997년 신한국당 후보경선은 당심을 완전 장악하고 있던 민정계의 지원을 받는 이회창씨와 국민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인제 경기지사의 대결이었다.

당시 총재이던 김영삼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제자인 이인제 지사의 출마에 대해 겉으로는 만류하는 듯 보였으나 실질적으로는 방관하는 것 같은 태도를 취했다. 이는 정치적 세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이회창 전 총리에게 후보를 주는 것이 탐탁치않았던 김영삼 대통령으로서 취할 수 있는 태도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김 대통령의 태도에 민정계의 반발이 심하자 청와대로 이 지사를 불러 만류하는 제스추어를 취했지만 이 의원은 출마를 강행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당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를 누르고 후보로 지명되었으나 이회창 후보의 아들들 병역비리문제가 튀어나오며 지지율이 바닥으로 추락했고 반대로 이인제 후보의 여론 지지율은 고공비행을 계속했다.

결국 이 후보는 탈당을 감행, 신당을 창당하며 독자출마를 강행했고 그 결과는 이회창 이인제 모두 낙선이었다.

현재 이명박 후보는 여론지지율 1위를 8개월 가까이 계속하며 차기 대통령 당선권 1위 후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핵심 지지층인 TK에서는 다르다. 이 지역은 최소 14~5%나 박근혜 후보에게 뒤지고 있으며 당심의 지표인 당원 지지율도 마찬가지다. 또 당의 핵심이라 할 옛 민정계 뿌리를 가진 의원들은 박근혜 후보 측이며 여기에 옛 상도동계 일부가 참여하고 있다.

즉 현재 한나라당 당헌대로 경선이 치러질 경우 이명박 후보로서는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기가 쉽지 않은 형국인 것이다. 거기다 연일 터져 나오는 각종 의혹은 해명할수록 수렁으로 빠져들면서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딸려 나오고 있으므로 여론 지지율마져 언제 박 후보에게 역전 당할지 모르는 상태이다.

이 상황에서 공성진 의원이 분당을 말했다.

사실 박근혜 후보 측이나 한나라당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정상적인 경선을 통해 박근혜 후보가 후보지명을 받는다 해도 지명전에서 낙선한 이 후보의 핵심세력이 박 후보를 사심 없이 도울 수 있을 것인가이다.

선거법 상 경선에서 낙선한 후보는 어떤 방법으로도 독자출마가 불가하지만 탈당은 할 수 있으며 탈당 시 많은 핵심의원들이 동반탈당, 상대 후보 진영에 가담한다면 한나라당으로서는 정권탈환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예측은 지금 정가에 여러 갈래로 퍼져있다.

이명박 후보 측의 의원들이 이 후보의 낙선 이후 탈당하여 손학규 후보 측에 가담, 손 후보가 이 세력을 바탕으로 힘을 키운 뒤 반 한나라당 단일후보로 옹립된다면 한나라당으로서는 매우 버거운 싸움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그중 가장 핵심이다.

하지만 이런 예측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1997년 이인제 효과를 익히 체험했던 보수진영의 정권탈환 욕구가 높아 이들의 탈당을 방관하지 않을 것인데다 탈당 후 다른 세력에 가담했다가 그 후보가 낙선하면 정치인생 자체가 끝장나는 과거의 사례들 때문에 의원들이 그 같은 모험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한나라당 경선이 극단으로 흐르더라도 제대로 경선이 치러지기만 하면 그 결과가 나오는 순간 승리한 쪽으로 지지자들이 쏠리면서 분당 가능성 자체를 원천봉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또 당연히 보수언론들의 논조 자체가 이 같은 상황으로 몰고 갈 것이기 때문에 탈당은 곧 죽음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성진 의원의 탈당 및 분당 언급은 어쩌면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 의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정권탈환에 목숨을 건 보수세력들에게 던지는 견제구일 뿐 아니라 서서히 빠지는 지지율 때문에 지금 말을 갈아타려는 속내를 보이는 보수 언론들에 대한 압박도 겸한 발언이라는 것이다.

또 이 같은 기류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1일 발표된 각종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 여론조사 결과들은 누가보아도 편파적인 여론조사였음을 알 수 있는 표본이었으며 또 지지도 조사가 아닌 선호도 조사였음이 그렇다.

이는 아직도 공성진 류의 협박성(?)발언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보수진영의 딜레마다.

지난 6월 경선 전쟁은 여러모로 봐서 박근혜 측의 승리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과연 이 같은 여러 상황을 감안한 7월 경선 전쟁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그 추이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출처: 네이션코리아, http://nakore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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