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간의 사활을 건 검증 공방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두 주자간의 지지율 격차가 5.1%포인트로 급격히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앙선데이가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에 의뢰해 21~22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지한다는 사람은 30.1%,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지지한다는 사람은 35.2%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박근혜 간 지지율 격차는 5.1%포인트로 오차 범위 안이다. 중앙일보 조사에서 박 전 대표 지지율이 30%대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3월 13일 중앙선데이 창간 특집조사에선 이 전 시장이 40%, 박 전 대표가 22.5%였다.
지난 5월 29일 중앙일보 조사에선 이 전 시장이 39.3%, 박 전 대표가 23.2%로 격차가 16.1%포인트였다. 이번 조사결과 박 전 대표는 영남에서 이 전 시장을 제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이 전 시장은 수도권과 호남에서 박 전 대표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범여권 대선주자 가운데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지지율이 5.1%로 나타났고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2.9%, 이해찬 전 총리가 2.1%, 한명숙 전 총리가 1.7%를 기록했다.
범여권 지지자들에게 범여권 주자만을 대상으로 물은 지지율 조사에선 손 전지사가 28.4%로 가장 높았고 정 전 의장이 17.1%로 그 다음이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11.2%였고, 이 전 총리(9.3%)-한 전 총리(8.3%)-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4.8%) 순이었다.
12월 대선서 한나라당 후보 1명과 범여권 후보 1명이 맞대결을 펼칠 경우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이는 61.7%인 반면 범여권 단일 후보를 택하겠다는 이는 17.7%로 집계됐다.
한나라당 후보로 이명박 전 시장이 출마하고 범여권 단일후보로 손 전 지사가 출마할 경우의 ‘양자 가상대결’에선 65.8% 대 18.8%로 이 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전 대표도 양자 대결에서 62.5% 대 23.1%로 손 전 지사를 누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전 의장, 이 전 총리가 범여권 단일후보가 될 경우의 가상대결에선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좀 더 벌어졌다.
한편, 범여권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두 사람 가운데 누구의 영향력이 더 클 것이냐는 물음에 범여권 지지자들은 68.7%가 DJ를 선택한 반면 노 대통령이라고 한 사람은 24.6%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DJ가 호남(79%)·충청(81.4%)에서, 노 대통령이 대구·경북(51.7%)에서 ‘승리’를 거뒀다. 부산·경남에서도 노 대통령의 영향력이 클 것이란 응답(34.9%)이 평균을 상회했다.
비노 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지지자들은 각각 75.4%와 69.6%가 DJ의 영향력 우세를 예상했다. 반면 대표적 친노 주자인 이해찬 전 총리 지지자들은 노 대통령(47%)이라고 답한 비율이 DJ(44.8%)라는 답보다 조금 많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9백7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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